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학교에서 민원 받고 현타왔다

[이화누룩]

특성화고 교사임

오늘은 교직에 제대로 현타와서 막 일기썼다가

요새 AI가 커뮤 말투로도 조절해준다길래 편집해봤음

애 하나가 또 조퇴한다고 함.
이유는 머리 아픔.
3월부터 지금까지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음.
쉬는 시간엔 잘만 뛰댕기는데 꼭 지가 수업 듣기 싫으면 아프다함.

그래서 애한테 이렇게 말함

"그렇게 계속 아프면 종합검진 받아라.

그런게 반복되면 그게 어디 정상적인 몸상태냐

그냥 아프다고 매번 조퇴하는 것도 정상은 아닌거같다"

애는 집 가서 엄마한테 화풀이하고

엄마는 문자 보내서 정상아니라고 하는게 교사 맞냐며 항의하고
나는 전화해서 바로 일단 사과박았는데

엄마한테 상황설명하니까 애엄마는 그냥 우심
"선생님 말이 맞는데 요새 애가 엇나가는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면서 끝

근데 요즘은 애들이 힘들면 그냥 빠질 구멍만 찾음
그걸 교사가 다 받아줘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 “그래~ 집에 가~” 해야 하나?

나도 유도리 없는 거 아는데, 근데 그러면 지도포기 아닌가 싶음

교직생활을 짧게 한건 아닌데

요새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다보니 뭔 리버블로 맞는건가 싶음.

오늘 처음으로 진지하게 교직 그만둘까 생각해봄...

[길리어스 오스본]

진짜 특성화된 애가 와버렸네

[촤아아앗]

교직을 왜 그만 둠 교사가 할 수 없는 것도 있음 교사는 만능 마법사가 아님

[엘사♥잭프로스트]

으음... 어찌보면 하겠다는 애만 살려가는게 낫지않나 싶기도 해. 예전에야 미담이 많았지만 그런애들 보면 지금은 부모가 알아서 하든지말든지 하는 생각이 든다우.

[SevenScars]

하....씨뱔 그렇다고 그런 애들 의무교육에서마저 포기하면 한국도 미국꼴 나는거란말이지
개무식한 병1신새끼들이 판치게된다 이말이에요
학원강사도 아니고 학교선생이라면 그런 인성적인 부분까지 케어해야 할 의무가 있다
버티느냐 못버티느냐는 본인의 멘탈 여부고

[영고생착50바퀴]

위로추 받으십쇼 선생님

[저는 님친구입니다]

부모 불러서 면담 좀 해야겠는데
어머님도 멘붕한 모양인데

[프로정상인]

나는 그런 애들은 지도 포기했어. 하루 이틀 하나 둘도 아니고, 답이 없더라. 거기다 우리가 학생일때도 생각해보면. 어차피 안 할 애들은 안 해...

[그라벨]

10년 이상 같이 지낸 부모님 말도 안듣는데 몇달~길어봐야 2,3년 보는 선생 말 제대로 안듣는건 그냥 자연재해라고 생각하고 넘기시는게 ㅠㅠ

[타카시]

집에서도 저모양이면 부모도 컨트롤이 안되는 건데
저런건 요즘 세상에 선생이 어떻게 해볼 방법도 없지 않을까
선생이랑 저런 통화 했으면 어떻게 할까요가 아니라 바로 조져놔야 되는건데 말야

[ironman1971]

부모도 교육이 힘들면 일단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게 해야지. 1~2년 그것도 하루 몇 시간 안보는 교사가 시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

[즈붑즈붑]

나라면 그렇게 살다 쳐뒤지게 냅두는데 선생님 되는 입장에서는 다르겠지

[우리집너구리]

엄마가 그래도 진상까진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