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스터리】 이상한 집
사고가 난 건물은 아니다. 기괴한 현상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위화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추적한 끝에 나타난 것은….
글:우케츠(雨穴)
이는 한 집의 배치도이다.
당신은 이 집의 이상함을 눈치챘는가?
아마 언뜻 봤을 땐 극히 평범한 민가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안 여기저기에서 기묘한 위화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런 위화감이 겹치고 겹쳐 이윽고 하나의 사실을 도출한다.
그것은 너무나도 무서우며 결코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다.
1.지인의 연락
9월 모일, 지인인 Y씨한테서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연락이 왔다.
Y씨와는 몇 년 전에 업무로 알게 된 사람으로, 지금은 연에 몇 번 식사를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다.
Y씨에겐 최근 첫째 아이가 생겼다.
그래서 그는 인생 첫 단독주택을 구입하고자 결심했다. 사업이 성공하고 있었기에 「집을 사려면 바로 지금」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매일 밤 늦게까지 부동산 정보를 뒤지다가 드디어 도내에서 이상적인 건물을 찾아냈다.
조용한 주택가에 지어진 2층 건물.
역과 가까우면서도 근처에 자연이 많으며, 신축은 아니지만 오래된 건물은 아니다.
집안을 살펴보니 개방적이고 밝은 실내 장식에 부부 둘 다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한가지, 배치도에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것이 그것이다.
1층, 부엌과 거실 사이에 의문의 공간이 존재한다.
문이 없기에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부동산에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한다.
사는 데 불편함은 없지만 아무래도 불길해 내게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Y씨의 말을 빌리자면 「웹 라이터(Web writer)는 그런 거 잘 알지?」라는 것이다.
웹 라이터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우연히도 내 지인 중 K씨라는 설계사가 있었다.
나도 「의문의 공간」이라는 오컬트틱한 이야기에 조금 흥미가 생겼기에 K씨한테 상담을 요청해보기로 했다.
2.K씨의 추리
K씨에게 미리 배치도 데이터를 보낸 뒤 전화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아래 내용은 K씨와의 대화를 글로 옮긴 것이다.
우케츠:K씨, 오랜만입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K씨:괜찮습니다, 우케츠 씨. 그보다 보내주신 배치도 말인데요…
우케츠:네. 1층에 의문의 공간이 있잖습니까. 이에 대해 뭔가 알아낸 게 있나요?
K씨:으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점이겠군요.
우케츠:의도적으로… 말입니까?
K씨:이 공간은 원래라면 필요 없는 두 개의 벽이 형성하고 있습니다.
K씨:부엌과 접한 두 개의 벽. 이것만 없으면 「의문의 공간」은 생기지 않으며, 부엌도 더 넓어지겠죠.
K씨:부엌을 좁히면서까지 굳이 이곳에 벽을 세웠다는 것은 이 공간이 필요했다는 뜻이 됩니다.
우케츠:그렇군요. 왜 만든 걸까요?
K씨:어쩌면 처음에는 이곳을 수납용 공간 같은 곳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게 아닐까요?
K씨:예를 들면 거실 쪽에 문을 달면 벽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부엌 쪽에 만들면 식기장이 되겠죠.
하지만 도중에 생각이 달려졌거나 비용이 부족해서 문을 다는 것을 포기했다.
우케츠:그렇군요. 그땐 이미 공사가 진행되어 배치를 바꿀 수가 없어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남게 되었다, 이건가요?
K씨:그리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겠죠.
우케츠:역시! 그럼 오컬트 같은 이야기는 아니군요.
K씨:그렇죠. 다만….
우케츠:네?
K씨:저기, 혹시 이 집을 누가 지었는지 아십니까?
우케츠:이전 주인이요. 30대 남성이며 아내와 한 명의 자식이 있다고 합니다.
K씨:직업이 무엇인지는 알고 계신가요?
우케츠:글쎄요, 거기까진 저도 잘…. 뭔가 신경 쓰이는 점이라도?
K씨:그게, 처음에는 이 배치도를 봤을 때 상당히 이상한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케츠:그런가요? 의문의 공간을 제외하면 딱히 이상하단 생각은 안 들었는데…
K씨:제가 이상하다 여긴 부분은 2층의 배치도입니다.
우케츠:2층…?
K씨:아이방을 보십시오. 뭔가 느껴지지 않나요?
