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FAQ] K군의 프라 입문기
가끔씩 질문게시판같은데를 보면 상당히 원초적인, 또한 상단 기초강좌에 잘 설명되어있는 것들이 질문으로 올라올때마다 참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걸 보고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왕초보! 말그대로 입문자들을 위해 함 써보았습니다.(저 스스로도 초보라고 생각합니다만...^^)
K군의 프라 입문기 (여기서 K군은 그냥 '서울에서 김서방찾기'에서 따온 말로 이걸 보시는 K군 여러분은 기분나빠하지 마시길...^^;)
서울 OO구 OO동의 중산층 아파트에 사는 단란한 가정의 1X살 K군...(이것도 역시 특정나이 세력의 반발을 우려해... ^^). 평소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가끔 보이는 프라들이나 학교전시회같은 곳에서 본 프라들을 보면서 왠지 해보구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방과후 매일 들르던 PC방도 줄이고 용돈도 조금씩 모아서 약간의 돈을 모았다. 그런데 막상 하려니 너무 막막한게 아닌가.... 유명한 프라모델 커뮤니티같은데를 가봐도 건담의 얼굴들은 다 똑같이 생긴것같고, 평소 좋아하던 가오가이가를 사보려 했으나 우연찮게 본 절라 비싼 가격제품을 보고 포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소 좋아하던 용자로봇 프라는 없나 하고 뒤져봐도 없고...... 결국 유명한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기로 결심!! 회원가입후 글을 올렸다.
"저기 프라 입문하려는 초보인데요.... 건프라류로 시작하고 싶은데 어떤킷이 좋을까요? 고수님들의 추천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자주 쓰던 여염체도 안쓰고 나름대로 정중하게 썼다고 생각한 K군, 하지만 답변은 덜렁 "좋아하는 킷을 사세요...." 뭐 이런 답글뿐이였다. 그래서 여러 쇼핑몰을 둘러 보니 프라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점점 막막해져가는 K군.....
==> 프라는 어떤 킷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는 말그대로 좋아하는 킷을 사세요가 정답입니다만, 건담애니는 투니버스에서 방송중인 신기동전기-건담윙 외에는 거의 국내전파를 탄게 없으니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많은 애니메이션 사이트들이 있으니 몇군데 가입하시면 어렵지 않게 건담애니를 구할수 있습니다. 그걸 보시구 거기 나오는 기체중 젤 좋은걸 사보시는게 좋은 방법입니다. 만들 때 애착도 많이 가구 애니의 장면이 떠올라 더 재미있지요...... 이게 힘들면 여러 커뮤니티를 돌면서 꽤 작례가 멋지다구 생각한 킷을 사는것도 괜찮습니다. 정 정하기 힘들면 2~3개의 만들킷 후보를 골라 거기서라도 골라달라고 하는 방법이라도 써보시길...... (커뮤니티 분들은 뭘살까요... 추천부탁... 이런글 별루 안좋아한답니다.)
대충 만들 킷을 정한 K군, 돌려뜯는건 금물이란 글을 봐서 도구가 필요할 듯 싶은데 뭐가 필요한지 초보강좌란같은데를 둘러보아도 잘 모르겠고...... 추천되어 있는 여러 도구들의 가격을 쇼핑몰에서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크고....... 그렇다구 또 이런 질문 올리기도 민망하고..... 정말 K군은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 도구는 어떤것들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은 참 종류가 많습니다. 단순히 가조로 끝내려구(여기서 가조로 끝낸다는 그냥 키트 사서 스티커, 데칼만 붙이고 완성한다라는 의미죠....) 한다면 도구는 거실서랍의 손톱깎이, 책상안의 커터칼 이거 2개면 준비 끝!!입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다들 아시리라 믿고..... (커터칼은 뭐에 쓰냐라고 물으신다면 손톱깍이로 쫌 여유롭게 잘라내고 칼로 마무리...!!입니다.... 손조심은 필수죠...) 나머지 도구들은 상단 배너 참고하세요......
