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가씨면서 섬세하고 가정적인 치즈루에게 마음이 있던 프로듀서는 우연히 치즈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분노, 그 다음 이를 어떻게 복수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별것도 아닌데 그냥 가볍게 장난이나 치고 말자라고 생각하고 치즈루를 불러낸다.
치즈루 역시 프로듀서에게 마음이 있어서 이를 들키고 싶지 않았지만 단 둘이서 할 얘기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안함을 느낀다.
가볍게 제 어깨나 주물러 주시면 비밀로 해드릴게요. 라고 말 할 생각이었지만
아직 제대로 얘기조차 안했는데 덜덜 떨며 제발 남들이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면서 자신에게 매달리는 치즈루의 예상 밖의격한 반응.
언제나 당당했던 치즈루가 불안해 하고 움츠러든 모습을 보면서 프로듀서는 그만 눈 떠서 안될 감정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원래 생각했던 가벼운 장난은 어느새 음습하고 위험한 장난으로 변해버렸다.
주머니에 넣어둔 막대 사탕을 꺼내곤 손을 쓰지 말고 먹으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는 프로듀서.
치즈루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빼서 프로듀서가 내민 막대사탕을 핥기 시작한다. 붉고 요염한 치즈루의 혀가 뱀처럼 사탕의 표면에 미끄러진다.
치즈루한테 몹쓸 짓을 시키고 있다는 정복감과 사랑하는 사람한테 협박을 하고 있다는 혐오감이 프로듀서의 마음 속에 요동친다.
그렇게 프로듀서가 자신의 자제심과 싸움을 하는 사이 치즈루 역시 자신에게 못된 짓을 시키는 프로듀서의 적대감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꼴을 보인다는 것에서 묘한 흥분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탕을 다 먹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거친 숨결과 눈빛을 서로 교환하던 두 사람.
그 때 갑자기 밖에서 두 사람을 찾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다.
결국 오늘은 잘해주었으니 넘어가지만 나중에 또 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프로듀서는 떠나고 그 모습을 멍하게 지켜보던 치즈루는
프로듀서가 가고 조금 지나서야 한 숨 돌렸다는데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그렇게 믿었건만 자신에게 이런 짓을 시키고 또 부르겠다니 나쁜 놈이다.
그러나 단순히 나쁜 놈이라 미워하면 되는데 그렇다면 대체 치즈루의 마음 한 구석에 담긴 묘한 고양감과 애틋함은 무엇인가.
당장은 알 수 없다.
예전에 본 순정만화에서 모티브를 땄음.
협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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