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메이스요?"
찻주전자를 준비하던 성녀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예... 그걸 함께 여행하는 용사에게 휘두르는 일이 잦아졌다더군요. 심지어 그렇게 기절한 용사에게 입에 담지 못할 행위를 하기도..."
"세상에... 참 건강도 하신 분들이네요. 용사님과 만나서 신성력이 발현되기 전까진 외출도 못하던 저로써는 메이스는 커녕 단검 한자루 다루기도 힘든데요..."
"....! 그렇죠. 예. 참 흉흉한 세상입니다."
"후훗. 그렇네요. 그나저나 이제부터 차를 준비할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네. 성녀님의 차는 언제나 훌륭하니까요."
"몸이 약하던 제가 그나마 가질 수 있던 취미라... 우후훗."
차를 준비하는 성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용사는 한순간이나마 저런 가녀린 소녀에게 의심을 품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요즘 깨어날때 마다 머리가 아프고 몸에 기운이 없는건 분명 계속된 야영으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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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는 소매 속에 든 약병을 만지작거리며 한동안 투여량을 조절해야겠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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