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의 표지. 설정상 이 이미지는 제국에서 찍어낸 주인공의 프로파간다 포스터라는 설정이다.)
커미사르가 되면 제일 먼저 깨닫게 되는게 있지.
주변 사람들이 날 보는 걸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커미사르가 가는 곳 마다 '영광스럽고' '부당한 명령'이 있기 때문이지, 물론.
내가 젊은 시절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살기가 어린 병사들의 눈을 보는 날 상상해본 적 없었다.
황제를 위해 나름 충성스러웠던 그 시절, 나는 내 인생 가장 최악의 치욕은 오크떼나 네크론이나 끔찍한
악마들을 앞에 두고 줄행랑치는 정도 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안가 내 생각은 완전히 바꼈다.
그 병사 식당의 난장판 속에서 나를 갈갈이 찢어 죽이려던 제국방위병들의
대폭동은 앞서 말한 사례를 뛰어넘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내가 셔틀선에서 내리고 새 연대의 지휘관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 걸 봤을 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어야 했다.
물론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움직이는 나였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비참한 임무를 맡는 것이 내 소중한 목숨 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걸.
물론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내가 만들어버린 ‘영웅적 업적’ 때문이다. 내 손으로 즉 제국 총사령부가 나를 후방 포병 장교로
방치하는 것이 재능 낭비라고 판단하게 만들어 버린 그 비극 이후.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는 여단 본부에 발령이 나 있었다.
처음에는 그리 나쁘진 않았지.
데이터 파일을 검수하고 분류하고 서명하는 게 주된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평화로운 생활은 얼마가지 않았다. 무려 6년 동안 나는 온갖 임무에 차출되었는데 온갖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스페이스 헐크 정화작전에 투입되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작전도 뛰어야했다, 현장에서!
엄폐물을 잘 찾고 귀가 밝아 위험을 잘 피하는 내 능력 덕분에 살아서 돌아오면 사령부는
어떻게 날 죽일지 다음의 창의적인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 행운이 끝나기 전에 살 방도를 찾아야했다.
그래서 자진해서 연대 복귀를 희망한 거다. 어디든 여단 본부만 아니면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일이 얼마나 커질지 신경쓰지 않았다. 내 오랜 경험에 따르면
여기서 피할 수 없는 명령만 받는 것 보다는 연대의 장교로 생활하는 게 내 목숨을 지키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게 행정 업무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나는 최고 사령관(로드 제너럴) 그 망할 늙은 능구렁탱이에게 유감의 말을 전했다.
내 말에 놈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전근 신청서를 읽어 내려갔다.
“의외라고 말할 수는 없겠군.”
코를 찡끗하며 능구렁탱이가 대답했다.
짐짓 침착한 태도였지만 능구렁탱이의 몸은 ‘살아있는 전설’의 새 시작을 지켜보게 된다는 흥분에 고조된 듯 보였다.
그렇다, ‘살아있는 전설’.
‘펄리아 공성전’ 직후 죽여버리고 싶은 한 기자가 나에게 붙인 별명이었다.
‘살아있는 전설’. 그 다음에 내가 아는 건 제국 전역 곳곳에 내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붙인 포스터를 배포하면서 조롱당했고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사인을 요청하는 통에 한 손으로 맘 편히 리카프(워해머 세계관의 커피) 한 모금 축일 수 없었다는 거다.
“이곳에서 제국을 위해 헌신할 수 없다는 게 그저 유감일 뿐입니다.”
나는 말했다.
그러나 능구렁탱이는 내가 빙 돌려서 자신을 욕한 건지 의심하는 눈치였다.
일단 내 본뜻이 들키기 전에 말을 덧붙이기로 했다.
“야전에서 평생을 지낸 지라 지금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나, 영웅 ‘케인’은 당당하게 대답했고 능구렁탱이는 제국 성인에게
축복받은 신도마냥 감동에 차 날 올려다보곤 내 전근 요청을 받아들였다.
“내 특별히 직접 처리해주겠네!”
그는 거의 내게 절하듯이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 나는 제국해군에서 수천 년간 복무한 낡은 군함 ‘올바른 분노’로 향하는 셔틀선에 있었다.