여차저차해서 살 킷과 도구들을 결정한 K군. 처음 입문인지라 킷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사기로 결정, 중간고사도 끝난 어느 토요일날 나름대로 꽤 크다는 오프라인 프라샵을 정한 후 찾아갔다. 자기 키 2배는 될듯한 높의 프라상자들에 둘러싸인 K군은 어쩔줄을 몰라 당황하다가 마음을 추스린 후 드디어 원하는 킷이 눈에 들어왔다. 기쁜 마음에 얼른 빼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K군.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쇼핑몰에서 보아왔던 그 가격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거 사면 집에갈 차비도 없을 듯 했다. 결국 K군은 차비만 버린채 킷도 없이 도구만 사들고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 오프라인매장(=찾아가 살수 있는 곳)과 온라인 매장(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곳)은 본질적으로 좀 다릅니다. 오프라인은 매장관리도 해야되고, 나름대로 목좋은 곳이라 자릿세도 내야되고 하지만, 온라인 매장은 서울 변두리에 조그만 사무실 하나랑 창고하나만 차려도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매장이 훨씬 쌉니다. 보통 배송료가 3000원정도이니깐 3000엔짜리 MG급이하로는 다리품파나 온라인에서 사나 그게 그거고, 아주 싼 킷은 발품이 싸게 먹히죠..... 따라서 당연히 4~5000엔 이상하는 고급킷들은 온라인이 저렴합니다.(여기서 엔으로 얘기한 것은 거의 모든 킷들이 일제라 그렇습니다. 보통 얘기들하는 12배,13배 이런 말들은 위의 엔가에 12나 13을 곱해주면 실제 살수 있는 실제가격이 나옵니다.)
어떻게 해서 싼가격에 새 킷을 구한 K군, 싸게 구했다는 기쁨과 함께 멋진 박스아트(박스아트는 킷 상자에 그려진 멋진 작품그림이죠...)를 보며 집으로 들고와서 터질듯한 가슴을 억누르며 개봉을 했는데........ 온통 흰색 부품뿐이었다. 아무리 스티커를 붙여도 박스아트 발끝에도 못미칠것같았다. K군은 속았다는 생각과 함께 허탈감에 가슴이 터질듯했다.
==> HG급중 1:144스케일이나 몇몇 SD들은 이렇게 단색런너나 전혀 다른 사출색으로 만들어져 시판되는 킷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통은 매장에서 박스를 못열어보게 하니 산다고 말한다음에 그 자리에서 열어보는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단색이면 다른걸로도 보시구요....... 대신 뭔가는 꼭 사야 미안하지 않겠죠??
어쨌든 기왕 산거니 함 연습삼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K군, 열심히 손톱깎이로 부품을 뜯다가 너무도 짜증났다. 집에 있는 손톱깎이들이 다 너무 작아서 큰 런너는 파먹기만 하지 잘 잘리지가 않았던 것이다. 그때 마침 아버지가 사놓은 공구통안에 니퍼가 있다는 게 생각난 K군은 바로 니퍼를 꺼내와 뚝... 하고 잘랐다...... 그리고 부품도 움푹...하고 파먹어버렸다. K군은 되는게 하나도 없는 자신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 프라를 자르는데 철사나 전선자르는 니퍼는 금물입니다. 잡화상같은데 가면 발톱깎는 대형 손톱깍이가 제 추천이구요, 여유돈이 된다면 모형전용 니퍼와 아트나이프 강추천입니다.
대충 완성을 한 K군, 그러나 역시 흰색덩어리에 덜렁 스티커는 정말 맘에들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들 하는 먹선이란걸 넣어보기로 결심하고, 초보들에게 많이들 추천하는 건담마커란걸 사서 써보기로 하였다. 다시 PC방 가고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마커를 산 K군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펜뚜껑을 열고 킷의 패널라인을 따라 넣기 시작하였다. 반쯤 넣은 후 떡 하고 보니 온천지에 삑사리 투성이였다. 침으로도 잘 안지워지고, 어떤곳은 굵고, 또 가늘고...... 정말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K군이었다. 지우개로 지우란 말도 들었든데 한쪽을 한참 지우다보니 반대쪽은 말라붙어서 잘 지워지지도 않았다. K군은 바로 건담마커를 벽에 걸린 다트판에 명중시켰다.
