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범선시대 하면 생각나는 배라면. 당연히 굉장히 크고 선측에 수십문의 함포를 내민 전열함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대형선은 별로 선호받지 못했다
크고 강력한 화력은 함장이나 제독에겐 인상적이였지만. 수병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열함은 십중 팔구 항구를 봉쇄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거나
함대를 이루느라 전투 기회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당연히 전열함대에게 덤빌 멍청이는 없고
전투가 없다면 상금도 없다
만약 전열함대에 덤비는 녀석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전열함대일테니
상금이고 나발이고 일단 살아남는 걱정부터 해야할 판이다.
게다가 항구 봉쇄같은걸 하다보면 쉽비스킷과 염장고기, 썩는 냄새가 나는 치즈나 버터, 말린 콩 따위나 쳐먹어야 했고
물마저도 썩어버려서 럼을 타지 않으면 도저히 못마실 괴이한 액체가 되기 일쑤였고
전열함이 커 보인다고 해도 수백명이 타다보니 수병 한명이 쓸수 있는 공간은 야드는 커녕 1피트도 안되기 마련이였다.
그리고 사람은 많은데. 선수의 화장실 숫자는 한정되어 있으니. 아침마다 전쟁이 따로 없는 판.
반대로 소형선은 그래도 살만했다
배는 작지만 수병이 그리 많지 않아서 공간도 꽤 넉넉한 편이였고.
임무 자체가 주변 순찰이나 우편 배달같은 소소한 일이라서 금방금방 끝나다보니
쉽비스킷이나 염장고기는 그냥 비상사태를 대비한 비상식량일뿐
그냥 항구에서 갓 받아온 따끈따끈한 빵과 생고기를 즐길수도 있었다
그리고 단독 항행이 많다보니 도중에 만만한 먹잇감이라도 발견하면 맛있게도 냠냠할수도 있었고.
하지만 수병이 많이 필요한곳은 대형함이였으므로
술쳐먹다가 줘팸 당하고 납치당하는 배는 십중 팔구 대형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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