우케츠:으음… 어라?
우케츠:문이 2개 있네요. 이중문…?
K씨:맞아요. 게다가 문의 배치도 이상합니다.
K씨:예를 들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온 뒤 아이방으로 들어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K씨:복도에 문을 하나 달기만 하면 해결되는데, 왜 이런 귀찮은 설계로 만든 걸까요?
우케츠:확실히 이상하군요.
K씨:게다가 이 방, 창문이 하나도 없습니다.
K씨:중앙에 있는 방이니 에어컨도 설치할 수 없고, 볕이 들어오지 않으니 생활환경도 좋지 못할 것입니다.
우케츠:아, 지금 깨달았는데 이 화장실, 아이방에서만 들어간 수 있군요.
K씨:아마도 아이 전용이겠지요. 참고로 이 화장실에도 창문이 없습니다.
우케츠:창문이 없는 이중문에 화장실이 달린 방. 왠지 독방 같네요.
K씨:「과보호」로 넘기기엔 지나칩니다. 아이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어쩌면 남에게 아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K씨:모든 방이 아이방을 둘러싸는 식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아이를 밖에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아닐까요?
우케츠:으~음….
우케츠:그런데 아이방과 문으로 이어진 이 방은….
K씨:아마도 부부의 침실이겠지요. 더블 침대도 있고. 이 방은 개방적이군요. 창문도 많고.
━━━나는 「밝고 개방적인 실내 장식」이라는 Y씨의 말을 떠올렸다.
K씨:다만 이 방에도 조금 이상한 점이 존재합니다.
K씨:여기 샤워실이 있으니 옆쪽의 방이 탈의실을 겸하고 있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침실에서 탈의실 안이 훤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케츠:그러고 보니 방과 방 사이에 문이 없네요.
K씨: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목욕을 막 끝낸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뭐라고 할까, 상당히 『사이가 좋은』 부부였던 걸까요? 그렇게 『사이가 좋은』 부부와 『격리된 아이』라는 언밸런스함이 뭔가 꺼림칙해서….
뭐, 지나친 생각인지도 모르지만요.
우케츠:그렇군요… 어라?
우케츠:샤워실과는 별도로 욕실이 있네요. 이건 드문 경우 아닌가요?
K씨:없는 건 아니지만 좀처럼 보기 어렵죠. 그러고 보니 이 욕실에도 창문이 없군요. 샤워실에는 큰 창문이 달려있는데.
우케츠:확실히… 이상한 배치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집을 사지 않는 게 좋을까요?
K씨:뭐, 배치만 가지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저라면 사지 않을 겁니다.
우케츠:그런가요….
━━━나는 K씨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전화를 끊었다.
배치도를 본다.
듣고 보니 불길한 집이다.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방에서 나갈 수 없는 아이.
더블 침대에서 잠드는 부모.
1층과 2층을 비교해본다.
1층만 보자면 평범한 집이다. 의문의 공간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의문의 공간.
완성되지 못한 수납용 공간….
정말 그럴까?
그때 어떤 억측이 머리에 떠올랐다. 너무나도 바보 같은 억측. 하지만….
두 장의 배치도를 겹쳐본다.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3.의문의 공간
나는 다시 K씨한테 전화를 걸었다.
우케츠:여보세요, K씨. 또 연락 드려 죄송합니다.
K씨:괜찮습니다. 뭔가 깨달은 점이라도?
우케츠:저기, 아무래도 1층의 공간이 이상해서 어쩌면 2층과 뭔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1층과 2층의 배치도를 겹쳐보았더니….
우케츠:1층의 공간이 아이방과 욕실의 구석에 딱 겹치는 겁니다. 마치 두 방을 서로 이어주듯이.
K씨:아아, 그러고보니….
우케츠:게다가… 뭐, 이건 일반인의 어이없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1층의 이 공간은… 통로 같은 게 아닐까요?
K씨:통로?
우케츠:예를 들면 말입니다.
우케츠:아이방과 욕실의 바닥에 1층과 통하는 구멍이 존재한다고 칩시다.
우케츠:두 구멍은 1층의 공간과 이어져있고요.
우케츠:그럼 이 공간을 통해 아이방과 욕실을 오갈 수 있을 겁니다.
부모는 바깥에 아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이러면 남에게 보이지 않고 아이를 욕실에 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방에 있는 선반은 이 집을 팔 때 구멍을 감추기 위해 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떤가요…?