==> 건담마커보다는 먹선3종세트를 추천합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 마커 2~3개 살돈이면 마커 10개분은 거뜬!! 먹선3종세트~~~~(괜히 그냥 쇼핑채널 분위기로...^^) 먹선3종은 검정이나 건메탈색깔의 에나멜, 슈퍼에서 파는 라이타기름, 그리고 문방구나 화방의 가느다란 붓 하나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휴지랑 면봉, 조색접시정도인데...... 휴지야 없는집은 없겠구, 면봉은 누나방에서 한웅큼 가져오세요....^^;;, 조색접시는 말만 그럴싸하지 그냥 주방에 뒹구는 종이컵 짤라서 써도 충분합니다. 에나멜과 기름을 기름을 훨씬 많이 섞어 묽게 만든뒤 붓으로 찍어 라인에 콕 찍어주면 쫘악하고 선이 들어갑니다. 특히 도색을 안한 킷은 표면자체가 무척 맨질맨질하기 때문에 닦아내기도 쉽죠..... 먹선을 찍어준후 12시간정도 말려준 뒤 휴지나 면봉에 기름을 뭍혀 삐져나온데만 싹싹 닦아줍니다. 그럼 멋진 먹선이 완성되죠.... 건담마커보다 훨씬 가늘고 자연스럽습니다.
돈을 좀 더 모아 더 비싼 킷을 사기로 맘먹은 K군은 애니동에서 많은 사람이 추천하던 건담애니를 다 받아보고 맘에 들던 기체의 MG를 하나 사기로 마음먹은 후 독하게 돈을 모아 구입하였다. 시행착오 끝에 얻은 가조의 노하우(?)로 몇시간의 작업 끝에 완성후 세워놓고보니 사출색(여기서 사출색은 박스를 딱 열면 보이는 프라스틱 색깔입니다.)도 좋고 크기도 크고, 만드는 재미도 쏠쏠한 정말 환상이었다. 먹선도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은 K군은 나름대로 여러군데 가입한 프라 커뮤니티에서 고수들의 작품만 보다보니 눈이 좀 높아졌다. 따라서 자신의 MG에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눈에 꽂히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옆구리랑 팔다리에 죽죽나있는 접합선이란 놈을 없애기로 맘먹은 K군. 어디선가 간단히 없앨수 있는 방법으로 본드칠후, 접합선과 수직인 방향으로 갈아주면 된다는걸 본 K군은 본드와 고운 샌드페이퍼를 사와 갈아주기 시작했다. 흰색부분들은 나름대로 만족하던 K군...... 하지만 색이 진한 부품을 아무생각없이 갈다가 보니 흰 잔기스들이 듬뿍 나있는 것이 아닌가!!! 잽싸게 칼을 들고와 얇에 갈아내려고 했지만 더 하얘질 뿐이었다. K군은 피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 빨간색등의 진한색의 부품들은 단지 가조만 할거면 접합선 위의방식의 접합선수정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그냥 원래 저기 선이 있다......라구 자기최면을 거세요....
접합선하려구 분해해놨다가 다시 가조를 하던 K군은 그만 실수로 중요한 부품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잽싸게 사놓은 본드로 발라놓고 말르길 기다렸지만 원체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의 부품이라 자꾸 떨어졌다. 그래서 평소 잘 안하는 게시판검색을 이용하여 찾아보니 순접이라는 것을 쓰라고 써있었다. K군은 갑자기 궁금점이 생겼다. 순접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는 것이다.
"순접? 순접? 무슨 접시도 아니고....... 어디서 만드는 본드 메이커인가???"
지금까지도 군제를 군사용도료제작 메이커로만 추측하고 있는 K군은 이것도 역시 해답이 나오질 않았다.
==> 순접은 순간접착제입니다....... -_-;
(이건 넣을까말까 하다가 저 제대하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에서 네타와 냉무가 뭔지 몰라 짜증나던 기억이 떠올라서 넣었습니다....^^)
순접으로 수정후 거의 재조립 마무리중에 부품 하나가 없어졌다는걸 안 K군, X됐다를 외치며 온방을 다 이잡듯이 뒤졌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찾다가 지친 K군은 패닉상태에 빠져 벽에다 대고 뎀프시롤를 해댔다.
==> 부품이 없어지면 참으로 난감하죠....... SD조차도 매뉴얼을 보면 부품주문카드란게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일본내에서만 허용되는 것이구요...... 장터란에서 똑같은 킷을 망가져서 싸게파는걸 운좋게 구하거나 자작하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자작은 에폭시퍼티등을 쓰면 되는데...... 좀 어렵죠...
