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 그 아이와 나는 비밀로서 사귀고 있다.
처음에 히나에게 고백을 받았을 땐 어떨떨한 기분이 들었지만
딱히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면 문제도 없을거라며
그 아이가 설득했기에 나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고서 시간이 지났을까
내 심리상태는 점점 더 불안해져 가는걸 나 스스로도 느끼게되었다.
언제였을까, 그 날은 아마 선도부의 단체 훈련날이었을거다.
나는 그 날 히나에게 부탁받아 멀리서 훈련하는 모습들을 바라보았고
"아야야.."
"괜찮아?"
"네, 넵! 괜찮습니다!"
"조심하도록 해."
바닥에 넘어져 발목을 겹질려 넘어진 선도부원의 상태를 살피는 그 아이를 보게되었다.
'...'
나는 그 때 질투심이라도 났는지 주먹을 불끈쥐어버렸다.
나말고 그런 다정한 손길을 남에게 해주는 자체에 그런 생각을 하게됐다는 생각에
자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꼈다.
"..왜..왜?"
그렇게 나는 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선
몰래 혼자 집으로 돌아와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들을 집어던지며 자책했다.
서랍장 위에 있는 꽃병은 떨어져 부숴지고 그 부숴진 파편을 밟아 발에선 피가났다.
그럼에도 그런 충동적인 행동은 멈출 수가 없는건지 거실에 있던
소파를 커터칼로 마구 난도질까지 하게됐다.
"....하..하하하..."
그리고선 나 또한 지쳐버렸던건지 난도질한 소파 위에 앉아선 실실 웃게되었는데
"선생님..괜찮아?"
그런 나를 발견한 히나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무릎위에 놓아둔
내 손을 잡기 시작했다.
나는 그 때 짜증이 솟구쳤는지 그 손을 뿌리쳤다.
"치워.."
"선생님..?"
"나같은건 어떻게되든 관심도 없으면서 내버려 둬"
그리고는 학생에게 해선 안되는 말이면서 속에서 참고있던 말들을 쏟아내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히나는 나를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으려는지 나를 바라보는데
"아니야. 난 선생님이 다른 사람보다도 더 소중하니까"
"거짓말"
나는 그런 온기마저도 질투해서인지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것마냥
거부하고선 어린아이처럼 투덜거렸다.
"소중하다면서 다른 아이들에겐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는거야 왜?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걸 말이야."
"선생님"
"히나는 다른 애들에게 존경받아서 좋았겠어. 나는 정말이지 최악이었는데!!!"
그리고 그 말을 했을 땐, 이 관계조차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사랑받지 못하면 이런 관계또한 의미가 있겠나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보통이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이면 진절머리가 나서 이런 사이 그만둘 법하지만
히나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려는 말을 계속 했을뿐
"...그 애들은 내가 책임져야할 부원일뿐이야 선생님 말고는 신경쓴적도 없고"
"거짓말"
"내가 불안하게 만들어서 그런거야? 미안해. 나는 절대 선생님말고는 관심도 없어."
"거짓말이야..그냥 날 내버려둬"
난 그 말 조차도 듣기 싫어 건들지 말라는 말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서 더 있었다간 마음이 흔들리거나 더 짜증을 부릴지도 몰랐기에
하지만 히나는 그런 나라도 놓치기 싫었던걸까 자리를 옮기려던
나의 뒤를 끌어안고서는 말했다.
"내 말을 들어줘 선생님"
자기 할 말만 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나를 붙잡으려던 그 말에
나는 잠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있었는데
그런 나에게 히나는 사과하며 왜 내가 이러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데
"불안하게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잠깐 말 좀 하자"
"...알고 있었어. 나같은 여자따위 히나가 좋아해도 될 그런 자격도 없는 사람이란걸"
"그런거따위 상관없어. 내가 좋아한건 당신뿐이니까
그러니까 선생님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히나가 내가 오해할 행동을 해서 그렇잖아.
그저 너를 좋아한 거 뿐인데 왜 고통은 나만 받아야하는 거야....?"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질투는 문제가 아니라며
모든건 오해하게 만들었던 히나의 잘못이라 나는 말했고,
히나는 그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었다.
"미안. 다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선생님이 뭘 원하는지 알려줄래?
..오해할 행동들도 이젠 하지 않을테니까"
"...정말? 그렇게 안심시키고 나서 날 버리려는건 아니고?"
"그럴리가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하는 선생님을 내가 어떻게 버리겠어."
어째서였을까 분명 방금까지 진절머리가 나서 그만두고 싶었던거 같았는데
나를 잡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이 아이에서 그 말을 들으니
갖고있던 불안감이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히나에게 나는 원하는걸 말하게 되는데
"원하는거 들어준다고 했지..?"
"응"
"..그럼 다른 애들에게 미소 조차 보여주지마. 보여줄거면 나에게만 보여줘"
"그래 알겠어. 약속할게"
억지같은 그런 나의 부탁을 히나는 고민하지 않고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점점 더 욕심이 났고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줘."
"좋아해"
"또 해줘"
"...오늘따라 어리광이 심하네 선생님. 사랑해"
계속해서 나를 좋아한다는 히나의 말을 듣고선지 땡깡을 부리게됐다.
지금와서 생각하는거지만 누가 어린애이고 누가 어른인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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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히나 괴문서 재미따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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