"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찍었습니다. 이제 가도 됨?"
"애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안보이잖아. 다시 찍어 임마."
"잘 봐요. 자세히 보면 찾을 수 있음."
"네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걔 사진을 찍는 거라고."
"님이 관심이 없어서 못찾는거임."
"숨은그림찾기 만드냐? 다시 찍어."
"원래 같이 찍는 사진은 한 컷에 같이 나오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님?"
"너무 멀잖아. 픽셀이 망가질 정도로 멀다고. 그리고 쟤가 몰리인지 뭔 시커먼 옷 입은 애인지 분간도 안가는구만."
"가슴크기로 확인하면 되잖슴."
"그것조차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멀다고."
"쳇."
"그럼 이정도면 만족함?"
"간신히 분간할 거리에서 찍지 말라고. 더 다가가."
"싫은데요. 쟤 마음에 안 듬. 나중에 스토리 진행하면 뭔가 이상한 약빨고 변신해서 최종보스 될 것 같음."
"뭔 또 이상한 소리를 하네. 여기에 그런건 없어."
"고대원시 세계관 선배들이 그러는데요. 법황청 놈년들 다 믿지 말고, 특히 이멘마하 재상인가 뭔가 하는 거 절대 믿지 말라던데."
"이멘마하는 나오지도 않았어. 그리고 거기랑 여기랑 법황청놈들 믿는 신이 달라. 나쁜새끼인건 비슷한 것 같다만."
"그럼 쟤도 법황청 돈받아먹는 하수인인데 수상한 놈인거 아님?"
"쟤는 법황청 하수인이 아니라 동건이 하수인이라고."
"그리고 창을 사랑한다고 창애인이라 자청하는 직속선배님도 수상쩍은 기미가 보이면 절대 믿지 말라고 하던데요."
"......거기랑 여기는 달라. 그 창놈(창 든 남자) 세상에선 카단은 기사단장이지만 여기는 백수라고. 세계선이 달라."
"아, 카단이 권력을 쥐면 세상이 망한다는 거군요. 오케이."
"아니 이게 아니지. 쟤랑 빨리 사진 찍으라고. 더 가까이."
"가까이."
"네 얼굴 말고 쟤를 가까이 하라고."
"아 몰라요. 확대했으니 쟤도 확대되었으니 된 거지."
"....그렇게 계속 뻐팅기면 너 거기서 못나간다. 완료가 되어야 나갈 수 있는데 계속 버텨보라고."
"완료되는데요."
"이게 된다고?"
오늘의 팁 : 멀리서 찍고 다가서도 몰리퀘는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