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실제 이미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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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나갔다가 등1신 같이 이슬람 세력에게 잡혀버린
예루살렘 왕 보두앵 2세.)
(1편 참조)
(보두앵 2세가 갇혀 있는 하르푸트 요새)
(보두앵 2세는 아르메니아 인들의 도움으로 요새를 역으로 점령했지만
막상 요새를 나갈 방법이 없었다.)
(결국 부하 한 명을 예루살렘 왕국으로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기로 한다.)
(보두앵 2세, 예루살렘 왕국의 왕)
"탈출은 했는데 탈출을 못하네.
이게 앞뒤가 맞는 소리냐?
누가 갈래?"
(조슬랭 백작. 예루살렘 왕국의 2인자, 왕이랑 같이 잡힘)
"한 명이 총대 매고 나가야겠습니다.
폐하께 충성을 바칠 신하는 누가 있는가!
누가 저 삼엄한 포위를 뚫고 나가 폐하를 구하겠느냐!"
나다 싶으면 손 들어.
조슬랭 백작 너 말이야.
...저요?
ㅇㅇ 너요.
너 말고 갈 사람이 여기 어디에 있냐
(현실적으로 왕이 직접 탈출하기에는 너무 위험했기에
왕국의 2인자인 조슬랭이 대신 가서 세력을 규합하는 게 적절했다.)
네가 MZ세대야 뭐야
까라면 까
그럼 왕인 내가 가?
(옘병 2인자는 이럴 때만 동네북이야...)
당연히 혼자 보내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 말거라.
여기 충성스러운 신하 두 명이 널 도울 거다.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WRYYYYYYYY!!!!!!
태양 만세!!
(당시 아르메니아 일부에는 태양을 숭배하는 이교가 남아 있었다.)
우리 구해준 아르메니아 인들이야.
든든하지?
... 좀 불안하긴 하지만
까짓 거 해보죠 뭐.
(조슬랭 백작은 이 때는 몰랐다.
앞으로 얼마나 개고생을 하게 될지.)
적군의 포위는 촘촘했고
웬만한 길목은 죄다 틀어막고 있어서
밤에만 겨우 발소리를 죽인 채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온갖 생고생을 하며
조슬랭 백작과 2명의 아르메니아 인은
유프라테스 강까지 도착했다.
(조슬랭 백작. 거지꼴)
"조질 뻔했네. 이제 강만 건너면 되겠구나."
(함께 온 2명의 아르메니아 인들)
넹
그럼 헤엄쳐서 가도록 하죠
응? 뭔 헤엄 같은 소리야
얕은 여울목에서 걸어가면 되잖아?
백작님 바보세요?
무슬림 놈들이 거긴 안 틀어막았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백작님 바보세요는 어느 나라 예절이야
그리고 적들이 아무리 포위를 했어도 거기까지 다 막았을까?
?
당연하죠.
지금까지 저 놈들 포위망 못 보셨어요?
에이, 말이 안 된다니까.
어디든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을 거야.
한 번 찾아보자고. 응?
(...지금까지 똑똑하게 굴던 양반이 갑자기 왜 이래?)
(아, 잠깐만, 설마...)
백작님.
혹시 수영 못해요?
"..."
...응.
...장난 쳐?
(조슬랭 백작은 재주가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지만
참 공교롭게도 수영만은 할 줄을 몰랐다.
그 고생을 해놓고 어처구니 없이 잡혀버릴 상황이었다.)
...갑자기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 황제가 생각나네요.
그 사람도 십자군 지휘관이었는데
강에서 목욕을 하다가 익사해버렸고, 그 시체를...
옘병 뭔 재수 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보다 후대의 이야기 하지 말고
방법을 찾으라고
걱정 마십쇼
우리 위대한 태양 숭배자들에게는 언제나 방법이 있습니다.
태양 만세!!
오 뭔데
태양 만세는 좀 빼고
우리가 가져온 짐 중에
포도주를 담던 가죽 부대가 있지 않습니까?
있는데 왜?
(불안)
거기에 바람을 넣고!
백작님을 가죽 부대에 묶고!
수영 잘하는 우리가 백작님을 끌고 가는 겁니다!
"..."
개쩔죠?ㅎㅎ
아니 이 새끼들이 근데...
...너희 천재냐?
이 방법은 실제로 그 지역 주민들이 강을 건널 때 자주 쓰던 방법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우당탕탕 강을 건넌 일행)
(조슬랭 백작. 물에 젖은 거지꼴)
와 이젠 진짜 때려 죽여도 못 가겠다.
좀 쉬었다가 가자.
(...수영은 우리가 다 했는데)
그럼 잠깐 쉬고 계십쇼.
가서 먹을 거라도 좀 구해올 테니까요.
ㅇㅇ...
구걸을 하든 있는 거 다 주든
빵 한 조각만이라도 구해와...
(기절)
(다시 눈을 뜬 조슬랭 백작 앞에는
근처에 사는 한 농부가 와 있었다.)
(아니 그냥 빵만 가져오지 농부를 왜 데리고 온 거야)
"아이고! 직접 와주시다니 감사합니다요, 나리.
저흰 이 근처를 지나가던 거지들인데 먹을 게 없어서..."
(그가 조슬랭 백작이라는 사실은 당연히 들켜서는 안 되었다.)
(주민들이 밀고라도 했다가는 모든 개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절대로 정체를 들키면 안 돼...!'
(근처에 사는 농부)
"...백작."
"예?"
"조슬랭 백작, 맞죠?"
'뭐지 개꿀잼 몰카인가'
아.. 아닌데요.
이렇게 거지꼴로 다니는 백작도 있습니까?
맞군요! 조슬랭 백작!
시발 아니라고
사람 말 좀 들어
(그 순간 조슬랭은 모든 게 조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또 있었으니)
백작님 만세!!
???
제 눈은 틀림없습니다요!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요 백작님!
...절 아세요?
그럼요. 어찌 잊겠습니까요!
저는 예전에 백작님이 친절을 배풀어 도와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요!
(조슬랭 백작은 이 때 쯤 모든 게 진짜 몰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체 어디부터 개꿀잼 몰카인 거지?)
(물론 몰카 같은 건 아니었고
농부는 실제로 조슬랭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변장까지 도와주었다.
그렇게 그는 무사히 예루살렘 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슬랭 백작, 다시 귀족으로 돌아옴)
좋아!
(뭔가 중간과정이 좀 많이 허술하긴 했지만)
이제 모든 수모는 끝났다!
모두 폐하를 구하러 가자! 당장 하르푸트로 진격해라!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뭐야 또 뭔데
이미 하르푸트 요새가 함락당해서
보두앵 폐하께서 다시 인질이 되셨다는데요?
(1편 참조)
지랄
그럼 지금까지 난 뭐한 거야
그래도 몸값 하나 줄지 않았습니까요
역사라는 게 그렇죠 뭐
지구 작가 글 겁나 대충 쓰네
"비록 왕을 구출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무사히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프랑크 족의 사기를 올리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
그가 프랑크족 진영으로 돌아와 발산한 존재감 덕분에 방어가 강해졌고,
1123년과 1124년 겨울에 펼친 작전에 새로운 활기가 돌았다."
- <대담한 작전>, 유발 하라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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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가죽 주머니에 공기 불어넣어 임시 튜브로 쓰던 게 중국 병서에도 나오더라. 은근 자주 쓰인 방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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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웃기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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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태양의 기사는 개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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