K씨:으음… 뭐, 흥미로운 생각이긴 합니다만….
우케츠:지나친 생각일까요….
K씨: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하네요.
우케츠:뭐, 그렇겠죠. 죄송합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는데…. 방금 한 말은 잊어주세요.
━━━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어린애의 망상 같은 소리를 진지하게 떠들다니.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던 그 때, 전화기 너머에서 K씨가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K씨:…통로… 아니, 잠깐. 만약 그렇다면 이 방은….
우케츠:응? 왜 그러세요?
K씨:아뇨, 방금 그 얘기를 들었더니 좀….
그런데 우케츠 씨, 이 집의 이전 소유주는 부인과 한 명의 자식이 있다고 하셨죠?
우케츠:네.
K씨:부노는 2층의 침실에서 잔다. 아이는 아이방에서 잔다.
K씨:그럼 1층에 있는 이 침실은 누구 것일까요?
우케츠:으음… 집에 찾아온 손님이 묵는 방 아닐까요?
K씨:뭐, 역시 그렇겠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집에 손님이 자주 찾아왔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손님, 창문이 없는 아이방, 욕실, 게다가 「통로」의 존재까지 합쳐서 생각하면 하나의 스토리가 보이는군요.
우케츠:스토리요?
K씨:뭐,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지만, 제 망상이다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K씨는 이야기를 들려주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4.망상
K씨:이전에 이 집에 살던 사람은 부부와 아이 하나.
아이는 어떠한 목적을 위해 아이방에 갇혀 지냈다.
부부는 가끔 손님을 초대한다.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 예를 들면 회사의 중역, 중소기업 사장. 거실에서 잡담을 나누고 부엌에서 저녁밥을 짓는다.
남편이 손님에게 술을 권한다. 기분이 들뜬 손님. 완전히 취한 손님에게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 밤은 묵고 가시는 게 어떨까요? 저희 집에는 손님용 침실도 있답니다.」
「목욕물도 데워 뒀으니 모쪼록.」
손님을 2층의 창문이 없는 욕실로 안내한다.
손님이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아내는 아이방에 신호를 보낸다.
아이는 어떤 물건을 들고서 바닥의 구멍을 통해 1층 통로를 지나 목욕탕에 잠입한다. 그리고….
날붙이를 손님의 등에 찔러 넣는다.
우케츠:네?! 어라?! 왜 그런 얘길…?
K씨:진정해요, 어디까지나 제 망상입니다.
K씨:알몸에다 무방비, 취기가 돌아 몽롱한 손님은 영문을 모른 채 저항할 수도 없다. 아이는 몇 번이나 손님의 등을 날붙이로 찌른다. 대량의 피가 흐른다. 이윽고 손님은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지고 숨이 끊어진다.
이를 확인한 남편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일」이 끝났음을 보고한다.
즉, 이 집은 극히 평범한 집으로 가장한 암살자의 작업장이다.
그러한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우케츠:……암살자…… 라니………
K씨:만약 현재의 일본에 암살자가 존재한다면 이런 식으로 우리 근처에서 태연하게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가요?
우케츠:그게… 어떠냐고 물어보셔도….
K씨:뭐, 어디까지나 제 망상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일 분이죠.
━━━아이를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부부. 이를 위해 길러진 아이. 재미있을 리가 없다.
K씨:그런데 아까 구멍을 감추기 위해 선반을 배치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그런데 아이방에는 선반이 하나 더 있습니다.
K씨:그렇다면 이 선반 아래에도 구멍이 있다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케츠:그야….
K씨:구멍 너머는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요?
우케츠:창고…?
K씨:창고라. 그렇다면 이 집에는 시체를 처리하기 위한 루트도 존재한다 볼 수 있겠군요.
우케츠:네?
K씨:아까의 얘기로 돌아갑시다.
시체를 욕실에 그냥 둘 순 없습니다.
외부에 들키지 않고 처리해야 하죠.
그러니 재차 구멍을 이용하는 겁니다. 구멍을 통해 시체를 운반.
하지만 구멍이 너무 작아서 성인의 몸은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부부는 톱 같은 걸로 시체를 작게 절단합니다.
구멍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아이가 운반할 수 있는 크기로.
우케츠:……?!
