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인 김도훈 감독 시절에 구단 혹은 감독이랑 틀어진 바 있던
이동경, 김태환, 김인성 등 선수들과의 관계를 전부 다
바로잡고 재계약 테이블에 앉힌 것만 해도 크게 성공임.
영입도 전임 감독과 다르게 즉전 위주의 나이많은 영입을
지양하고 어리고 유망한 선수 위주의 영입을 진행하고 있고.
무엇보다 울산에 처음 와서 ACL 우승에도 불구하고
크게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통상보다
더 긴 휴가를 주고 선수단과의 개인 면담도 하고 그랬다는데
솔직히 지금껏 내가 홍명보라는 사람에게 가졌던 인상이
다소 바뀌는 느낌을 받았음.
나는 이 양반이 걍 -꼰-이라는 인상이 좀 강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구나 하는?
전술의 경우 아예 유럽 쪽에서 아시아 축구 경험이 많은
잔뼈 굵은 수석코치를 수입해온걸 보니 그쪽에 많은 권한을
주고 본인은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려는 모양같은데
잘 한 것 같음. 사무직에서 4년 동안 보낸 만큼 사실 현장 감각이
다소 떨어졌을테니.
이제 본인의 B급 발언이나 예전의 행보를 극복할 만한 성적이
나오면 되는 거임.
전북, 서울 등 라이벌들이 만만찮은 보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쓰고 나니 나름 칭찬이 많은데, 나도 놀랐다.
솔직히 감독된지 1달 된 시점에서 보면 욕할게 하나도 없어.
뭣보다 전임인 김도훈 감독이 울산이라는 팀을 4년 동안 맡으면서
아챔 우승컵 하나 들자고 망가뜨려놓은게 엄청 많은지라,
그거 똥을 홍명보가 안은 셈이었는데, 나름 잘 고쳐나가고 있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