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의 불상들을 보면 대부분 보이는 특징이
긴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이고
이건 다른 나라 불상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 중에는 불상 이전 보살상의 시대와도 관련있음.
불상이 없던 무불상 시대 이후 불상이 나타나게 되었지만
초기 불상, 특히 마투라 지역 불상은 꽤 오랫동안 부처가 아니라 보살이었음.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 초월적 경지에 이른 존재인 부처의 모습을
유한한 형상으로 묘사하는 건 아직 거부감을 불러오는 행동이었지만
보살은 경배받을 만 하지만 아직 초월적인 부처의 경지에는 이르지 않은 수행자였기에
보살을 조각으로 나타내는 것은 거부감이 별로 없었거든.
그래서 초기 불상 시대에는 긴 머리에 승복이 아닌 옷을 입은 보살을 조각한 뒤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고, 이는 율장의 기록에서도 확인됨.
이후 1세기 후반(간다라)/2세기 말(마투라)부터는 완전히 거부감이 사라져서
승복을 입고 부처라는 게 분명히 적힌 불상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만
불상의 머리모양은 보살상 시절의 영향이 남게 되고
이는 불상의 머리모양이 계속 길게 묘사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