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싹 쓸어버려."
"네에, 네에."
촉수와 함께하는 광란의 식인과 성교 파티를 방해하는 것은 실례가 되겠지만, 나온은 사이아의 지시에 따라서 사이오닉 필드를 전개하며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키이이잉
공간이 진동하며, 보통 사람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짧게 잠시 하늘이 반짝였다.
하지만 그 짧은 이변을 감지한 놈들이 즉각적인 반응으로 사술을 사용했는데, 엽기적이게도 자신들이 먹거나 성교를 하던 파트너들의 눈과 혀가 쭈욱 늘어나며 파공성과 함께 발사된 것이다.
하지만 하늘이 반짝인 순간 그 행동은 늦은거나 다름 없었다.
태양열과 폐열, 놈들의 체온을 가리지 않고 끌어모은 열 구체가 역겨운 촉수를 즉석 건어물로 만들며 낙하하기 시작했고, 연녹색의 사이오닉 필드가 어느세 그들을 조아 비틀었기 때문이다.
발광하는 하얀 액체가 사방으로 튀어나가고, 액체가 닿은 곳에는 다시 촉수가 나오는 등 촉수종말적인 분위기가 나타났으나, 이내 낙하한 열 구체가 퍼져나가며 일어난 화염의 파도에 모조리 탄화되고 말았다.
광신신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물들까지 타버렸지만, 어쩔 수 없다 나온. 너도 보았다시피 이미 오염되고 말았으니까."
상황을 살펴오러 온 사이아가 타버린 사람들을 바라보던 나온에게 말을 건넸다.
"그리고...호오...참으로 역동적인..호오...호오..."
말을 건네던 사이아의 시선이 형체를 유지하고 있던 광신도에게 향하자, 나온은 손으로 사이아의 눈을 덮어 버렸다.
"왜, 왜 막는 거냐?"
"어린애는 저런거 보면 안 돼요."
"어린애라니 무슨 소리냐. 나는 이래뵈도 수천년간 이 세상에 강림했던 초능력의 신, 사이제온의 화신체다! 너보다 훨씬 나이를 많이 먹었단 말이다."
"외형이 중요합니다. 외형이요."
왼손으로는 눈을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바동거리는 사이아의 허리를 감아 들어 올린 나온은 재차 사이오닉 필드를 전개하며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IP보기클릭)117.111.***.***
지구생물
아니 아니요 | 18.10.23 11:00 | | |
(IP보기클릭)175.223.***.***
(IP보기클릭)117.111.***.***
억 | 18.10.23 11: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