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1. 해당 글에는 크툴루의 부름 7판 시나리오인 '호질'의 심각한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담겨있습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즐겨보셨거나 내용을 아시는 분들께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즐기실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절대 읽지 않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2. 해당 내용에는 과한 해병문학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해병문학에 혐오감을 느끼시거나, 살인, 식인 시도에 혐오감을 느끼시는 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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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플레이어들은 도둑, 도굴꾼들로 깊은 산골 마을에 있는 신당을 털어 한 밑천을 잡기 위해 어느 마을에 찾아온다.
PC1 - 견상섭, PC2 - 신만호, PC3- 견이리, PC4 - 이호명은 전부 전문 도둑, 도굴꾼이며, 현재 마을에서 일어났던 정체불명의 사건들을 뒤로 하고 신당을 털기 위해 삽과 곡괭이를 챙겨들고 몰래 산을 올라가고 있다.
견상섭은 해당 마을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전부 마을 사람들이 지어낸 헛소리라고 생각하며, 이 마을 인간들은 외지인을 범의 먹이로 빙자해 인신공양을 하는 사악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내용은 전부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공유되어있는 상태.
안개가 가득 찬 상태로 몰래 산을 올라가는 와중에 촌장의 손자 '장욱'이 나타나 이들에게 신당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PC1 견상섭은 일단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이 새끼 여기서 나타난 게 이상한데 일단 죽이고 보죠. 함정에 빠트리려는 거 같은데요' 라고 의견을 남깁니다. 플레이어들은 서로 토론 후 장욱을 살해하기로 결정합니다.
장욱이 일단 이 안개속에서 나타난 것 부터가 이상하고, 신 씨 할머니라고 하는 무당은 암만 봐도 남들에게 무슨 일을 맡길 것 같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
촌장의 손자 장욱은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견상섭은 거기에 우리는 강도니 너를 살려둘 이유가 없다는 기적의 논리를 구사합니다.
장욱은 도주를 꾀하지만, 결국 붙잡힙니다.
장욱은 계속해서 변명을 하고 도주를 시도하지만 플레이어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에게 결국 살해당하고 맙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어분들은 아시겠지만, 장욱이 원래 이 시나리오의 흑막입니다.
사악한 무당의 영혼이 장욱에게 빙의되어 있었는데, 장욱이 플레이어들을 신당에 데려가 죽이려고 했던 것이죠.
다행히 플레이어들의 추리 덕에 장욱은 신당에 가기도 전에 살해당하고, 신당에서의 보스전은 스킵하게 됩니다.
엔딩을 보기가 더 수월해졌죠.
마스터링을 한 친구 말로는 보스전을 빡세게 준비했다는데 신당에 올라가기도 전에 살해당할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마냥 TRPG에서 NPC 살해나 폭행이 나쁜 게 아닙니다.
충분히 추론 후, 다른 플레이어들의 동의만 얻는다면 이런 식의 과격한 플레이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Q: 장욱이 사악한 무당인데 그냥 신당 가기 전에 본색 드러내고 조기 보스전을 치루면 되는 문제 아닌가?
A: 당시 GM이 제 친구였는데, 그렇게 나올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장욱 살해를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즉 마스터도 봐가면서 저질러야 합니다 ㅋㅋㅋㅋ
자기 말론 저런 소리 하면서 장욱을 죽이려고 든 파티는 여기가 처음이였다고 합니다.
다들 스스로에 너무 제한을 두지 않고 즐거운 RP와 함께 TRPG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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