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바로 여주이자 히로인 챠니.
흠 확실히...
남주가 자기 좋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알콩달콩 해놓고선,
정치적 요소로 쇠사슬 이룰란 공주하고 결혼해서 굉장히 안쓰럽긴 하지.
그것 때문에 열빡쳐서 사막으로 떠나버리잖아.
.....
라는 것도 맞다.
...다만, 폴의 먹버 선언은 어떻게 수습하거나 타협할 방법이 생각보다 많은 편.
당장 폴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는 공식적으로는 레토 공작의 아내가 아닌, 첩이었다.
레토 공작이 다른 가문들에게 자신이 미혼이라고 어필하며, 결혼으로 동맹을 맺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 제시카와 결혼하지 않은 것.
(물론 레토와 제시카의 합의 하였지만, 레토는 이걸 죽기 전까지도 후회함)
하지만 서류상 아내가 아닐 뿐, 실질적인 안주인이자 아내 역할은 제시카가 도맡고 있었고
원작에선 챠니에게도 똑같이 설명하며 설득해준다.
"얘야. 내 아들이 널 저버렸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저 공주는 문학에 소양이 있다고 하는데, 문학적 성과에 만족해야 할 게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공주가 남편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니? 동침해서 자식을 낳을 수 있을 것 같아?"
"결혼은 저 여자와 하겠지만, 역사가들은 첩인 우리를 아내이자 정실로 기록할거다."
....
라면서, 오히려 이룰란 공주에게 동정 내지 조소를 보내며 팩트체크를 해버리기 때문,.
그런 점에서, 사실 폴의 먹버선언은 영화판 챠니가 쌓고 쌓인 것의 결정타 정도이지
그것 때문에 챠니가 가장 비참하다고 하는 건 아니다.
전작인 [듄: 파트1]은 챠니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하코넨들이 어느날 모두 떠났어. 황제는 왜 이 길을 택했을까?"
"그리고 우리의 다음 압제자는 어떤 자가 올까?"
그리고 하코넨 다음에 온 압제자는
순수한 청년이자 챠니의 연인이었고
그는 챠니의 민족 프레멘의 정체성을 광신도 군단으로 뒤바꾼 최악의 압제자였던 셈이다.
결국 파트2의 엔딩은,
민족의 정체성과 연인을 모두 잃은 챠니가 차마 울지도 못하고(프레멘은 눈물을 흘리지 못하니까)
아라키스의 사막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즉 초록의 낙원에서는 살 수 없는 모레벌레를 부르며 끝난다.
....
....사실 여기서 챠니가 더 비극적인 것은,
저 필사적인 도주와 부정이 정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박혔다는 것이다.
이미 파트1의 환영 겸 미래예지에서, 챠니는 폴의 곁에서 성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즉 다시 폴의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아직 각성 전이라 확정된 미래가 아니지 않나? 라고 한다면, 그것도 일리가 있음. 각성 전은 확정까진 아니니까.
....
하지만 파트2에서, 각성 직후 챠니가 따귀를 때리고 떠나자 폴의 대사를 생각해보자.
"챠니도 이해해줄 거에요. 예지력으로 봤어요."
.......
즉 챠니가 얼마나 비탄에 차 폴을 원망하고, 메시아 신앙을 부정하며 프레멘의 변질된 모습에 분노한다고 해도.
결국 모든 것이 부질없고 폴을 이해하며 돌아온다는 사실이 확정되었다.
모든 행동원리와 신념과 저항, 심지어 자유의지마저도 '훗날 연인을 이해할 것이다' 라는 예언에 의해 부정당했기에,
챠니는 파트2의 결말에서 가장 비참한 캐릭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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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식 애매모호하고 끼워맞추는 신탁 말고, 100퍼센트 들어맞는 예언을 다루는 작품들 특: 예언은 지옥이며, 예언자는 개1새끼이고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악몽이라고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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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야. 사막의 샘. 난 옛고릿작 예언에 따온 이름이라 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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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름부터 예언에 묶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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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챠니만 그런 게 아니라, 듄의 핵심 소재 자체가 예지력 = 예정된 운명 앞에서 뭐든 다 부질없는데 그럼 의미있는 게 대체 뭐냐.....? 였지 그리고 이 화두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가 예언자.
(IP보기클릭)211.54.***.***
절대적 예지 앞에 등장인물들의 모든 자유의지는 부정됨. 심지어 퀴사츠 헤더락인 폴 본인조차 님 이 선택이 불러올 저 미래 감당되실? 이라는 예지 앞에서 감히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함
(IP보기클릭)106.101.***.***
정말 무시무시한 건 폴 조차 자신의 운명에 거스를 수 없다는 거지... 다들 폴을 숭배하느라 미쳐가는데 폴이 전혀 원하지도 않는 광경이라 챠니가 원망조차 할 수 없음.
