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진덕여왕이 즉위하던 시기
우리가 알고 있듯 부정부패가 들끓었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진덕여왕은 자신의 숙부인 각간 위홍과 사통하고 자빠졌고, 그녀의 숙모인 부호부인은 그를 알고선 대노한 것이 아니라 한 남편을 둔 두 아내로 살았다고 한다.
각 지에 도적이 일어나고 진압도 힘들고
숙부와 숙모를 비롯해 여왕의 총애를 받는 일부 신하가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염병을 떨고 자빠졌으니
이러한 사태에 질린 한 사람이 벽지에다가 문구를 붙여 남긴다.
南無亡國 刹尼那帝 判尼判尼蘇判尼 于于三阿干 鳧伊娑婆訶
남무망국 찰니나제 판니판니소판니 우우삼아간 부이사바하
이는 불교나 힌두교에서, 신자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부적이나 주문에 쓰는 문구인 '다라니'로 쓴 비유적 문구로,
"여왕과 그녀의 총애를 얻는 신하들과 위홍과 유모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라는 의미이다.
이에 범상치 않은 지식인이 저질렀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왕거인이라는 사람이 붙잡혀 옥에 갇혔는데
이 왕거인이라는 사람이 하도 억울하여 시를 읊었다.
于公慟哭三年旱 鄒衍含悲五月霜
우공통곡삼년한 추연함비오월상
今我幽愁還似古 皇天無語但蒼蒼
금아유수환사고 황천무어단창창
우공이 나라의 삼년 가뭄을 통곡하자 해갈되었고
추연이 비통해 하자 오월에 서리가 내렸다.
지금 내 시름이 이들과 같은데
하늘 임금은 말이 없고 푸르름만 더하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서는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더라, 갑작스레 우박이 떨어지더라 하며
마치 그의 억울함을 하늘에서 증명해 그를 위해주는 듯 한 모습이 나와
진성여왕과 위홍이 깜짝 놀라며 그를 바로 풀어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