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라는 개념이 극도로 교조화된 후한에서조차도
삼년상 제대로 수행하는 인간은 거의 없었음.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1. 고대의 3년과 현대의 3년이 가지는 시간 가치 차이
당시 인구 평균 수명이 50살 정도였는데
거기서 3년을 투자한다는건 상상보다 큰 희생임.
평균 수명 100세와 50세의 3년은 그 가치가 다름.
2. 개빡센 난이도
산 한가운데서 나물만 먹으면서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다 쓰러져가는 움막에서 버텨야 하는거임.
이불도 덮지 못하고, 옷은 그 지랄 맞은 상복에
주위에는 뱀, 벌레, 맹수가 들끓는건 보너스.
여기에 아파도 치료는커녕 약조차도 못먹음.
진수가 3년상 치르다가 아파서 약 한번 먹었는데
그걸 두고 불효자라고 존나 까던게 당시 사회분위기였음.
진짜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행동임.
그 베어그릴스조차도 최소한 텐트는 있고
침낭이랑 옷 좋은 거 가지고 감.
3. 모든 생산 및 사회 활동의 단절
다 큰 성인이 3년간 사회 활동과 생산 활동을 단절하는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님. 그러면 당장 먹고 사는 거 자체에 위기가 옴.
현대도 이 지경인데. 고대는 더했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3년상을 치러도 대충 가라를 치거나 해서 치렀고
그렇게 해도 앵간히 막장이 아니면 아무도 뭐라고 시비 안걸었음.
오히려 FM대로 해내는 인간들이 천하의 효자 소리 들었지.
사실 이쯤되면 효도가 아니라 거의 광기 수준인 것 같지만.. 뭐 어쨌든..
근데 원소는 그걸 FM으로 두 번 연속 총 6년을 지냈음.
심지어 자기 구박한 친부와, 친어머니도 아닌 계모를 위해서.
여기에 원소가 가라치는지 체크하려거나
혹은 원소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명사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흠도 못잡을만큼 철저하게 했다는거임.
현대로 비유하면 거의 10년 ~ 15년간
도적이랑 군벌들이 깽판치는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의료 봉사 활동하고 온거나 다름 없는거임.
거의 슈바이처나 이태석 신부님 수준으로.
이 정도면 반동탁 연합군 맹주 하기에도 충분한 명성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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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어떤목적 하나만을 위해 자기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한다? 어느때건 일반적인 수준에선 대단한거 맞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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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얼자가 얼자낙인 벗으려고 발버둥친거라 대단하긴 하지만 조선시대에 6년상하면 적자시켜줄게하면 얼자들 눈에 불켜고 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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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이 장례 연속으로 치르고 요절했던거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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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얼자가 얼자낙인 벗으려고 발버둥친거라 대단하긴 하지만 조선시대에 6년상하면 적자시켜줄게하면 얼자들 눈에 불켜고 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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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이이첨이 과거는 급제했는데 자기 가문의 낙인 때문에 벼슬을 못받으니까 벼슬 받아보겠다고 3년상 치렀다가 영양실조로 죽다 살아났다지. 친구들이 뒤질수 있다고 다 말렸다던데 | 25.07.08 05: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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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동안 어떤목적 하나만을 위해 자기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한다? 어느때건 일반적인 수준에선 대단한거 맞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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