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도 못해 가두는 게 한계인 것들이 무엇을 그리 꺼드럭대느냐? 네놈들의 영광은 지금이 마지막일지어다!!"
마신은 연합군을 하나씩 돌아보며 소리쳤다.
"뾰족귀 녀석, 앞으로 엘프의 아이들은 네녀석처럼 활을 다룰 수 없을 것이다. 몸에 짐덩이라도 단 것처럼 지금처럼 날래게 달리지 못하리라!"
"수왕의 후예라고? 비스트맨 네놈들에게서 야성은 흔적만 남으리라, 누구도 너희를 맹수라고 생각치 못하게 될 것이다!!"
"마족들아, 네년들의 표준은 가장 약하고 밑바닥을 전전하던 마족을 기준으로 할테니 각오해두어라. 어느 마족도 과거의 영광을 기억치 못하리라!"
"나를 고작 가두는 데에 이 땅의 장정을 모두 끌어모았구나. 다신 그러지 못할 것이다. 다시는 이렇게 많은 사내를 모을 수 없을테니까!!"
...
기록을 읽은 용사는 이마를 짚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휘저었다.
악신의 저주는 그대로 이뤄졌다. 정말 이뤄는 졌다.
용사 파티의 엘프 궁수 셀레스테는 압박붕대에 보호대까지 입고 다녔다. 그럼에도 머리보다 큰 그녀의 가슴은 활을 다루는데 방해가 되곤 했었다.
늑대 수인이라는 사제 힐다는 늑대의 모습이라곤 머리의 귀와 엉덩이에 난 꼬리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늑대가 아니라 애완견이었다. 야성 따윈 조금도 없었다.
디른 기록물에 의하면 당시 마족의 최하층이자, 반마신연합에서 가장 많이 참여한 마족이 서큐버스라고 했었지. 흑마법사 록산나가 왜 그렇게 구는지 이제 이해가 갔다.
마지막 저주도 정확히 이뤄졌다. 남녀성비가 그나마 양호한 인간이 1:3 비율이고, 최악의 경우 1:39까지 벌어진 종족도 있다던가.
악신은 정말 진지하게 건 저주였겠지. 다만 그걸 전부 수용한 결과물이 이런 꼬라지일 거라고 생각 못했을 거야.
'근데 악신님... 저는 정통파 판타지에 떨어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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