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5부 중 ~
"로제마인 너에게 무엇을 보이지?"
"아마, 신관장에게 보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떠오르는 마법진과 문자가 보입니다."
내 말에 신관장이 미간을 눌렀다 .
"이전에 성전을 열었을 때는 없었을 것이다."
"저도 아우브로부터의 명령으로 오랜만에 성전을 열고,오늘 처음으로 이 마법진을 발견해 놀랐습니다. 안게리카에게도 다무엘에게도 유스톡스에게도 보이지 않았는데 신관장은 보이는군요? 혹시 신전장인 저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조건일까요? 갑자기 보이게 됐으니, 뭔가 있을거라고 ......"
나는 바뀐 마법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면서, 맞장구도 없이 침묵하고 있는 신관장에게 시선을 돌린다.
"......"
몹시 조용하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무표정의 신관장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심코 입을 다물었다. 갑자기 똑바로 향해진 차가운 시선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무서워서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 저기, 신관장?"
"그대, 왕이 되길 원하는 자 ...... 너는 왕이 되는 것을 바라는건가?"
발밑에서 냉기가 감도는 것 같은 차가운 목소리에 나는 놀라 숨이 멎었다. 조용히 물어지고 있지만, 그 대답에 따라서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런 벼랑 끝에 서있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책을 읽는 거니까"
"그렇다면 잊거라. 너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성전은 떠오르는 마법진도 문자도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거다. 그런 것이다. 알겠지? "
내 대답을 듣고, 신관장 주위의 팽팽한 공기가 조금 느슨해졌지만, 이야기를 중단하듯이 그런 말을 들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성전을 닫으려고 하는 신관장의 눈에는 마법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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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1년 후에 에렌페스트를 떠나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영주 회의에서의 타령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보아, 중앙 신전의 신전장이 된다고 예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머릿속에 문득 페르디난드의 얼굴이 떠올랐다.
몹시 조용하고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무표정이었다. 똑바로 향해오는 엷은 금색의 눈동자와, 발밑에서 냉기가 감도는 듯한 뼛속까지 스며드는 목소리가 "너는 왕이 되는 것을 원하는가?" 라며 나에게 묻는다.
"그런 것은 원치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니까요."
그때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간단히 대답하지 못한다.
"페르디난드님을 돕기 위해서라면, 구루투리스하이트를 손에 넣어 왕이 되어도 좋아요."
지금은 아마 이쪽의 마음이 더 강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페르디난드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행동으로 옮기고 말았다. 이미 나는 차기 첸트 후보이며, 다음 영주 회의가 있기 전에 왕의 양녀가 되어 구루투리스하이트를 구할 예정이다.
……페르디난드님,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선택을 페르디난드가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했더니 무서워져서, 나는 나의 게둘리히에 대한 답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대답을 피해 답장을 쓰고 비밀방을 나온다.
오피셜 팬북4권에 나온 QA 내용
- 성전의 마법진에 대해 얘기했을때 왕이 되고 싶냐는 페르디의 질문에 긍정했으면 로제마인은 봉납식이 끝날 무렵 아득히 높은 곳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게 되었을 것
로제마인이 느낀 살기는 진짜였지만
4부 극후반 가족과 같이로 한번 5부 후반 언바욱스 버프 로제마인이 구하러 왔을때 두번으로 함락당한 페르디쟝은 별 신경 안쓸듯ㅋㅋㅋ
짜피 첸트 자리가 인생을 갈아넣어야되서 크게 좋은것도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