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고증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욕을 먹는 것은 작가지만,
의외로 작가가 철저히 고증을 지키려 해도
필드에서 거절 당하는 경우가 제법 있음.
특히 고증 관련해서 문제가 생기면
십중칠팔은 작가가 아니라 연출 쪽 문제임.
물론 얘네들도 이유가 있어서 이럼.
연출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그림이 잘 나오는가니까.
고증 따위가 포트폴리오 챙겨주는 건 아니거든.
이것도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님.
하지만 연출 쪽(+감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그림과 내용이 깔끔하게 전달되냐임.
메스를 곧이곧대로 손잡이 부분으로 건넸다간
그게 메스인지 쇠막대인 지를 시청자가 모름.
그러니 '이거 메스입니다'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려고
날 부분을 떡 하니 보여주는 거지.
고증?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딴 거 따지고 있다가는 그림이 안 나옴.
이런 걸로는 작가와 연출이 싸우지도 않음.
서로 머리 쥐어뜯을 일이 너무 많아서
이 정도는 그냥 잘잘한 스트레스일 뿐임.
수술실이야 당연히 사람 살리는 데니까
최대한 그림자 안 지게 해서
수술 부위 깔끔하게 보는 데 의미가 있지만,
고증이 포트폴리오 책임져 주는 거 아님.
감독과 연출 입장에서 실제 수술실은
포커싱 잡기 애매한 개산만한 장소일 뿐임.
수많은 수술 도구부터 장비까지,
보는 사람 시선을 산만하게 흩어 놓는 것들로 가득함.
괜히 영화 기법 이야기할 때
조명 이야기를 강조하는 게 아님.
이건 작가가 아무리 고증 떠들어도 이도 안 박힘.
고증이 감독 포폴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다큐멘터리 찍는 게 아니니까.
이건 뭐 딱히 누구 잘못이라 할 거 없이
대체적으로 작가와 감독, 어른의 사정 탓이 맞음.
밀어주는 배우에게 분량 더 넣어주려면,
그리고 쓸데없이 인물들 많이 나와서
보는 사람 헷갈리게 만들지 않으려면
잡다하게 캐스팅 늘어날 요소는 쳐내야 함.
이건 좀 복합적인 문제인데,
대체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배우임.
비싸게 불러 놓은 배우인데
마스크로 수술 내내 얼굴 가리고 있으면
그 비싼 값은 언제 하라고.
캐스팅한 입장에서도 싫은 일이지만,
배우(+소속사)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음.
게다가 얼굴을 가려 놓은 상태에서
목소리로만 분노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임.
시각에 의존하는 정도가 많은 탓에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분노를 못 알아채는 경우도 있음.
설령 배우가 '아 원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죠' 해도
소속사 입장에서는 '우리 애 데려다 놓고 뭐하심?'이 됨.
무엇보다 스탭은 헐값이지만 배우는 비싼 분임.
하자시는 대로 해야지... 가 되는 거.
이것도 필드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고
무엇보다 내가 현직 종사자는 아니다 보니
디테일한 면에서는 좀 설명이 시원찮을 수 있음.
어디까지나 대체적으로는 이렇게 굴러가더라,
작가랑 연출, 감독이 븅신이라 이렇게 만든 건 아니다,
정도로만 봤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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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세세하게 검수해주는 사람 없어서 그런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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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연출의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인물간의 대화임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서사 매체 속 대화가 얼마나 정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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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하나만 붙어도 바로 검수 끝날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야 뭐... 그리고 연출 쪽이 이런 프레임을 좋아하긴 한다더라. 자기네들이 먹을 욕을 대부분 작가가 대신 가져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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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비전문가는 전혀 안보이기도 하고 모든 분야는 자기 분야를 소재로 만들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 보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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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나지,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항상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모를까 흘깃흘깃 쳐다보다 저 씬에서 '아 메스도 아니고 뭔 쇠막대를 줘' 하고 딴죽 걸기 일쑤임. 그럴 바엔 직관적인 게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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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할 필요가 있지, 시청자들은 많고, 그 많은 시청자들이 다 너처럼 똑똑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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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의 현실은 환자 살리는데 초점이 가있는거고... 드라마는 환자 살리는것에 중점을 두는것 보다 캐릭터간의 심리 묘사를 알려주는거지 그럼 드라마 보지말고 다큐3일 병원편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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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세세하게 검수해주는 사람 없어서 그런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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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하나만 붙어도 바로 검수 끝날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야 뭐... 그리고 연출 쪽이 이런 프레임을 좋아하긴 한다더라. 자기네들이 먹을 욕을 대부분 작가가 대신 가져가서. | 25.06.25 12: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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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나지,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항상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모를까 흘깃흘깃 쳐다보다 저 씬에서 '아 메스도 아니고 뭔 쇠막대를 줘' 하고 딴죽 걸기 일쑤임. 그럴 바엔 직관적인 게 편하지. | 25.06.25 12: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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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쇠막대가 튀어나오겠나 어차피 바로 다음씬에서 절개들어갈텐대 직관적인걸 넘어 과다해 | 25.06.25 12: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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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아니어도 수술실에선 도구나오고 거의 다음씬에 사용장면이 나오는걸 | 25.06.25 12: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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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할 필요가 있지, 시청자들은 많고, 그 많은 시청자들이 다 너처럼 똑똑하지는 않음. | 25.06.25 12: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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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야옹이
현실과 연출의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인물간의 대화임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서사 매체 속 대화가 얼마나 정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음 | 25.06.25 12:5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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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의 현실은 환자 살리는데 초점이 가있는거고... 드라마는 환자 살리는것에 중점을 두는것 보다 캐릭터간의 심리 묘사를 알려주는거지 그럼 드라마 보지말고 다큐3일 병원편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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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비전문가는 전혀 안보이기도 하고 모든 분야는 자기 분야를 소재로 만들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 보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