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복어의 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루리웹-8300100339]

누구든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오래, 건강하게 살도록 진화한 동물은 매우 드뭄

예를 들어 인간보다 수명이 긴 생물은 거북, 대형 고래, 대형 파충류 등 극히 드문 걸 봐도 알 수 있음

즉 대부분의 생물은 수명 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

그 방향은 바로 종의 보전임

진화가 개인이 아니라 종을 우선시한다는 극단적인 예시가 바로 복어임

다들 알겠지만 복어의 독은 다른 생물의 독처럼 무기로 쓰거나, 자기 방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님

대신, 오직 자기 자신이 포식자에게 먹혔을 때 그 포식자를 반드시 죽이기 위해 존재함

다시 말해 복어는 자기 자신의 생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독을 진화를 통해 습득했다는 것

그러나 복어를 먹은 포식자는 반드시 죽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복어의 포식자들이 전부 죽음으로써 다른 복어들은 포식자가 없어진 곳에서 생존할 수 있음

개체의 죽음으로 종의 생존이 보장되는 것임

어떤 미친 영장류가 독만 쏙 빼먹고 먹는 방법을 터득하기 전에는 이게 잘 통했음

[FU☆FU]

그래서 맛있지

[안녕사세요]

돌고래도 복어독을 ㅁㅇ처럼 쓰려고 복어를 가지고 논다며

[마카모스]

복어회에 살싹 독이 있으면 뿅~ 간다고 했어

[털개]

양조절 삐끗하면 말그대로 골로가는거임

[코드피자스]

허허. 그 또한 스릴 아니겠소(유언)

[앍혀]

즉, 복어는 사후넨을 쓴다는거지?

[센트리건 선배]

복어요리 자격은 국가에서 발급하는 제넨사 자격이구나

[《(UwU)》]

커피, 고추 : 너도 먹혔냐

[저스키]

난 외계인 생물학자가 지그 생태를 지금 관찰한다면
커피와 고추는 특이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간과 공생관계를 만들었다
라는 식으로 인간에게 잘보이려고 해당 맛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을 할수도 있을거 같아

[빵긋웃자]

세상에 먹을거도 많고 맛있는거도 많은데 왜 복어를 그렇게 먹으려 했던걸까. 심지어 이렇게 먹어도 저렇게 먹어도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봤음에도.

[THE·O]

일단 맛있으니까.
그리고 옛날 사람들도 그냥 대충 먹으면 죽음 이정도는 알았기 때문에 바로 먹은게 아니라 가축에게 먹여본다거나 하고 괜찮게 손질됐으면 먹거나 했을 거라더라

[Wa!SANs!]

근데 먹어보면 존나 맛있긴 해..

[KC인증의 수행사제]

반대로 이래도 저래도 죽는 줄 알았는데 안죽는 케이스가 생기니까 검증하다 해결된 거 아닐까?
"뭐여 장군 저새기 복어 먹고도 안죽네? 아 어느 부위는 먹여도 안죽는구나. 다음엔 다른 부위를..."

[사스티]

굶어보면 이해됨 진짜 못먹는 재료도 어떻게든 먹으려고 노력함

[THE·O]

의외로 독어 복 무시하고 잡아먹는 애들은 좀 있지

[쓸애기]

바다 낚시하다보면 심심하게 낚이는 복어들

에라이 놔줘야되

[미확인생물체]

아 복어회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진짜 그렇게 맛있나?

[THE·O]

내가 어릴때 회 극혐해서 입에도 안 댔었는데
먹어보래서 꾸역꾸역 먹어보고 와 회도 맛있네 하고 첨 느꼈던 게 복어회였음

[뀨뀨기주민a]

복어독이 되게 신기한게
보통의 독을 지닌생물들은 본인을 먹으면 안되게 경고하거나, 먹으면 큰일난다 라는 걸 남기기 위해 아예 '반드시 죽인다'의 경우는 의외로 적은데(물론 복어 포함해서 예외는 어디나 있음) 얘는 반드시 죽여서 자길 먹는 포식자가 줄어들도록 해서 종을 번식하는 것도 그렇고 생태계에서 이런식으로 특정 포식자가 늘어나지 않게 개체수를 줄이도록 설계된 애들이 하나씩 있다 란 논문을 옛날에 봤었음.

[소금킹]

저렇게 한꺼번에 뭉텅이로 집어먹으면 맛없지않나?

[THE·O]

맞음. 복어회는 질겨서 종잇장처럼 얇게 뜰수록 잘 뜬다고 하는 거라서
저런 건 일본에서도 '맛도 모르면서 허영심에 비싼 복어를 여러점 한번에 집어먹는다' 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임 ㅋㅋ

[루리웹-8090083274]

ㅇㅇ 나야 회를 별로 안 좋아 해서 먹은 적 없는데 먹어 본 사람들 말론
금으로 칼 갈아 쓰는 짓이라 함... 살이 질겨서 최대한 얇게 떠서 먹는 건데
저렇게 뭉텅이로 먹을 거면 껌을 씹지 복어회를 먹냐가 돼서...

[bookkeeper]

ㅇㅇ 맞음 복어는 회로 먹기에는 자체적인 맛은 약하고, 대신에 살이 굉장히 단단해서 치감이 좋기 때문에 씹는맛이 좋게 하려고 얇게 뜨는건데 저렇게 뭉텅이로 먹으면 질기지 ㅋㅋㅋㅋ

[가슴은엉덩이의모조품]

반대로 맛도좋고 키우기도 좋아 양식이 가능하고 살수율도 높고.. 아니 이건 인간한테 잡아먹히기위해 존재하나 하는 동물들 보면
다른동물보다 인간한테 압도적인 이득을 줌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종을 보전하도록 진화한거 아닐까..... 종의 보전의 진화하니까 이런 생각도 듬

[HMS뱅가드]

넙치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걔네는 인간만 아니면 바다에서는 상당한 강자라 남에게 맛있어도 상관없었던 거임

[가슴은엉덩이의모조품]

뭐 꼭 넙치가 아니더라도 야생에 풀어놓으면 금방 죽을놈들인데 가축으로써는 최고인 그런 동물들 말임

[bookkeeper]

물론 성공한 복어도 있긴 함. 밀복 같은 개체는 껍질, 근육까지 전부 테트로도톡신이 있어서 섭취 가능 부위가 아예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밀크티조아]

건강하데 오래 살도록 진화되었다면
노년에 해당하는 연령이 늘어나고 노동가능한 기간이 길어지겠지
그 상태에서도 늙고 병든 자신을 보면서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할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