K씨:부부는 토막낸 시체를 욕실의 구멍을 통해 던져 넣는다. 아이를 이를 하나씩, 몇 시간에 걸쳐 자신의 방으로 옮긴 뒤 다른 구멍을 통해 떨어뜨린다. 이런 식으로 시체를 욕실에서 창고로 운반하는 겁니다.
K씨:부부는 이렇게 옮긴 시체를 차고에 세워 둔 차량의 트렁크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그대로 인근 야산에 버리러 간다.
━━━역과 가까우면서도 근처에 자연이 많다. 그것이 이 집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K씨:이 일련의 사건은 전부 창문이 없는 방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외부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상태로 살인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낮이든 밤이든, 연중 언제나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씨의 장관설에 밀려 거의 말을 꺼내지 못했지만, 이때 계속 느끼고 있었던 의문을 K씨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우케츠:저기, 만약 지금까지 한 얘기가 전부 사실이라 치면… 왜 이렇게 귀찮은 방식을 고집하는 걸까요?
사람을 죽이는 걸 외부에 보이기 싫다면 집의 커튼을 치는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K씨:네, 바로 그겁니다. 보통 사람은 집에서 보이기 싫은 짓을 할 때 커튼을 칩니다. 살인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커튼을 열어 놓은 집 안에서 살인이 일어나도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겠죠.
우케츠:심리적 트릭이라는 걸까요?
K씨:그렇습니다. 배치도를 보세요. 이 집은 창문이 좀 많아요.
K씨:부엌에만 3개나 있습니다. 마치 밖에서 「봐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건 결코 바깥에 보여서는 안되는 방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계속해서 그럴싸한 얘기를 늘어놓는다. 나는 그의 달변에 도전한다는 심정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우케츠:시체 처리에 대한 얘기 말인데요, 애초에 창고 바로 위쪽에 욕실을 만들면 시체를 옮기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왜 그렇게 하지 않은 걸까요?
K씨:그렇군요.
K씨:현관과 차고의 방향을 생각하면 이 집은 두 모퉁이가 도로와 접하고 있는 것 같군요.
K씨:그럼 욕실은 집에서 가장 안쪽이 위치하게 됩니다.
사냥감을 깊숙한 곳으로 몰아넣는 것이 사냥꾼의 자연스러운 심리겠죠.
우케츠:그런 걸까요…?
K씨와의 전화를 마친 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K씨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어떡하지?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
설마. 제대로 상대해주지도 않을 거다.
애초에 암살자 가족이 만든 살인저택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다 자란 어른이 진지하게 할 만한 것이 못된다. K씨도 처음부터 날 놀리려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도 말했지만 어처구니없는 망상이다.
이제 그만 생각하자. 저녁식사 준비를 하려던 그 때,
전화기가 울렸다.
5.마지막
우케츠:여보세요?
━━━안녕하세요, Y입니다!
우케츠:아, Y씨! 오랜만입니다. 실은 방금 전까지 설계사인 K씨와 얘기를 나누었거든요. 그런데 좀 우스운 얘기이긴 합니다만, K씨의 말에 따르면 그 집은….
Yさん:아아, 실은 그 일에 관해… 우케츠 씨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집, 결국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케츠:네?! 어째서요?
Yさん:우케츠 씨도 알고 계시겠지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우케츠:그런 일이요?
Yさん:어라? 오늘 아침 뉴스 못 보셨나요? 그 집 근처에 있는 잡목림에서 토막난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케츠:……?!
Yさん: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았더니 피해자가 이전에 그 집에 묵었던 적이 있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뭐, 사건과는 관련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왠지 꺼림칙하잖아요. 그래서 오늘 구입을 거절한 참입니다. 근데 K씨는 뭐라고 하셨나요?
우케츠:어… 그게. 아아, 그… 딱히 별 말 없었습니다….
Yさん:그렇군요.
우케츠:저기,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그 집의 이전 주인은… 지금 어디 살고 있는지 아시나요?
Yさん:아아, 저번에 부동산에 물어봤는데요, 매매 계약이 끝난 순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합니다.
우케츠:그렇… 군요.
Yさん:귀찮은 일을 부탁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다음에 식사라도!
Y씨는 활기찬 목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그가 구입을 그만둔 이상 나와 그 집은 아무런 관련도 없다.
잊어버리자. 굳이 더 파고들 필요는 없다.
나는 두 장의 배치도를 꼼꼼히 감은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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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돌던 글이 번역기체라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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