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구상하던 거 한번 즉석에서 써보았음
멕시코의 지하 동굴
그곳에서 조선탐험대는 출구를 찾아 동굴을 탈출하기 위해 동굴 내부를 수색하고 수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으아악..!!"
한 병사가 발이 미끄러져 넘어진다.
"다들 조심해라, 동굴 바닥이 미끄러울테니....."
"저 근데 나리..여기 동물들은 뭘 먹고 사는걸까요? 처음 여기와서 본 강구도 그렇고 지하호수에서 본 물고기들도 그렇고 대체 여기서 뭘 먹고 사는 걸까요?"
한 병사가 룡남에게 이 동굴에 사는 짐승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에 대해 물었다.
"글쎄다...아무래도 짐승의 사체나 유기체를 먹고 살테지..."
룡남이 설명하는 사이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뭐가 떨어진거지?!"
조선탐험대는 그대로 천장쪽을 올려다봤고 그곳에는 수천 마리의 박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박쥐잖아, 엄청나게 많군 그려..."
[ 데스모두스 드라큘라 ]
[ 신생대 플라이스토세에서 홀로세에 살았던 박쥐의 한 종류, 중남미에서 발견되었다. 익장은 약 50cm에 무게는 60g이다. ]
박쥐가 똥을 싸고 그 똥이 바닥에 떨어지자 그거를 좋다고 받아먹는 바퀴벌레들
"흐음....그런 거였군...."
룡남은 그 즉시 근처에 있는 산같은 무언가에 손가락을 찍고 냄새를 맡았다.
"역시 그렇군, 이것들은 전부 박쥐의 변이야, 우린 지금 똥통에 있는거고"
"네에~??!??"
룡남의 발언에 술렁이는 조선탐험대
"아까부터 퀘퀘한 냄새가 났었는데 그게 똥 냄새라고요?!"
"그렇네 아주 오랫동안 숙성된 변이지...하지만 이 변은 이 동굴 생태계에선 핵심이지, 우선 박쥐가 싼 변들은 벌레들이 먹어치우고 그 벌레들은 거미나 다른 육식벌레들이 먹는게지, 물고기들도 변에 있는 양분을 먹는게고"
[ 구아노의 역할 ]
[ 박쥐의 구아노는 동굴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근간으로 박쥐의 구아노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그걸 곤충이나 톡토기들이 먹고 그 생물들을 거미나 육식 절지동물들이 잡아먹는식으로 생태계가 순환된다. ]
"어라 이건?!?!"
한 병사가 구아노 더미에서 움직이는 벌레 1마리를 발견했다.
[ 갈로아벌레 ]
[ 귀뚜라미붙이목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으로 동굴과 산지, 땅속 등에 서식하는 곤충.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 원시적인 곤충 ]
"이거 봐 제법 신기하게 생겼어..."
갈로아벌레의 출현에 옹기종기 모여서 관찰하는 조선 병사들
"근데 저거 조선의 동굴에 사는 거랑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냐?!"
[ 갈로아벌레는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점이 학계에서 대륙이동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
"자, 다들 이제 슬슬 출발해야지! 다들 절대로 큰 소리를 내지 말도록, 큰 소리를 냈다간 박쥐들이 놀라 덮쳐올테니 조심하도록"
그렇게 조선탐험대는 조용히 물길을 따라 걷고 있었지만 진영의 눈앞에서 커다란 바퀴벌레들이 알짱거렸다.
"으아아아....."
"절대 비명지르지 마오, 박쥐들이 놀란다오...."
그렇게 꾹 참고 앞으로 나아가는 진영이었지만 그 순간 동굴천장에서 큼지막한 무언가가 진영의 머리에 떨어졌다.
[ 채찍거미 ]
[ 거미강 무편목에 속하는 절지동물로 이름과 달리 거미와는 거리가 좀 멀다.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생김새 때문에 일본에서는 세계 3대 기충이라고 불린다. 멕시코의 멕시코자이언트윕스파이더는 경간이 20cm 정도에 이른다. ]
진영은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진 채찍거미를 손으로 짚고 눈 앞으로 가져갔다.
진영의 손에 붙잡힌 채찍거미는 수많은 다리들로 버둥거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영은 그 그로테스크하고 징그러운 모습을 보고 동굴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진영은 순간 비명을 지르면 안된다는 걸 깨닫고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진영의 비명소리에 놀랐는지 동굴 천장의 데스모두스 드라큘라들이 하나 둘 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어, 이런...."
"도망쳐~!!"
"끼이이이이!!"
진영의 비명에 놀란 데스모두스 드라큘라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면서 조선탐험대를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조선탐험대는 자신들이 들고 있는 칼로 박쥐들을 베어내며 전진했다.
"으아아아....이거 완전 끝이 없잖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다들 달려 어서 여길 빠져나가야해!!"
데스모두스 드라큘라 박쥐들은 조선탐험대에 부딪히거나 달라붙어서 물기도 했다. 어떤 개체는 혼란 속에 조선탐험대의 피를 빨아먹기도 했다.
"으아아아, 이 ㅅㄲ 피도 빨아먹어!!!"
"지저스... 뱀파이언가?!"
[ 데스모두스 드라큘라는 흡혈박쥐의 한 종으로 지금의 흡혈박쥐보다 훨씬 컸고 동물의 피를 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
"어서, 여기를 빠져나가야해!!"
"이, 이봐 너 뭐하는 거야?!"
한 병사가 비격진천뢰를 꺼내들었다.
"이 망할, 마귀같은 ㄴ들 이거나 먹고 ㄷ져버려라!!"
"이, 이봐 그걸 여기서 터뜨리면 큰일난다고!!"
"어서 저자를 말려, 어서!!"
병사들이 비격진천뢰를 든 병사들을 말리러 갔으나 병사는 비격진천뢰를 발사했고, 끝내 비격진천뢰는 폭발했다.
비격진천뢰가 폭발하면서 조선탐험대를 쫓던 데스모두스 드라큘라 박쥐들은 그대로 폭사하여 단체로 사망했다.
"해, 해치웠다!!"
"아니야 아직 끝난게 아니라고!!"
그러나 폭발의 영향으로 동굴 내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동굴이 무너진다!!"
"다들 피해라! 어서!!"
"으아아아..."
"어서 달려 뒤돌아보지 말고!!"
그 순간 룡남의 머리 위로 거대한 종유석이 떨어졌다.
"으아아앗..!!"
룡남은 아슬아슬하게 점프해서 떨어지는 종유석을 피했다.
"죽는 줄 알았네....."
"지금 가만히 앉아있을 때에요?! 어서 피해야죠!!"
부하의 호령에 일어나서 도망치기 시작하는 룡남
"다들 어서 달려!! 저기 저쪽으로 무조건 달리는거야!!"
그렇게 조선탐험대는 무너지는 동굴 내부를 피해 죽도록 달리고 달려 룡남이 가리킨 입구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조선탐험대가 모두 빠져나오자 그들이 있던 통로는 무너저 내리면서 완전히 폐쇄되어 버렸다..
"헉, 헉, 정말이지 죽는 줄 알았네...."
"다들 무사한가?!"
그렇게 무너지는 통로에서 탈출한 조선탐험대는 숨을 고르는 사이, 조선탐험대 앞에 동굴 내부의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 엄청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