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반다이는 기동전사 V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F91 사이,
화성으로 진출한 인류와 지구에 남은 인류가 대립하는 '폴카 건담'이라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었다.
제작 당시 반다이의 삽질과 슬럼프가 와버린 토미노 요시유키가 도저히 속편을 맡을 수 없게 되자
토미노가 제자 중에서도 연출을 잘 한다고 칭찬하던 이마가와 야스히로를 직접 감독으로 지명했다.
그런데 방영 4개월 전, 이마가와 감독이 반다이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갔을 때
반다이 측 임원이었던 무라카미 카츠시가 "그런 내용은 이제 됐으니까"라고 일언지하에 퇴짜를 놓고
당시 유행했던 스트리트 파이터 2 등 대전 격투 게임 붐에 착안해 "로봇 격투기물을 만들어라."라고 요구,
갑작스럽게 기획이 변경됐다.
이마가와는 이 요구에 당황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홍콩 무협 영화의 스토리와 연출을 도입하면
재밌는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바야흐로 건담vs건담 요소가 건담 시리즈에서 적극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MS 격투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파일럿(무술가)과 건담이 하나가 되어서 필살기를 사용하며 호쾌하게 기술명을 외치고
마치 소년만화처럼 싸워나가고 승리한다.
원작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은 이마가와의 작품답게 특이한 세계관에 신선한 연출로
건담 시리즈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으로 꼽히게 된다.
당시 계속되는 건담 재탕질에 멘붕과 무력감이 왔던 토미노는
이 작품을 여러번 극찬할 정도로 기존과 전혀 다른 건담을 만들어낸 걸 매우 높이 평가했다.
환경과 인간을 다룬 주제는 비록 더욱 단순한 형태긴 하지만 토미노의 건담 시리즈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자면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을 다른 방법으로 포장한 것
(IP보기클릭)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