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침이 다가왔다.
전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의 침대는 잔잔한듯 조용한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
그리고 그 침대 위로 누워있던 두 사람 중, 제일 먼저 눈을 뜬 한 소녀가
자신의 옆에 누워있던 여성에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넘겨주는데
"으응..."
누군가의 손길이 수면중에서도 느껴졌던걸까 여성은 잠꼬대를 하며 표정을 살짝 찡그린다.
소녀는 그런 그녀의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졌던건지 자연스래 미소가 흘러나오고
"후후 귀여워"
"으응..히나?"
"좋은 아침 선생님"
그 말 소리 때문인지 여성 또한 감긴 눈을 뜨며 소녀를 바라보지만
방금 일어나서인지 떠진 눈도 스르륵 감기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눈이 제대로 뜨는게 어려웠던 여성은 어쩔 수 없이
졸린 목소리로 지금 자신이 일어난 시간에 대해서 소녀에게 물어보는데
"지금 몇시야..."
"으음 12시?"
"12시구나아.....응? 12시?!"
소녀가 현재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여성은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고는 허겁지겁 창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건 구름한 점 없이 햇빛이 쨍쨍한 바깥 풍경이었고 말이다.
여성은 눈치 챘다. 자신이 잠을 너무 취했다는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시간에 푸념을 해봤자 의미 없었던건지 그녀는 베게에 얼굴을 묻어버리는데
"으으...너무 잤잖아아..깨워주지 그랬어."
"선생님이 편히 자고 있길래 무심코 깨울 수가 없었어."
"으응...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깨워주지 않은 소녀에게 입이 삐죽 튀어나오며 투덜거리지면
수면을 너무 깊게 취한건 자신이니만큼 탓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장난기라도 올랐던걸까?
"내가 자고 있는걸 계속 보고 있었던거네?"
"응. 난 30분 전에 일어나있었거든."
"그렇구나"
여성은 묻어버린 얼굴을 반쯤 들어내고는 소녀를 바라보는데
아까전부터 일어나있던 소녀에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스러운 말을 건넸다.
"히나 변태...♪"
"...!?"
그 순간 소녀는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야 만다.
홍조가 조금 올라온 여성의 뺨과 평소보다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그 말,
17세 소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자극적일텐데
안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장난을 치면
자신의 인내심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거나 다름 없었으니까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해 참아야 해'
하지만 참아야했다. 아직 아침인데다가 잘못 넘어갔다간
자신보다 약한 여성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랐으니까
물론 여성도 그런 소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소녀에게 애정보다도 더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각을 깨우치고부턴
자신감이라도 생겼는지 다른 때보다도 적극적인 스탠스로 나서기로 한 것인데
"...하아. 이런 점이 얄미워 선생님"
"후후후"
그런 유혹을 간신히 참아낸 소녀는 누워있던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말이야."
하지만 그녀의 장난기는 아직 끝이 나지 않은걸까
쓰다듬던 소녀의 아기자기한 손을 끌어당기고는 자신의 뺨에 닿게하고는
"좋아하지 이런 거"
반쯤 감은 눈으로 '이런 나라도 넌 좋아할 거 잖아?'라면서 고양이 같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소녀의 마음을 다 알고서 하는 그 행동이란 정말이지 소녀의 입장상 얄밉고도 얍삽할 수 밖에 없었는데
"..좋아 응.."
그런 여성일지라도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건지
소녀는 차마 그런 장난을 치지 말아달라 할 수 없었다. 아니 계속 해주기를 바랬다.
소녀에게 있어서 선생이라는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이 사랑스럽고
그저 자기 옆에 있어주기만 하더라도 만족스러웠던 마음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둘의 아침은 장난스러움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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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썼지만 변태스럽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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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까진 서로 그런 쪽은 건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터라 안됨다! | 25.07.13 23:3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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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이래로 약속은 깨진다는 클리셰니 된다 | 25.07.13 23: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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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히나가 악마니까 약속은 의미 없겠구나? | 25.07.13 23:3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