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치는 많고 많은 소년만화들 중 유독 평가가 박하다
왜 그런가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0. 허세
이건 다 알고 있어서 0번으로 씀
기본적으로 한 컷의 연출에만 신경을 많이써서 특정 장면을 짤로만 보면 멋지다
근데 "만화"는 결국 "이야기"이고, 오히려 특정 장면에만 힘을 주는게 오히려 독이된다
0-1. 용어 허세
표지의 엉망진창인 영문시도 그렇고
사신 - 일본어
호로(아란칼) - 스페인어
퀸시 - 독일어
라는 식의 특정 집단은 특정 언어의 작명법이나 용어를 갖는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칫하면 굉장이 중2스럽게 보인다
1. 단순한 스토리 진행
블리치의 스토리는
무인편(이치고가 호로잡는 이야기)
소울 소사이어티(vs 사신)
웨코문드(vs 호로)
풀브링(인터미션)
천년혈전(vs 퀸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무인편과 인터미션격인 풀브링편을 제외하면 결국 주인공 파티 vs 특정 집단의 형태이다
문제는 상대하는 집단의 구성원들만 달라질 뿐, 결국 큰 흐름이 비슷하다는게 문제이다
물론 비슷한 시기의 대작 원피스도 특정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해당 세계관의 흐름 역시 변화하고, 칠무해의 변동, 해체나 사황의 변동등 이야기 바깥의 변수도 많지만
특정 장편들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진행한다
나라를 해방시키는 싸움, 하늘섬에서의 서바이벌 등등
나루토도 닌자라는 스페셜리스트 답게 주인공들의 성장에 서사를 집중하고 점점 빌드업을 하며 나중에는 세계대전급의 전쟁까지 맞이하게 된다
근데 블리치는..
처음에는 사신들이랑 칼질
다음에는 호로들이랑 싸움
갑툭튀한 퀸시들이랑 싸움
이라는 특정 집단과의 싸움이라는 원패턴을 세번이나 반복한다
1-1. 주인공 파티의 비대화
1번과 연동되는 문제점인데, 각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주인공의 파티가 거대해지고, 그래서 결국 스토리 진행이 수월하지 않은 문제가 생긴다
예를들면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호정 13대를 비롯한 사신 집단은 사실상 주인공 파티에 합류했다
그래서 결국 웨코문드편은 사신 vs 호로의 전쟁에 가깝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바이저드), 차라리 이럴거면 전쟁처럼 난전을 만들어도 되는데, 후까시 잡는걸 좋아하는 작가 성향상 난전이 나오지 않고 거의 1대1의 허세배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비슷한 시기의 대작 소년만화들의 예를 들어보면, 원피스는 결국 밀집모자 일당이라고 하는 일정한 형태의 주인공 그룹을 유지한다
나루토는 진짜로 전쟁을 그려서 "이게 마법사지 무슨 닌자냐?"라는 비판을 들었을지언정 어쨋든 전쟁이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블리치는.. 그렇지 않다
1대1로 후까시 잡는게 굉장히 템포도 느리고 재미도 없는데, 주인공 파티가 비대해져서 그 과정자체가 길어져버렸다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사무라이 디퍼 쿄우"나 "겟 백커스"가 있다
이 두 작품들도 주인공 파티가 너무 비대해져서 이야기 진행이 제대로 되지 못했던 작품들이다(생각해보면 후까시를 심하게 잡는다는 것이.. 닮은것 같기도 하다)
2. 논리적인척 하려는 설정들
참백도의 기술이나 호로의 능력, 특히 퀸시들의 능력은 죠죠의 논리 배틀? 뭐 그런것을 보고 따라하려고 했던것 같다
근데 전혀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이런 논리배틀이라는 것은 두뇌싸움의 맛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것이 없다고 해야할까
이를테면 유게에도 요새 자주 올라오는 릴제 바로 같은 녀석들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