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이 짤이 올라오던데 이거 틀린 내용이 좀 있더라.
일단 아래 두 짤이 벤조피렌이라고 불리는 물질의 화학구조야. 종류가 좀 다양한듯 해.
1. 벤조피렌은 위에서 위산에 녹고 소장에서 효소로 분해된다.
개소리
벤조피렌은 애초에 지용성이 높은 물질이야. 당장 위에 구조 보면 자세히 써있지는 않지만, 육각형의 꼭지점은 전부 탄소고, 이 탄소들 말고는 수소만 붙었어. 이런 물질을 탄화수소라고 하는데, 이런 탄화수소의 대표적인 물질들이 메탄, 프로판(흔히 메탄가스, 프로판 가스 이러는거)인데, 즉 석유랑 어느정도 비슷한 물질이라는거지.
그리고 이런 물질은 물에조차 안녹아. 위산하고 반응이야 하겠지. 그런걸 녹는다고는 안해.
당장 benzopyrene hcl reaction, benzopyrene hydrochloride reaction 이런거 검색해봐도 에폭시화라던가, 에폭시화된게 가수분해해서 생긴 수산기 두개 붙은 알코올이 된 벤조피렌이라던가가 있지 위산의 주성분인 염산하고 반응하는건 전혀 없네. 반응하면 녹는게 좀 늘진 모르겠네. 해봤자 호수에 머리카락 하나 넣고 녹았다~ 이러는거랑 같겠지.
그리고 소장에서 효소로 분해된다는 것도 완전히 틀리네.
흔히 소화효소라고 부르는 거에는 아밀라아제, 말타아제, 락타아제, 수크라아제, 펩신, 트립신, 라이페이스 정도가 대표적이네.
아밀라아제는 전분을 분해하고, 말타아제나 락타아제, 수크라아제는 각각 엿당, 설탕, 젖당을 분해하고, 펩신이나 트립신은 단백질 구조를 특이적으로 인식해서 분해하는 놈들이고, 라이페이스는
이런 식으로 분해하는거야. 자세한 메카니즘은 복잡하니깐 간단하게 화학식으로만 보이는걸 올릴께.
소화 효소라고 해서 다 소화하는건 아니지. 당장 변비 때 야채 많이 먹으라는게 야채 섬유질을 분해 못하고 이게 대변의 부피를 늘려서 배변활동을 자극하는데 쓰는건데.
즉 소화 효소는 자기가 분해할 놈들만 분해하고, 딴 놈들은 분해 안한다는거지. 경찰들이 관할 따지는거처럼.
만약에 소화효소로 벤조피렌이 분해되었으면 우린 밥 안먹고 석유 먹고 살겠지.
2. 유럽 식품안전청(EFSA)에서 성인 기준 1kg당 70ug 미만이면 걱정할 필요 없다, 한국인은 1일 0.0035ug의 벤조피렌을 섭취한다, 만약에 암 생길라면 2톤 탄고기 먹어야 된다.
뭔 이세계 가서 비료 없으니깐 논에 똥 퍼다 넣으면 수확량이 늘어요~ 그런 소린지.
일단 하나는 확실히 할께. 벤조피렌은 IARC 기준 1등급 발암물질이야. 이말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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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 1(1군): 확실히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 Group 2A(2A군): 동물에게서는 발암성 입증자료가 있으나 사람에게서는 발암성이 입증되지않은 물질(암을 일으키는 개연성이 있는 물질)
- Group 2B(2B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가능성이 있는 물질.
- Group 3(3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이 분류가 되지 않은 물질.
- Group 4(4군):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
IARC란 국제 암 연구 기관으로서, 여기서 물질들을 분석, 분류해가지고 이게 암을 일으키는가를 연구하는데야. 여기서 벤조피렌이 1등급이랬지? 즉 이 물질은 확실이 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는거야.
근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게 암을 일으킨다=/=먹으면 암걸린다 이건 아니야.
당장 위 만화에 나온 썰만 봐도 담배 평생 하루 두갑 피던 사람이 자다가 죽기도 하고, 누구는 하루 한갑 피는데 젊게 죽기도 하지.
정확히 말하자면 발암물질이란 무엇이냐, 돌연변이를 유발하느냐 아니냐의 의미야.
암이란게 보통 생기는 이유는 유전적 문제야. 세포가 증식하는 걸 막는 유전자, 세포가 증식하게 하는 유전자,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게 하는 유전자 등 여러개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증식하는걸 막는 유전자가 등신되어서 증식이 억제되지 않거나, 증식하게 하는 유전자가 등신되어서 과도하게 증식하거나 이런게 문제가 되는거지.
발암물질을 많이 먹는다->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암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다.
이런 식인거지.
아마 벤조피렌만 많이 먹으면 암이 거의 확실히 생기긴 할꺼야.
근데 저걸 무슨 한국인이 먹는 양 비교해서 산술적으로 비교하냐. 확률의 문제를. 걍 로또 하나에 천원이고, 1등이 1억이면 10만장 사면 1등 된다~랑 뭐가 다르냐.
3. 요약
일단 저 돌아다니는 짤에서 위산에 녹니 효소에 녹니는 확실한 개소리
EFSA 기준으로 1kg당 벤조피렌 70ug 먹어도 상관없다고 하고, 한국인은 0.0035ug을 평균적으로 먹으니 암 걸리고 싶으면 탄고기 2톤 먹는게 아니면 소용없다도 100% 개소리.
그냥 탄건 잘 안먹고 차라리 떼먹는게 좋지. 만약에 너가 매일 동전을 튕겨서 평생동안 앞면만 나올 자신만 있다면 마음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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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발암가차는 탄 음식 먹을때만 굴리는게 아니라 배기가스 마실떄 미세먼지 들어갈때 간접흡연 할때 등등 평소에 원하지 않아도 돌릴일이 많음. 단순히 탄 고기먹는것만으로는 ssr 발암가챠가 당첨될일은 없겠지만.... 평소에 수시로 돌리는걸 생각하면... 그리고 기본적으로 who에서 발암물질 지정하는건 학교나 군부대 같은데서 국가가 돈 아낀답시고 발암가챠 끼마다 돌리는 지꺼리를 막기 위한거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음. 지가 좋아서 먹는걸 누가 말려... 술담배도 못막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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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아래의 3줄 요약 보구 이해함) | 19.09.26 00: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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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발암가차는 탄 음식 먹을때만 굴리는게 아니라 배기가스 마실떄 미세먼지 들어갈때 간접흡연 할때 등등 평소에 원하지 않아도 돌릴일이 많음. 단순히 탄 고기먹는것만으로는 ssr 발암가챠가 당첨될일은 없겠지만.... 평소에 수시로 돌리는걸 생각하면... 그리고 기본적으로 who에서 발암물질 지정하는건 학교나 군부대 같은데서 국가가 돈 아낀답시고 발암가챠 끼마다 돌리는 지꺼리를 막기 위한거니까 너무 예민하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음. 지가 좋아서 먹는걸 누가 말려... 술담배도 못막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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