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며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쓴 가운데 행사에 앞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시상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을 밟은 봉 감독에게 한 미국 진행자가 "왜 영화를 한국어로 만들었나"고 질문한 것. 한국 감독이 한국 영화를 한국어로 찍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자칫 인종차별이나 미국 문화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 제나 기욤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누군가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을 왜 한국어로 만들었는지 물었다"며 "그들은 미국 감독에게 왜 영화를 영어로 찍는지도 물을까…"라고 꼬집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간접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진행자가 진짜로 미국 우선주의로 봉준호 감독에게 질문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단순히 영화 속 언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봉 감독이 이전에 영어로 영화를 찍었던 전력과 비교한 것이다. 영어로 영화를 찍었을 때 흥행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봉 감독은 해당 질문에 "'설국열차'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가 나온다"며 "내 이웃과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국이라는 장소와 한국어라는 언어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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