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통 사용 동영상을 찾아보고 있는 지금 내 자세임)
살림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죄다 설거지통 꼭 쓰라고 추천하길래
아까 저녁부터 설거지통 쓰는 설거지 동영상을 찾아보고 있거든?
일단 우리 집은 밥 먹고 나면 기름기를 키친타월이나 휴지로 닦아내고 그릇에 물을 가득 받아놓는것까지가 식사임.
안하면 설거지 담당인 내가 개지럴함ㄱㄱ
(사실은 내가 만든 규칙이 아니고 원래 우리집의 밥상머리 교육임)
밥도 안해 장도 안봐 설거지도 안하는 주제에 자꾸 물도 안받아놓고 튀는 동생새끼는 진작에 내가 엄히 다스렸음
그릇마다 물 받아놓고 본격적인 설거지는 (적어도 나는) 수세미없이 맨손으로 슬슬 닦아서
그릇에 붙은 양념이나 밥풀같은 찌꺼끼들을 쓸어내는것부터 시작함
이거 안하면 수세미에 찌꺼기가 많이 껴서 훨씬 빨리 숨이 죽으니까 자꾸 새로 사야됨
그리고 씻을 그릇 중에서 제일 깨끗한 그릇 하나 골라서
퐁퐁 한번 짜넣고, 물에 섞어서, 수세미로 거품 내서
그릇 몇개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구면서 수세미도 헹구고,
나머지 그릇도 한번에 몇개씩 거품 묻혀서 똑같이 닦고, 헹구고, 이런식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음
이러니까 퐁퐁을 수세미에 직접 짜서 쓰는거랑 비교할 때
거품량이나 세정력도 별 차이없고, 퐁퐁은 훨씬 적게 쓰면서 수세미는 더 오래 쓰게 돼서 이득임
근데 내 생각에 이 방식은 퐁퐁 사용량은 확 줄었는데, 물 사용량은 여전히 많단 말이지
그래서 설거지통을 쓰면 물을 좀 덜 쓸까 싶어서 사용 후기 동영상을 찾아본건데
다른 집들은 밥 먹고 나서 그릇에 물 안받고 그냥 싱크대에 막 던져놓냐???
눌러보는 동영상마다 뭐 죄다 양념이 말라붙은 그릇들을 설거지통에 넣고 물 받는것부터 시작하네
양념찌꺼기가 떠있는 물이니까 재사용 같은거 안하고 걍 다 버림
1. 설거지통에 그릇을 담는다
2. 설거지통에 물을 가득 받는다
3. 그릇들을 하나씩 건져올리면서 퐁퐁으로 씻는다
4. 씻은 그릇들은 설거지통 옆에 빼놓는다
5. 설거지통 안에 그릇이 하나도 안 남으면 이제 물 버리고, 아까 퐁퐁으로 씻은 그릇들을 흐르는 물로 헹구고, 끝임
저럴거면 대체 왜 돈 들여서 설거지통을 사는거야...?
내가 기대한 설거지통 사용법은
1. 빈 그릇에 물을 가득 받아서 밥풀과 양념이 충분히 불어나면 걍 맨손으로 문질러서 1차 설거지 (이건 원래 하는거)
2. 물 버린 그릇들을 설거지통에 담고 설거지통에 물을 가득 받아서
3. 퐁퐁 한번만 짜서 설거지통 속에서 북쟉북쟉 씻고
4. 건져내서 끝.
이거였음
그러니까 보통 유럽식 설거지법이라는 짤이 나올때마다 에브리바디 모든 코리안들이 경악하는 그 방법을 예상했음
세상에(경악)
설거지통이 커봤자 물이 10리터 정도 들어가던데, 거기에 퐁퐁을 한번만 쮝 짜면
거품이 나더라도 퐁퐁의 농도가 되게 낮으니까
굳이 새로 물 틀고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서 헹굴 필요없이 닦아도 되겠지 했다고
그래도 토종 코리안으로써 설거지를 흐르는 물 없이 저렇게 마무리하는건 너무 찜찜하니까
설거지통을 어떻게 쓰는지 사용법을 찾아본거임
근데 막상 설거지하는 영상들을 찾아보면 설거지통을 추천하는 이유가
식구들이 아무도 물을 받아놓지 않아서 밥풀과 양념찌꺼기가 말라붙은 그릇들을 물에 담그고 불리기 위해서였어
참피 새키들을 키우나? 왜 밥 먹은 그릇에 물을 안 받아두는게 상식임? 그 와중에 댓글들은 왜 죄다 설거지통만 찬양하고 자빠졌냐고
에라이 이 인간아
유게에도 설거지통 쓰는 자취생들 있을텐데 어떰? 내가 우연히 저런 동영상만 본 것일수도 있으니까 좀 물어볼게
설거지통이 있으면 좋다고 하는 이유가 퐁퐁과 물을 적게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릇을 물에 불리기 위해서 그거 하나만은 아니지?