(IP보기클릭)61.72.***.***
영화판에서 챠니가 폴상대로 맹목적으로 지지할 유대감 쌓을 시간도 없었다보니 아마도 다음편이 나온다면 챠니가 돌아와서 결국 성전을 지지하고 사실상 안주인 포지션이 되는 뭔가가 추가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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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름부터 예언에 묶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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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야. 사막의 샘. 난 옛고릿작 예언에 따온 이름이라 안 좋아해." | 24.03.19 15: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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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 챠니가 폴상대로 맹목적으로 지지할 유대감 쌓을 시간도 없었다보니 아마도 다음편이 나온다면 챠니가 돌아와서 결국 성전을 지지하고 사실상 안주인 포지션이 되는 뭔가가 추가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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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챠니만 그런 게 아니라, 듄의 핵심 소재 자체가 예지력 = 예정된 운명 앞에서 뭐든 다 부질없는데 그럼 의미있는 게 대체 뭐냐.....? 였지 그리고 이 화두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가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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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식 애매모호하고 끼워맞추는 신탁 말고, 100퍼센트 들어맞는 예언을 다루는 작품들 특: 예언은 지옥이며, 예언자는 개1새끼이고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악몽이라고 깜. | 24.03.19 15: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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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 아니 우리가 니들 인생 결정지은 것도 아니고...그냥 우리는 남들보다 좀 많이 멀리 보는 거고 그게 정확할 뿐인데 너무들하시네... | 24.03.19 15: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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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게 중점이에요 100퍼센트 정확한 예언자라면 예언을 하는 순간 남들 인생을 결정짓고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거거든. | 24.03.19 15: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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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분석하고 계산해, 수많은 안배로 닥쳐오는 위기들을 최선의 선택을 통해 해결하고, 장대한 시간의 흐름 끝에 원대한 목표에 도다른다'는 부류의 작법을 따르면서도 그 사상에는 완전히 반대하는 게 듄이니..ㅋㅋㅋ | 24.03.19 15:4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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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따른 예지에 가까운 분석과 시뮬레이션은 의외성의 여지라도 있지, 예언이 인간에겐 절대적 존재인 신의 것이던 시절엔 진짜 벗어날 수가 없었음. ㅋㅋㅋ 그리고 그 전통적인 '신의 예언'이란 컨셉이 SF쪽에선 과학의 발전으로 재포장되어, '기술 발전이 뭐든 다 해줄 거야'란 식으로 활용되는 게 듄 같은 작품인 거고. 미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갔더니 그런 내 행동이 원인이더라 처럼, 자기실현적 예언이란 건 언제나 맛있더라. ㅋㅋ | 24.03.19 15:56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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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칠관등조위
이해하고 돌아온다는게 '죽기 직전 이해한다' 뭐 이렇게 장난칠수도 있고... 파트3은 좀 달라질 것 같긴 해. 그렇다고 폴이 신황제의 황금의 길을 걷는다 이건 좀 무리수같고, 챠니 관련해서 추가되고 변경되는 점들이 있을듯. | 24.03.19 15: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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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예지 앞에 등장인물들의 모든 자유의지는 부정됨. 심지어 퀴사츠 헤더락인 폴 본인조차 님 이 선택이 불러올 저 미래 감당되실? 이라는 예지 앞에서 감히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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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이 죽는 대우주적 학살 VS 컨트롤타워 없이 그 이상을 불태우는 성전 혹은 인류의 소모적인 멸망 선택지는 없다 아쎄이! | 24.03.19 15: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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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선택지는 여럿 있긴 한데 어차피 최선의 선택은 정해져있고, 나머지를 골라봤자 그보다 못한 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란 게 아이러니함. ㅎㅎ '그래서 그보다 결과 나쁠 선택 고르실? 아, 물론 고를 수야 있지' | 24.03.19 15: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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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시무시한 건 폴 조차 자신의 운명에 거스를 수 없다는 거지... 다들 폴을 숭배하느라 미쳐가는데 폴이 전혀 원하지도 않는 광경이라 챠니가 원망조차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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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욕도 못하고 그냥 떠나는것밖에 할 수있는게 없음. | 24.03.19 15: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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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내 민족이 노예가 되기 위해 만들어졌고, 노예가 된다는 목적 아니었으면 행성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고, 그 결과 노예가 되었다는 걸 받아들일 순 없잖음ㅋㅋㅋ | 24.03.19 15:4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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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영화 얘기지 소설 얘기가 아니니까? 원작 얘기할거였음 챠니는 '첩이라고 하지만 정실임ㅋ' 하고 해피엔딩났겠지. | 24.03.19 16: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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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그 틀을 깬다고? 절대 그렇지는 않을텐데... 그 서사가 되게 중요한건데..? 인물간의 상관관계의 흐름은 손 못댈걸. 영화적 묘사를 위해 각색하는 정도지 흐름이나 관계를 달리 볼 만큼 건들면 뒤집어짐 | 24.03.19 23:5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