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옛 것을 좋아했다
아니, 요즘 것에 적응하지 못해 옛 것으로 자주 도망치곤 했다
98년생인 나의 어린 시절엔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가 또래 아이들의 주류 만화였지만 나는 그 만화들에 영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만화는 놀랍게도 드래곤볼이었다
블리치와 같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간지폭풍을 뽐내지 않지만 간결하고 핵심만 콕 찝은 화풍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했고, 나는 그렇게 또래 애들보다는 동네 만화방 사장님과 말이 통할 드래곤볼 키드가 되었다
난 드래곤볼이 너무 좋았다
초등학교 시절 침대 커버도 드래곤볼이었고, 동네 만화방이 점포 정리를 하면서 인당 2권씩 만화를 뿌릴 때 챙긴 것도 드래곤볼 22,23권 나메크성 편이었고, 친구네 가서 닌텐도 wii 게임을 할 때도 친구가 하기 싫어한 드래곤볼 게임을 하자고 억지를 부렸다
이건 내 대학 졸업식때 사진이다
내가 속했던 만화 동아리 앞에서 찍은 사진이고
문에 붙은 홍보 포스터는 내가 직접 그린 거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들은 매번 새롭게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미음 한 켠엔 드래곤볼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유게 눈팅 도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였다...
조산명 선생님의 부고 소식...
순간 명치 위쪽부터 조금씩 모래시계 속 구멍이 내려앉듯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믿기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우상의 부고 소식
머릿속에서 자꾸만 드래곤볼 gt의 마지막화 엔딩장면이 무한히 반복되고 있다
오공과의 작별이 마치 그 시절 조산명 성생께서 자신과의 작별을 염두에 두고 독자들에게 미리 전한 작별인사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언제나 함께할 것 만 같던 이웃이 떠난 기분이다
언젠간 적응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 상실감을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만 떠나신 분께 한 말씀 전하자면,
감사했습니다
왕따당하던 초 중등 시절, 상상친구처럼 내 안에서 나를 격려하던 손오공 덕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친형에게 퓨전 자세 한 번만 해달라고 빌던 꼬맹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신을 동경해서 만화가의 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세상에 남기신 유산은 언제까지나 제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부디 편히 눈 감으시길....

(IP보기클릭)122.43.***.***
ㅠㅠ
(IP보기클릭)122.43.***.***
열심히 하게나, 젊은 친구
(IP보기클릭)222.96.***.***
그런 선생님께 ZARD와 토리야마 선생님의 추억을 함께 드립니다. https://youtu.be/1QqTQmdWVig?si=54FEF6FoA1PKebAP
(IP보기클릭)218.55.***.***
ㅠㅠ
(IP보기클릭)122.43.***.***
ㅠㅠ
(IP보기클릭)218.55.***.***
ㅠㅠ
(IP보기클릭)122.43.***.***
열심히 하게나, 젊은 친구
(IP보기클릭)112.186.***.***
(IP보기클릭)1.245.***.***
(IP보기클릭)110.12.***.***
(IP보기클릭)222.96.***.***
1|1i1l!ㅣ|1!
그런 선생님께 ZARD와 토리야마 선생님의 추억을 함께 드립니다. https://youtu.be/1QqTQmdWVig?si=54FEF6FoA1PKebAP | 24.03.08 13:4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