곧 썩은 양배추 같은 악취, 시큼한 땀냄새, 기타 끔찍한 냄새로 가득 찬 공기는 해치가 열리면서 신선한 공기로 대체되었다.
나는 20년 전 커미사르로 임관하면서부터 함께했던 보좌관 ‘유르겐’의 독한 냄새에서 해방된다는 기쁨에 공기를 힘껏 코로 들이마셨다.
긴 발할란식 이름을 내가 짧게 줄여 부르는 병사 ‘유르겐’은 어딜 함께 가든 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내였다.
함께 지내던 동안 그는 몸 치수에 맞는 군복을 입는 법은 한 번도 없었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사내였지만
정작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모르는 녀석이었다.
언제나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태도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는 솔직히,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르겐’은 훌륭한 보좌관이자 나의 친구였다.
앞서 말했듯 유괘한 친구는 아니지만 내가 명령을 내리면 그걸 제대로 해석하고
워낙 힘든 내 업무의 특성상 나와 병사들 사이의 완충역할을 잘 해줬었다.
내가 하는 명령에는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고 가끔 내가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선택할 때도
내 행동을 확대해석해서 그 이면에는 자신이 생각지도 않은 비상한 뜻이 있다고 착각하기도 잘 했으니까.
이후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지내왔었지만 모든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실 제일 그리운 친구였다.
일단은 셔틀선이 착륙하고 해치가 열렸지만 ‘유르겐’은 수화물 뒤에 숨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경사진 갑판 판에 군화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게 중심을 잡고 내려오는 데 신경을 써야했다.
나는 수화물에 몸을 숨긴 그의 태도를 힐난할 생각은 없었다. ‘유르겐’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적응할 시간을 줘야할 테니까 말이다.
나는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잠시 멈춘 후 도열한 병사들을 만나기 위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금속 바닥을 ‘딱딱’ 소리 내며 걷는 커미사르로서 권위를 보이려는 나의 노력은 곧 셔틀선의 ‘삐걱 펑!’하는
냉각기 고장 소리와 뒤이어 비틀거리며 뒤따르는 ‘유르겐’의 우스꽝스러운 스텝 덕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부임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커미사르님. 만나뵙게 되어 정말로 큰 영광입니다.”
도열한 병사들 앞에선 붉은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한 여성이 가볍게 경례했다.
그 여성 장교의 얼굴은 매우 어려 보여 날 놀랍게 했다. 나는 손에 든 데이터 슬레이트에서
얼굴과 계급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그녀가 하급자들에게 무시 당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 캐스틴 대령.”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했다.
보통 때 같으면 이런 아름답고 어린 여성에게 환대 받는 일은 언제나 환영이었겠지만
나를 보고 희망에 찬 얼굴을 한 대령의 얼굴을 보아하니
큰 문제에 휘말린 게 분명해 보여 속이 울렁거릴 뿐이었다.
황제폐하, 절 도우소서.
날 보고 저렇게 기뻐하는 얼굴이라니..
여기 상황은 내 상상보다 더 최악일게 분명했다.
당시에는 실제로 얼마나 최악의 상황이었는지 알 순 없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감은 있었다.
나의 초인적 감각이자 징크스가 발동했기 때문이었지. 첫 번째 내 손바닥이 따끔거리는게 증거였다.
언제나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내 손이 쓰리는 건 위험의 전조다.
그리고 두 번째, 평소 문서를 읽는 걸 싫어하던 내가 셔틀선에서 브리핑 자료를 주의 깊게 읽었다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해서 발할란 아이스 워리어 296 연대와 301 연대는 큰 병력 손실을 입고 사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사실, 제국 보급 사령부에서 큰 손실을 입은 두 제국방위군 연대를 합병하는 건 으레 있는 일이어서 이상할 것도 없다.
손실 입은 두 연대를 합병하면 바로 현장에서 투입 가능한 가용 병력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현명한 처사는 맞지.
하지만 1천 500년의 전통을 가진 두 296, 301 두 연대를 다짜고짜 합병한 건 그닥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거다.
