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인간과 돼지의 차이점이 적다는게

[라이프쪽쪽기간트]

확실히 어느관점에서보면

단백질로 구성된 유기물덩어리가

다른 유기물덩어리와 조금 구성요소가 다르다고해서

자기가 더 잘낫고 힘있으니 마음대로 쳐죽이고 실험하고 하는데

무슨 정당성을 부여하는게 이상해보이긴할듯

[보드카!!!!]

그건 같은 유기물이면 평등하다는 대전제를 깔고 사고하는 건데
그 사유 자체가 이미 가치판단이 개입되어 있잖음.

[위:]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사람이라는거지

하하 삼겹살 살살녹는다

[라이프쪽쪽기간트]

하지만 사람들은 왜 그 약육강식에 정당성을 부여하는가도 철학적질문이지

[야행성인간]

돼지는 위의 80%까지만 음식물 섭취한다지
인간은 120%까지 처묵해서 토할때까지 처묵하는데

[🎵Ghost Rule]

정당한 이유가 아니라 부당한 이유를 찾아야지.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서. 근데 그게 정당한가를 고민하는 생물은 인간뿐이잖아. 오히려 반대로 왜 그게 부당한지 따져봐야 함. 부당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으면 그건 자연의 섭리임. 따라서 정당함.

[보드카!!!!]

그게 소위 말하는 자연주의적 오류인데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이 모두 도덕적으로 정당한게 아님.

[으아앙훌쩍]

자연섭리를 도덕이라는 인간의 가치로 판단하려는게 더 큰 오류 같은데?

[보드카!!!!]

그 섭리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누가 정해줌?

[라이프쪽쪽기간트]

사람의 도덕관은 자연의섭리랑 많이 다르지

[🎵Ghost Rule]

도덕은 인간이 만든 개념일 뿐이잖아. 그러니 거기에 얽매여서 정당성을 따지는 거 자체가 오히려 인간 입장에서 멋대로 판단하는 거밖에 안 된다는 얘기임. 도덕적인 건 뭐고 부도덕한 건 뭐지? 선은 뭐고 악은 뭐지? 정당한 건 뭐고 부당한 건 뭐지? 그걸 누가 정하지? 오류가 어쩌고 하는 소리는 인간끼리만 통하는 얘기임. 우리가 다른 생물보다 나은가 어떤가 우리가 다른 생물에게 해를 끼치는 게 정당한가 부당한가 그런 얘기는 다 인간들 사이에서만 고민할 얘기라고. 인간의 관점에서.

[보드카!!!!]

니 논리는 이거잖아
1)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물들도 약육강식 속에서 살고 있다.
2)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물이 그렇게 산다면 인간 역시 그렇게 사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된다.)
3) 따라서 인간 역시 약육강식 속에서 사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지금 네 댓글에서 옹호하고 있는 건 1번에 대해서 도덕적 판단을 적용할 수 없다는 거고
내가 까는건 니 숨은 전제인 2번이야.

[🎵Ghost Rule]

아니 자연 섭리를 그대로 따를 때의 기본값을 생각해보라고. 정당인지 부당인지.

뭐가 나쁘다고 말하기 위해 이유가 필요한지, 혹은 좋다고 말하기 위해 이유가 필요한지. 설명이 필요한 건 어느쪽인지 생각해봐.
원래 그렇게 만들어져있는 세상임. 도덕적으로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 부당하지 않은 건 당연히 정당하다는 거임. 자연이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데 그게 부당하다? 정당하다고 말하려면 이유가 필요하다? 아니 그 반대지. 자연의 섭리가 정당한 거고 부당하다고 말하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지. 그런데 그 이유로 도덕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엔 그건 단지 인간들끼리 만든 개념일 뿐이라는 명확한 한계가 있음. 그걸로는 부당하다는 근거가 부족하지.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잘못이 아닌지 어떻게 구분 짓지? 맹수가 사람을 물어죽이는 것과 사람이 맹수를 쏴죽이는 건 똑같은 행동이잖아. 약육강식의 룰에서 인간이 이겼을 뿐이야. 그게 잘못인가? 그럼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는 것도 잘못인가? 사슴이 풀을 뜯어먹는 것도 잘못인가?

어떤 행동을 도덕적으로 정당화하는 건 인간들끼리의 얘기고, 인간과 돼지의 관계가 되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음. 돼지는 인간의 도덕체계에 동의한 적이 없음. 같이 만들지도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