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의 주신 제우스
모든 신들의 왕이면서 번개를 무기로 다루는 위엄과는 걸맞지 않게
예쁜 여자만 보면(사실 가끔은 여성조차도 아니었다) 남근을 들이밀고 보는 바람둥이라는 이미지 역시 가지고 있다
어째서 하나의 존재가 위엄과 천박함을 동시에 가지게 된 것일까? 언젠가 혼자서 심심할 때 생각해 본 것을 글로 적어 본다
* 예시
* 신의 경우
고대 그리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가 형성되기 전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믿는 신자들의 대화
신자 1: 요새 우리 디오니소스님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굉장히 좋은일이야 그렇지?
신자 2: 예, 기분이 좋네요
신자 1: 하지만 말야, 뭔가 끝발이 딸린단 말이야? 교세가 늘어나는건 좋은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신자 2: 음, 뭐 그러면 제우스신의 아들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올림푸스의 왕의 아들이니 끝발도 쎄고 위엄도 넘칠거 같은데
신자 1: 오 굿 아이디어 그렇게 하자
* 영웅의 경우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
스파르타인 1: 우리는 헤라클레스님의 자손이다, 그렇지?
스파르타인 2: 예, 맞습니다
스파르타인 1: 근데 뭔가 포인트가 부족해 뭔가 더 없을까?
스파르타인 2: 그러면 헤라클레스님이 사실 제우스님의 아들이었다고 하죠?
스파르타인 1: 오 굿 아이디어 그렇게 하자
고대 그리스 아르고스
아르고스인 1: 아르고스의 대영웅 페르세우스님이 계신다 그 분의 위엄을 높이는 좋은 방법 없을까?
아르고스인 2: 제우스의 아들이라 합시다
아르고스인 1: 오 굿 아이디어 그렇게 하자
고대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3세: 나는! 인간이 아니다! 신이다! 제우스신의 아들이다!
즉, 각각의 신과 영웅들은 위엄을 더하기 위해 그 근방의 가장 강한 신이라는 제우스 신의 이름을 가져다 붙였던 것이다
고대에는 현대에 비해 왕래나 정보의 교류가 현저히 적었고, 적어도 하나의 지방에서 제우스의 아들임을 참칭하는 경우가 둘 이상 나오지 않았던 것이ㅏ
문제는 현대에 와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구성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다
1850년대 초
그리스 신화를 재구성하여 책을 쓰는 중인 토머스 불핀치
토머스 불핀치: 나는 토머스 불핀치
토머스 불핀치: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지 그러니 정리해보자
토머스 불핀치: 응? 뭐야 제우스 이놈은 자식만 대체 몇명이야?
즉, 그리스 신화가 진짜 종교로서 통용되던 고대에서는 제우스의 아들=하늘의 아들, 즉 동양어권의 표현인 천자와 거의 유사한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조상 혹은 신앙을 드높이기 위해 제우스의 아들이란 설정을 추가했고, 고대에는 교류가 거의 없었으므로 이런 설정(?)이 충돌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먼 훗날 누군가가 그것을 체계화 하려고 보니, 너도 나도 제우스의 아들이라는 설정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다 수용하려다 보니 결국
제우스는 난봉꾼
이라는 이미지가 되어 버린것이다
그래서 제우스는 신들의 왕, 번개의 신인 동시에 남녀노소 꼴리면 들이대는 난봉꾼이라는 정 반대의 속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 생각한거라 근거 같은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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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시로 넣다보니 그렇게 됐네 헤라클레스는 예외이긴 할 듯 | 21.01.22 18: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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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의 어머니는 알크메네야.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은 어디까지나 헤라의 분노를 진정시켜보려고 제우스가 붙인 두번째 이름이고. | 21.01.22 19: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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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 그리스 신잘알 나도 몰라씈ㅋㅋㅋ | 21.01.22 19:0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