특히 발할란 296 연대는 몇 안되는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연대였고 그 연대의 새로운 지휘관인 ‘카스틴’ 대령은
장장한 전투 경험을 가진 다른 통합 된 연대 소속 하급 장교들보다 연공서열이 3일 더 많다는 이유로 연대장이 된 상태였던 것이다.
296, 301 두 연대는 ‘코로니아’ 행성에서 타이라니드 침공에 맞서 싸운 방어군들 중 하나였고
그 전쟁은 제국 해군과 2개의 스페이스마린 챕터가 와 전세를 역전시키기 까지 1년 동안 진행됐다.
두 연대는 50퍼센트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보급 사령부의 관료는 피해 입은 두 연대를 합병하는 과정을 시작했다.
행정 직원에겐 이건 그저 문서에 도장이나 찍는 간단한 절차였을 것이다.
만약 이 사태의 담당자가 최소한의 현장 경험이 있는 장교였다면 이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을 텐데.
이런 복잡한 생각에 기분이 썩 좋지 않던 나는 ‘카스틴’ 대령의 경례에 빠르게 맞경례를 해준 후 그녀의 변색된 군복을 힐끗 보았다.
헤진 군복에는 아직 그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그녀의 전 계급은 대위였다.
타이라니드와 전투를 하기 전 최소한 몇 명의 고위 장교가 있었고 운이 좋은 편이었군 하고 생각했다.
그 전쟁에서 새로 통합된 부대 중 어떤 곳은 중사가 연대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으니까.
정말 안타깝게도 이 두 연대에 커미사르는 모두 전멸.
우연한 타이밍에 내가 유일무이한 연대의 커미사르로 발령되었다는 말.
이제 이 모든 난장판은 내 손으로 해결해야할 판이 되었다, 차암 운이 좋구나 좋아.
“여긴 ‘브록크로’ 소령입니다. 제 부사령관입니다.”
‘카스틴’ 대령은 자기 옆에 서있던 남자를 소개했다.
그 남자의 휘장도 똑같이 새 것이었다.
그의 얼굴은 울그락 불그락한 상태로 제대로 표정을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나와 악수하기 위해 다가와서야 제대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검은 머리칼과 대조적으로 눈동자는 창백한 회색이었다.
그리고 악수를 할 때, 내 힘을 측정해보려는 듯 강하게 움켜 쥐어짜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내 힘도 만만치 않거니와 악수한 내 오른손에는 인공 손가락이 두 개 있었기에 상관답게 응수해주기로 했다.
곧 내 악력에 ‘브록크로’ 소령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나는 덤덤한 미소를 보이며
“소령.”
그 자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기 전에 얼른 악수를 끝낸 후 다음 장교로 시선을 돌렸다.
‘카스틴’ 대령은 모든 장교들을 불러모아 내게 소개했는데 나를 보는 그 눈빛을 보건데
연대에 내가 올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한 건 분명해 보였다.
소수만이 나와 눈을 마주쳤고 위대한 영웅, 살아있는 전설 ‘카야파스 케인’이 자신들 앞에 있다는 그 흥분감.
그리고 이 모든 난장판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감 말이다. 나머지 장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
그저 안도했을 거라 생각된다.
내가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이야기가 있다.
‘코로니아 전쟁’에 대해 지금까지도 잘못 알려진 이야기에 대한 정정이다.
첫 번째로 스페이스마린 챕터 2개 전 병력이 참전했다는 말인데 그건 와전된 거다.
스페이스마린 1개 챕터가 전 병력을 야전에 투사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데 어떻게 2개가 그렇게 했겠나.
스페이스마린 2개 챕터(리클레이머 챕터와 소드 오브 엠퍼러 챕터)는 각각 1개 중대 수준만 ‘코로니아 전쟁’에 투입했었다.
그리고 앞서 내가 맡게된 발할란 연대처럼 부사관이 바로 고위 장교로 진급하는 건 정말 특이한 케이스다.
