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이, 유게하는 중)
(타닥.... 타타닥...)
"음... 목마르네."
"참! 냉장고에 콜라가 있었지! 콜라 마시면서 유게해야지!"
(이동 중)
"좋아 그럼 바로..."
"...뭐 하러 왔더라?"
"목마르니까 물이나 마셔야지."
(물 마심)
"아 시원하다!"
(방으로 돌아감)
"...아 맞다. 콜라 가지러 간 거였지?"
"왜 주방에만 가면 왜 갔는지 자꾸 까먹는거지?"
"늙어서 그런가?"
"유게이군! 늙어서 그런 것도 아주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너무 큰 걱정은 말라구."
"그건 출입구 효과라는 현상이야!"
"출입구 효과? 그게 뭐야?"
"출입구 효과(Doorway Effect)란 사람이 사람이 한 공간과 다른 공간 사이의 경계를 지날 때 발생하는 단기 기억 상실 현상을 의미해."
"예를 들어서 문지방 등, 공간이 분리된 곳을 넘어가면 그 직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걸 잊게 되는 걸 말하는 거야. 이는 실험으로도 검증 가능해."
"흔히들 "다이소에 가면 뭘 사러 갔는지 까먹고 엉뚱한 걸 이것저것 사오게 되더라" 라는 게 있지? 이것도 출입구 효과의 한 종류야. 뭘 사러 갔는지 생각하고 있다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잊게 되는 거지."
"그거를 연구한 사람이 있어?"
"아니 잠깐, 연구할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다는 거지? 왜 그런 거야?"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주장이 있어."
"하나는 사람이 기억을 공간과 연결해서 기억한다는 주장이야."
"예를 들어서 "주방에서 물을 마신다"라는 상황의 경우, 말로 표현하면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주방의 찬장에서 물컵을 찾아 꺼낸다
->
찬장에서 정수기/물을 담아둔 병 등을 찾는다
->
찾은 물을 물컵에 따른다
->
마신다
라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
"이런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뇌는 기억을 다 머릿속에 저장해두는 게 아니라, 연상만 가능하게 두고 "주방" "찬장" "컵" "물병" 등의 키워드만 떠오르게끔 저장해둔다는 가설이야."
"즉 주방이나 다이소에 간다면, 갑자기 바뀐 공간에 의해 뇌가 이 기억들을 연상하는 걸 우선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전의 목적을 잊게 된다는 주장이야."
"로딩이 걸린다는 거구나. 다른 하나는 뭐야?"
"다른 하나는 공간과 공간 사이를 이동할 때 포식자를 피하는.버릇이 남아있다는 주장이야."
"자연에서 공간이 분리된 곳, 즉 동굴 등에 들어간다면 동굴 안에 있던 곰 등 포식자와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지잖아?"
"즉 이러한 상황에서 주의를 기울여야만 살아남게 되었고, 이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남아 후손을 남김으로써 그 본능이 이어져 내려왔다는 주장이야."
"그거도 그럴듯하네. 신기해라."
"그럼 이 출입구 효과를 없앨 방법은 있을까?"
"물론이지!"
"심리학자 올리버 바우만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출입구 효과는 여러 개를 기억하려 할 수록 쉽게 발생한다고 해."
""물을 마시러 간다"와 "물을 마시는 김에 쓰레기를 버리고 겸사겸사 간식을 가져온다" 를 비교하면, 어느게 더 물을 마신다는 목적을 잘 기억할지는 명확하지?"
"다이소에서 살 물건 등 더 복잡한 거라면, 메모를 하는 등 그 기억을 더 중요하게 보관해 가면 이런 효과가 없다고 해."
"그러니까 주의를 더 잘 기울이면 된다는 거지?"
"고마워 노아쨩! 콜라 가져올게!"
(이동 중)
"..."
"뭐하러 왔더라...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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