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사님이라 부르는 사장님은 신천역 일대에서 작은 클래식 BAR와 이곳 화로구이집까지 두군데를 운영중이시죠.
내돈주고 오기는 힘든곳이지만 남의돈으로 사치부리기에는 더없이 좋은곳이라 아주 가아아끔 돈 많은 주변 지인을 여자 많은 곳이라며 꼬드겨 데리고 오는곳입니다.
메뉴는 한우 고깃집답게 있을 고기 다 있고 저처럼 가난한 직장인들을 위한 일품메뉴도 충실합니다.
하지만 前 직장 후배와 둘이서 먹을거라 가성비 좋은 모듬세트와 가볍게 육회를 시켜봅니다.
프리미엄으로 시키고 싶었으나 적당히 하라는 후배의 말을 잘 듣습니다.
개인당 상차림이 정갈하게 잘 나옵니다.
평소 소고기 구경을 잘 못해보는 저에겐 쌈장과, 상추쌈이 없는 상차림은 낯설지만 허세를 부리기위해 왜 안나오냐고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안쪽에 테이블이 몇개 있지만 이런곳은 대게 다찌가 더 매력적이기에 항상 올때마다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안쪽에 2인용 간이식 룸테이블 몇개 있으니 여자랑 단둘이 가게되는 여러분들은 안쪽으로 가십쇼)
'나이가 들수록 좋은 음식에는 좋은 술을 찾게됩니다'라고 후배를 설득하며 위스키를 먹어보려다 쿠사리먹고
화요, 일품진로, 대장부중에 고민 후 일품진로로 시작해봅니다.
희석식소주에 익숙하신분들은 저도 그랬듯이 처음엔 이도저도 아닌맛에 거부감이 있지만 마시다보니 한국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허세를 부리기 위해 얼음타서 마십니다.
다소 작아보이지만 화력은 충분한 화로가 올라오고
모듬세트 고기도 올라옵니다.
왼쪽부터 등심, 갈비살, 살치살입니다. 때깔이 아주 좋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썰어주시는데 늘 저울에 달아 정확히 계량해 주십니다.
일반 한우집에서야 10분이면 끝날 양이지만 여기는 천천히 한점 한점 사치를 부리며 먹는곳이기에 이정도의 양으로도 충분합니다.
직접 양념한 육회도 나옵니다.
오른쪽 무 아닙니다. 썰어나온 배입니다.
사치를 부리며 부자처럼 천천히 먹고싶어도 30대 남성 둘의 식성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갈비살 100g을 추가해봅니다. 반은 갈비살이고 반은 살치살인건 지인찬스로 얻은 개이득입니다.
즐겁게 먹고 마시는 와중에 사장님께서 추석선물이라며 생전 처음보는 술을 꺼내주십니다.
글렌알랔키???알라키??? 위스키알못은 그냥 싱글몰트라는것만 알아듣습니다. 글렌은 계곡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글렌피딕 글렌모렌지, 글렌리벳은 다 같은 계곡에서 나온 술인가봅니다.(리얼계곡주인가..)
양이 살짝 아쉽지만 공짜술이니 그저 감사히 마실뿐입니다.
스트렝스캐스크였나 암튼 이야기해주시기로는 원액 위스키라고 합니다.
도수가 높아서 알콜이 쎄지만 의외로 목넘김은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공짜라 더 감미롭습니다.
일품진로를 한병 더 마실까 하다 대장부를 추가해봤는데
솔직히 제 입맛에는 일품진로가 더 맞는거 같습니다.
마지막 안주는 이집에서 가장 유명한 소고기라면입니다. 사실 전 여기와서 한번도 이걸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맨날 고기랑 술만먹다 취해서...
직접 만든 육수에 소고기와 청양고추, 매운고춧가루와 야채를 넣어서 만든 라면인데 소고기의 느끼함을 달래주기에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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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오월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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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표에 오월 나와있더니 실제로 가게 이름 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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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나서 보니 가게 이름이 메뉴판에 나와있네요 ㅎㅎㅎ 저도 늘푸른목장 좋아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간지 오래됐습니다 조용히 두세명이서 가실거면 여기가 더 나을 수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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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나서 보니 가게 이름이 메뉴판에 나와있네요 ㅎㅎㅎ 저도 늘푸른목장 좋아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간지 오래됐습니다 조용히 두세명이서 가실거면 여기가 더 나을 수 있어요 ㅎ | 20.10.04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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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게 이름이 어떻게되나용??? 가보고싶습니당 ㅠ.ㅠ | 20.10.04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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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오월입니다 ㅎ | 20.10.04 2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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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티끌모아서 가봐야겠네요 ㅎㅎㅎ 좋은밤되셔요~ | 20.10.04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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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듣는남자
메뉴표에 오월 나와있더니 실제로 가게 이름 이었군요 | 20.10.05 09: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