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복성인 남궁 씨 배우 남궁민.
우리나라와 중국은 세 글자 이름이 기본적이고, 그래서 성씨 한 글자/이름 두 글자의 조합이 많다. 그렇지만 이례적으로 복성, 그러니까 두 글자 성씨를 가진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꽤나 독특한 기원들이 많다.
1. 방향에서 따온 성씨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복성인 남궁 씨, 무협지에 많이 나오는 동방 씨, 그리고 서문 씨는 한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쪽, 동쪽, 서쪽을 의미한다. (중국에는 북궐 씨도 있다고 한다)
남궁 씨는 주나라 왕족이 남쪽 궁에 살아서 남궁, 동방 씨는 중국 전설의 시조 중 하나인 복희 씨가 동쪽 땅에서 태어나서, 서문 씨는 춘추시대 때 정나라의 대부가 서쪽 문에서 살아서 생긴 성씨다.
2. 관직에서 따온 성씨들.
사공, 사마, 태사 씨는 대표적인 관직 유래 성씨다. 사공과 사마는 흔히 3공이라고 불리는 최고위직이고, 태사 역시 황제의 스승인 고위직이다. 이들 성씨는 시조가 이 고위직을 지내면서 성씨를 만들거나 바꾼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황보 씨도 관직에서 나온 이름인데, 주나라 때의 무관직 명칭이 '황보'였다고 한다.
3. 단어 그대로의 의미인 성씨들.
공손 씨와 하후 씨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 만들어진 성씨인데, 공손은 공의 자손, 하후 씨는 하나라의 후손이라는 의미다. 반면 공손 씨는 유목민족 성씨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이건 음차, 그러니까 발음 비슷한 걸로 쓰이는 경우.
4. 유목민족 성씨들.
모용 씨와 선우 씨는 대표적인 유목민족 성씨들인데, 둘 다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가져다 쓴 경우다. 선우는 유목민족 지도자의 명칭인 '다르가'에서 온 건데, 선우는 단우라고도 한다.
5. 합쳐진 성씨.
제갈량으로 유명한 제갈씨는 최초 제갈씨의 시조가 정착했을 때 그 곳에 여러 갈씨들이 많이 모여 살아서 여러(諸) 갈씨라고 해서 제갈씨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의 제갈 씨는 제갈량의 아버지 제갈규를 시조로 삼는데, 제갈규의 5세손인 제갈충이 신라 때 망명한 것으로 유래한다고 한다.
제갈충은 제갈경의 아들이고, 제갈경은 제갈첨의 차남이니, 제갈량에게는 증손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