설거지통을 사용하는 다른 설거지방법 알고 있으면 좀 알려줘
사용 후기 동영상들을 보면 볼수록 그 좋다는 설거지통에 대해서 회의감만 들어서 그랴
설거지 동영상들 보다보니까 빡쳐서 말이 많아졌는데
남의 동영상을 함부로 캡쳐해오긴 좀 그렇고
읽기 뻑뻑할까봐 중간중간에 짤 몇개 넣어봄ㅇㅇ
112.150.***.***
39.7.***.***
설거지통 안 사도 되겠네! | 23.02.04 06:15 | | |
112.150.***.***
특히 한국은 밥풀이 그릇에 어떻게든 묻는데 그거 말라붙으면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안떨어져서 불리는 과정이 있는거고 | 23.02.04 06:15 | | |
219.251.***.***
112.150.***.***
그거 물이 많이 들어가고 설거지통이 따로없으면 마개 빼기가 좀 번거로운게 문제지 마개나 싱크대도 자주 미끌거려서 씻을 일도 많아지고 | 23.02.04 06:16 | | |
39.7.***.***
ㅇㅇ나는 싱크대 마개 없어서 그릇 많은 날은 나물 무칠때 쓰는 큰 믹싱볼에 그릇들 담그고 물 받아놓기도 하는데 설거지통이랑 별 차이 없는듯함 | 23.02.04 06:16 | | |
112.150.***.***
근데 조금이라도 번거로우면 그냥 통 하나 사는게 나을걸? 플라스틱 통 해봐야 몇천원 안하는데 그거 아끼려고 작은 그릇에 하는게 시간이 더 손해야 | 23.02.04 06:17 | | |
39.7.***.***
안그래도 싱크대 마개에 물때가 자꾸 껴서 미끌거리길래 쓸 일도 없는거 걍 버렸음 설거지하고 나서 싱크대 주변에 물 튄거 닦는김에 싱크대도 한번 닦으면 끝나고 | 23.02.04 06:18 | | |
39.7.***.***
그런가? 밥 먹고 그릇마다 다 물 받아놓는거랑 설거지통에 다 때려넣고 물 받는거랑 별 차이없는거 같아서 | 23.02.04 06:19 | | |
118.33.***.***
118.33.***.***
기름기 그대로 넣으면 기름둥둥해서 싱크대 자체 다닦아야되는ㄷ ㅐ참사가 일어남 | 23.02.04 06:19 | | |
39.7.***.***
기름 닦을 수 있는거 다 닦아내고 나서 설거지를 해도 싱크대에 기름덩어리가 생기더라... 결국 막혀서 비닐 장갑 하나 끼고 싱크대 하수구에 손 닿는 곳마다 내 손 집어넣어서 기름덩어리를 손으로 퍼냈는데 끔찍했음 | 23.02.04 06:22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39.7.***.***
!
있는데 20년동안 쓰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 | 23.02.04 06:24 | | |
58.236.***.***
39.7.***.***
안그래도 이미 있음ㅇㅇ 근데 어째서인지 한번도 안 썼어.. 왜 돈 주고 산 식기세척기를 20년 넘게 그릇 보관함으로만 쓰냐고 물어보면 지금도 작동한다는 동문서답만 하시는데 내 생각에는 너무 안써서 진작에 고장난거 같음 그렇다고 내 돈으로 사자니 "집에 있는데 왜 사!!!" 라고 욕 먹을거 같아서 걍 물 적게 쓰는 설거지 방법을 찾는 중 | 23.02.04 06:28 | | |
106.102.***.***
20년이면 이제 고령이신데 그만 편하게 보내 드려라 노친네 학대 하지 말고 | 23.02.04 07:2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