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41.9도까지 올라서 요단강 구경할뻔했었음.
이때가 공기업에서 인턴질하다가 인맥빨 없어서 정규직 전환도 당연하다는듯이 안되서
각종 노예질만 당하다가 그대로 기력 다 빠진채로 그만두고 집에 돌아온지 딱 이틀째였는데
금요일 밤부터 뭔가 몸살끼가 있어서 타이레놀만 먹어도 개운해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는데 토요일에 약간 열 있는거 같아서 타이레놀 먹으면 몇시간 괜찮다가, 약기운 빠지면 다시 열나는 느낌이었음.
그동안 몸이 너무 축나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땀 좀 흘리면서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타이레놀만 먹으면서 버텼는데
일요일 밤부터 갑자기 열이 엄청 끓어오르더라. 진짜 이때라도 응급실을 갔어야했는데 내가 갚을 빚은 많고
돈은 너무 없던 시기라 응급실 가면 돈 많이 나오니깐 아침에 일어나서 이비인후과 가야지 이런 생각으로 버텼는데,
진짜 오한이 들어서 뼈속까지 시리고 아프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됌.
실온도 영하27도에 체감온도 영하 40도 이상을 찍었던 말년때의 혹한기도 이것보다 따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문제는 내가 진짜 돈에 ㅁㅊㄴ이었던게 밤새 그렇게 덜덜거리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도보20분거리인 단골 이비인후과를 버스비나 택시비 아깝다는 생각에 걸어감.
지금도 어떻게 거기까지 걸어갔는지 생각도 안남. 거의 무아지경으로 어찌저찌 걸어간듯함.
그때 집에서 8시반쯤에 나온걸 기억하는데 도착하니깐 9시20분쯤 접수했었음.
진료보니깐 안도감에 정신이 좀 들었는데 열 재고나더니
초딩때부터 얼굴봐왔던 의사쌤이 대뜸 미친 새x 뒤질려고 환장했네 라고 욕부터 박으시더라.
앰뷸런스 불러서 대형 병원 가서 그대로 1인실에 격리 입원함.
열 내려가는데 거의 3일 가까이 걸렸고, 진짜 3일내내 정신을 제대로 못차렸었음.
1인실에서 10일 동안 입원해있어서, 병원비 150만원 정도 나옴. 시발.
병원비는 부모님이 내주셨는데, 결제할때 나를 보던 아버지 표정이 (극혐) 딱 이랬음. 지금도 그 표정이 너무 생생함.
이 뒤로 조금이라도 몸 안좋으면 돈 생각 안하고 병원부터 가게됌. 우리 가족도 몸 안좋아보이면 내가 앞장서서 무조건 끌고가게됐고
유게이들도 아프면 병 키우지말고 무조건 병원 빠르게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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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속담! 이런걸 두고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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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되서 돌아왔다고 보던 표정이 계속 (극혐) 이랬었거든. 입원해서 면회 허락되서 면회왔을때 첫마디가 백수 새끼가 뭐 잘났다고 병원에 입원하냐 고 그랬었고. 지금도 그 표정 생각하면 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섭섭하고 서글프다. | 20.01.24 07:2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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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버지라 해도 좀 심한데 | 20.01.24 16:0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