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남에는 윶놀이를 종지에 넣고 하는 종지윳을 논다.
우리 친가쪽 먼친척이셨던 소를 키우던 마을에서는 좀 잘산다 소리 듣던 분이 상을 당하셨는데...
영화 타짜에서도 나오듯... 소판돈으로 소시적에는 놀음도 많이 하시고, 문제아 이셨다가...
그 고장에 미인으로 소문났었던 본인의 부인과 결혼하고 싶어서 단칼에 "당신과 결혼하면 도박은 바로 끊고 술은 명절에만 마시겠소!"라며
... 공증인 앞에서 각서까지 쓰시고 결혼 했던 분이셨음.
그당시 사육두수가 100마리 넘어가고 닭하고 돼지도 기르셨다는데... 이상하게 얼마나 부자인지 따질때는 닭하고 돼지는 카운터 안하더라.
하이튼...
이분이 도박 딱 끊고 가정에 충실하고 일도 부지런히 하다 보니 점점 가세가 커지고 말년에는 큰아들한테 다 물려주고
마누라되시는 분이랑 옛 고향 친구들하고 놀려다니시다고 부인되시는분 먼저 돌아가시고 이분도 1년있다가 한달정도 누워게시다가
호상을 맞으신 분이라 가족들도 죽기 전에 안면을 다 봤고 좋게 좋게 상을 치르게 되었음.
이 어르신이 마누라와 약속이 있으니 평소에는 얌전하시다가 명절에 윳놀면 예전 끼가 발동해서,
동네 한량꾼들이랑 친한친구들 싹다 모아서 저 영상에 있는 종지윳으로 내기를 차례 지내는 날 빼고는 주구장창 하셨음..
부인되시는 분도 명절에 한번 저러는거 알고는 크게 뭐라고 안하시고 도리어 안주랑 먹거리를 풍족하게 내어주시는 아량을 보이셨음..
이런 분이 돌아가실때 유언이 "손님들 나랑 다 윶놀아본 사람일테니까 윳놀이 할 장소를 크게 잡아서 대접에 소홀히 하지 마라" 라고 남김
....
가히 장관이었다... 예전 외양간 자리를 상주가 아버지 유언이라며 트랙터 불러서 싹 밀고 블럭깐다음에
저 영상에 보이는 멍석을 6개를 깔고 사기로 된 이쁜 종지에다가 박달나무로 깍은 윳을 준비하고 그냥 윳놀이 도박판을 성대하게 만들어놈...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더라...
니들 윳놀이 프로 본적있냐? 영상에 줄긋고 멍석에 던지자나? 내기 윳멍석은 저 멍석에 과녁을 만들어서 그안에 못 넣으면 무조건 낙을 때림.
그리고 엎어서 말이 들어올때 보너스 추가금 얼마, 말잡히면 벌금 얼마 정해놓고 하는데...
말로 갠세이 부터, 술꼬장에, 개그에...
결정적으로 종지를 흔들면서 제일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던저야 된다는 룰은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윷을 잘 논다 이쉥키들아!!! 를 보이고 싶었는지...
ㅅㅂ 형언하기 어려운 모션으로 손목에 스냅을 줘서 멍석의 과녁에 정확하게
순차적으로 탁 탁 탁 탁 하면서 하나씩 떨어지게 만드는지....
그당시에 참 좋은거 봤다는 경험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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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는 아직도 내기 윷놀이 많이 하나 보더라. | 25.07.21 14:1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