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라오진] 이 고질병같은 문제가 팬들한테 고깝지 않은 이유

[거유리]

제목하곤 달리 요전번에 발생한 참치캔 문제나 혹은 전역 내의 엘리트 철충들의 스킬에 대한 버그라거나.

여러 버그들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수없는 사과와 반성에도 고쳐지지 않는 모습들이 실망스러운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있으니까 이걸 간과하는건 아니라는걸 미리 말하고 본문 시작하겠음.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이거 겜 아님' 이나, '너네가 그럼 그렇지'가 단순히 갓겜충이나 실더들의 핑계만은 아니라고 느낌.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건 [이거 겜은 맞는데 주요 컨텐츠가 '통발' 이란 거임.]

한달에 한번 2주 정도 기간 열리는 영원의 전장, 이것조차 30층까지 깨고나면 할 게 없음.

이벤트 없을땐 전장 파밍 혹은 거지런을 돌고.

이벤트 있을때 또한 파밍 혹은 거지런을 돎.

내가 아는 대부분의 일반 유저는, 앱플레이어 혹은 공기계에서 하루 12시간 이상 오토만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음. 나도 그렇고.

평범한 유저로서 이 게임을 제대로 '게임'으로서 즐기는 경우가 영원의 전장 돌때랑, 가끔 있는 이벤트 맵 내의 첼린지 맵. 이 둘 밖에 없을 거임.

이제 디씨쪽 갤러리에 공략 올리는 진짜 제대로 머리 쓰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이나 라오에서 '게임같은'재미 느끼지.

만약 아니라면 내가 큰 착각하는거일텐데, 위에 언급했다시피 라오진의 유저 대부분은 '일반 유저', 즉 공략쟁이들이 올린 글보고 오토 돌려서 열심히 장비 캐릭터 파밍하고

새로 나오는 야한 스킨 일러보고 열광하고 스토리 보면서 씹덕잼 느끼고 꽤 괜찮게 만든 SD캐릭터와 스킬 연출 보는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들일거임.

그리고 이게임엔 어떠한 랭킹이나 경쟁 요소가 없음.

하루 하루 꾸준히 하는 일일 퀘스트조차 그냥 통발만 돌려도 알아서 깨지는 것들 투성이임.

이건 역설적으로 이 게임에서 할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함.

즉, 다른 게임에서 치명적이라고 부르는 재화문제도 지금처럼 바로 대가리 박고 열심히 문제를 설명해가며 보상도 충분히 해주면

이게 븅 딱 같고 어이없다는걸 알지만 크게 문제 될 것도 없는거임.

내가 누구랑 경쟁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문제 없이 겜 해봤자 통발 돌리거나 거지런이나 돌릴텐데.

문제 있다고 점검하고 나면 그 점검할 시간에 거지런 돌린거보다 자원 많이 주는데

내가 못한 시간동안 경쟁에서 밀려난것도 아니고 먹을 수 있는 보상이 밀리는 것도 아니잖아?

나 또한 겜 오픈때부터 쭉 봐온 입장에서, 얘네들이 수없는 사과의 말과 반성 그리고 많이 번 돈으로 회사가 커지고 게임에 투자도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이러한 문제가 고쳐지지않고 계속되는 거에 대해 조금 회의감이 들긴함.

개인적인 생각으론 얘넨 문제에 대해 QA의 중요성을 모르는 거 같고, 어중간하게 그쪽에 역량 쓸 바에는 아트팀에 최대한의 힘을 쓰는 거 같음.

한달에 새로 나오는 스킨 갯수랑 신캐 숫자만 봐도 이건 자명함.

앞으로 스킨이나 신캐의 출시 갯수가 한두개 줄어들더라도 게임 자체의, 아니 클라이언트 자체의 안전성을 올리는 것으로 운영 방침을 바꿔줬으면 좋겠음.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는 만족스러운 보상만 주면 입싹 닫고, 좀 불만 있는 유저들도 아직까진 얘네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믿으니까 

그냥 넘어가지만

이게 지금 1주년이 지나고 2.0이 지나도 이러는 와중에 2주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인내심 바닥난 사람들 한둘 떠나기 시작하는건 일도 아니라고 봄.

실제로 이번 참치캔 문제로 뭔가 비난적 여론도 더 확산되는거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베글에도 그렇고 실드? 글에 갓겜충 때문에 비난적 여론 모아지는 거 같아서 함 써봄.

이거 겜 아니고, 문제터져도 오냐오냐해주는게 단순히 갓겜충들과 무뇌 실더들이 쓰는 밈이 아닌 실제로 회사와 유저가 쌓아올린 이 게임의 역사로서 이렇게 굴러가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음.

[웹리루큰리라부]

오픈때부터 해온 유저로서 극공감되는 글이네

[Siare]

솔직히 나에게 라오진은 그냥 스토리뷰어로서의 역할밖엔 없음

그냥저냥 스토리 재밌더라고

[용사님]

새벽시간때 너무 장문글이라서 못 보겠다

눈 침침혀...

[On]

게임 터지는 거보다 그걸로 싸우는 게 더 맵다

[리아무]

오늘 영전 27층에서 막혀서 느낀 꼬움이 제일 컸다. 제대러 하면 화남 ㅋㅋㅋㅋ

[You와숔]

회사규모도 커졌으니 유지보수 중요성을 확실히 인식했으면 좋겠음... 나 라오 오래하고 싶다고...

[lsh3d]

좋아하니까 좀 잘했으면 좋겠다.

[lean28]

솔직히 2.0이랑 7지역 나오기까지 시간도 오래걸려서 걸린만큼 안정적이겠지 싶었는데 이모양이라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님

[lean28]

나름 게임자체는 잘나왔는데 좀 힘내봐 좀...

[거유리]

나도 영전이나 이벤트맵 지역 처음 밀때는 수동으로 밀어. 그래야 내가 통발 돌리면서 먹고 키운 애들 제대로 써먹고 잠시동안 게임다운 게임 할 수 있어서.. ㅋㅋㅋ 물론 한번 밀고나면 자동행이지만. 수동 오래 돌리면 피곤해..

[마법의­ 소라고둥]

"문제가 터지면 사과 박고 보상 퍼주고 느리더라도 문제를 고친다"라는 신뢰도가 어느정도 쌓여 있으니까 버티고 하는거지
그런 신뢰조차 없었으면 "왜 이제까지 알아차리지 못한거지"때 이미 겜 박살나고 맛조이도 문닫았음
유료재화 터지는건 확실히 철뿅뿅사태보다 심한건데
"이건 정말로 돈걸린 문제니까 이 새끼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반드시 고치겠지"라고 믿고 있으니까
갤이나 카페도 하루 태우고 지켜보는거지 여기서 '사실은 진짜로 미쳤다'?
그러면 라오진 8지역은 영영 안나옵니다 바이 짜이찌엔티에치엔이고 ㅇㅇ

[거유리]

나도 그렇게 생각함. 지금까지 쌓아올린 유저와 회사와의 신뢰가 있어서 버티는거지. '이거 겜 아님'이나, '너네가 그렇지'등의 밈 같은 드립도 이거로 인해 생겨난 말이라고 생각하고.
신의라함은 양쪽으로 오가야지 돈독해지듯이, 유저가 항상 일방적으로 믿어주는데 스마트조이가 계속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되풀이하다보면 언젠가 회사에 대한 신의가 사라진다는걸 깨닫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