똑같이 ‘코로니아 전쟁’에서 새로 임명된 아틸란 러프라이더 122 연대의 연대장은 전직 중사인 것이 분명했지만 전쟁 중 중위로 진급한 상태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그외에 최근 통합된 연대들 중 이런 초고속 승진의 예가 없던 것도 사실이란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시 돌아가서, 결과적으로 나는 내게 주어진 임무가 무너진 연대의 규율과 공정성을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
그게 그들이 내게 기대하는 전부일 거라 판단했다.
소개를 마친 나는 ‘카스틴’ 대령에게 내 뒤에 있는 가방 더미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 가방 더미 뒤에서 얼굴을 빼꼼 내민 ‘유르겐’을 보곤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타이라니드와 싸운 경험이 있다니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유르겐’의 상상을 초월하는 악취에 놀라는 걸 보는 건 내 소소한 즐거움 중에 하나다.
자연스럽게 장교들은 입으로 얕게 숨을 쉬고 있었다.
“이 친구는 내 일등 사수 ‘페릭 유르겐’이네.”
내가 말했다.
사실 사수는 계급이 1개 뿐이지만, 하급 장교 출신들은 알 턱이 없을 테니
내 비공식적인 계급 상승 덕에 ‘유르겐’은 좀 더 존중받을 수 있겠지.
“저 친구에게 방을 안내해주게.”
“물론입니다.”
‘카스틴’ 대령은 더 어린 여자 중위에게 명령을 했는데 금발 머리카락의 그 중위는
군인보다 농부의 딸이란게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어리고 수수한 모습이었다.
“술라, 병참 장교에게 연락하도록.”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대령님.”
그녀는 열정적인 장교 그 자체로 과장된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병참 장교인 ‘마길’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체계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술라’ 중위의 말에 ‘카스틴’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볼 수 있었다.
어린 대령은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나는 거친 악수를 나눴던 ‘브록크로’ 소령이 턱을 바짝 당기는 걸 보았다.
이제 보니 장교 소개에 참석한 모든 남성 장교들이 불만을 애써 감추지 않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대규모 진급 이전에 ‘술라’는 우리 연대 병참장교였습니다.
이 함선의 보급품에 관한 건 모두 꿰고 있지요.”
“그런 것 같군.”
나는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로 행동했다.
“생각해보니 지금 ‘유르겐’의 침대를 찾는 것보다 더 긴급한 임무가 있네, 대령.
이견이 없다면 우리 측에서 ‘마길’ 병참장교에게 직접 연락하도록 할까하네만.”
“문제없습니다.”
‘카스틴’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동의했다.
내 시선은 구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브록크로’가 이제 존경에 가까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걸 포착할 수 있었다.
글쎄, 이게 별 효과가 있는 건가 싶긴 했지만 이 분열되고 의기소침해진 예비 폭도들을 전투부대로
다시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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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크 발레리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커미사르.
살아있는 전설이자 제국의 영웅 '카야파스 케인'의 일대기 제1 권 For the emperor 번역 시작함.
보통의 딥다크한 워해머 소설과 다르게 코믹하고 안타깝게 전개되는 주인공의 고생을 보여줘서 꽤나 재밌음.
근데 소설의 전개가 회고록 비슷한 방식이라 시간 대는 매 권마다 뒤죽박죽임.
For the emperor는 시리즈 제 1권이지만 케인의 커미사르 커리어 중간 시점의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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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난 그냥 농땡이 치고 싶을 뿐인데 발령지엔 무조건 이단이랑 외계인들이 깽판을 치고 있고, 짱박히려고 찾아간 곳이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겁에 질려서 쏜 총알은 항상 크리티컬 히트로 적을 날려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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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넓으니 존경받는 커미사르도 한둘 정도는 있을거고 분명 어딘가에 오크 발레리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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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 21.07.22 17: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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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난 그냥 농땡이 치고 싶을 뿐인데 발령지엔 무조건 이단이랑 외계인들이 깽판을 치고 있고, 짱박히려고 찾아간 곳이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겁에 질려서 쏜 총알은 항상 크리티컬 히트로 적을 날려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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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으로 날려버린 슬라내쉬의 여사제의 에메랄드 빛 눈동자가 한번씩 꿈에 나타는것은 안비밀 | 21.08.01 11: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