천신만고 끝에 방 구석탱이 먼지구덩이속에서 부품을 찾아낸 K군. 찾아낸거에 대해 평소에 믿지도 않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킷에 들어있는 멋진 데칼을 붙이기로 맘먹었다. 일단 칼질이 되있는 것은 스티커란걸 잘 알기에 조심해서 정성스레 붙여놓고 데칼을 준비했다. 그런데 몇 년전 친구네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놈 형이 비행기를 만들면서 스티커를 물에 불려 붙이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 기억이 난다는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K군은 건담데칼을 물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아무리해도 위에 데칼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 뒤에 대신 데칼이 가라않고 있었다..... K군은 어릴 때 친구네서 본 것이 그냥 보통 물이 아니였구나라는 말도안되는 추측을 하고 있었다.
==> 데칼은 드라이데칼과 워터데칼이 있습니다.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은 드라이데칼은 데칼용지 뒤에 전사가 되어있고, 워터데칼은 용지 위에 전사되어있죠..... 그리고 건담에 워터데칼은 없습니다. 방법은 예전에 껌 사면 들어있던 판박이 붙이듯이 대구 문대면 됩니다.
퍼티란걸 사서 대강 나름대로 만족할만하게 접합선까지 없앤 K군....... 대망의 도색이 기다리고 있음을 즐거워하며 도색재료를 사러 나갔다. 멋진 붓도색 작품들을 보며 위안을 삼던 K군은 붓 몇 개와 에나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시간의 사투 끝에 에나멜로 색깔이 영 맘에 안들던 몇몇곳을 부분도색한 뒤 먹선을 넣으려고 하니 갑자기 황당해졌다. 저기다 먹선을 넣고 닦아내면 같이 닦일것이 분명한데........ K군은 그렇게 1시간동안 킷을 노려보며 안경벗고 옵틱(이건 사이클롭스 초필살기죠...^^)을 날리려 하고 있었다.
==>에나멜작업후 먹선을 넣을때에는 마감제라는걸 사서 뿌려주세요. 얇은 피막이 형성되어서 밑색이 안닦여나갑니다. 보통 캔스프레이형태로 팔구요, 광빨작살, 중간광, 광안남...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사서 쓰시길....
재도색하기로 맘먹은 K군은 에나멜을 다 닦아내고 다시 칠할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밑에 서페이서란걸 뿌리면 색이 잘먹고 피막도 튼튼하다는걸 알아낸 K군은 "쪼마난 캔이 비싸기도 비싸네, 철물첨 락카도 2500원인데....."라고 궁시렁거리며 캔서페이서를 사왔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뿌리기 시작한 K군, 그런데 밑색을 가리는 용도라고도 들었는데 자꾸 뿌려도 밑색이 보이는 것이었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 K군은 가까이서 뿌리자 두껍게 잘 먹는걸 보며 만족하다가 갑자기 서페이서가 뚝뚝 하고 흘러내리는걸 보았다. X됐다를 외치며 흘러내리는걸 손으로 막고 하다가 뿌리던 부품은 지문투성이가 되고, 서페이서는 그거대로 낭비하고........ K군은 킷을 거꾸로 잡고 금지되 기술 툼스툰을 날리려 했다.
==>캔서페이서의 특성상 낭비도 심하고 여러번 뿌려야 잘 붙습니다. 특히 주의할건 절대 가까이서 뿌리면 안됩니다. 잘 안된것같으면 여러번 멀리서 뿌리고, 말리고를 반복하는게 좋습니다. 느긋이 하세요....
한통을 다써가며 겨우겨우 킷에 서페이서를 다뿌린 K군. 부모님이 오실 시간이라 방을 대충 정리하고, 신문지도 치우고, 킷도 잘 숨기고, 방도 걸레로 대충 훔친 뒤 느긋하게 거실에 나가 논스톱을 보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오신 뒤 밥도 대충 먹은 후 어머니는 K군의 방을 청소하러 들어가셨다. 얼마 후 K군은 등뒤의 엄청난 살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저히 뒤도 돌아볼수 조차 없게 만드는 극한의 살기였다. K군은 굳은 목을 겨우 돌려 뒤를 돌아본순간..... 오동나무 방비가 K군의 머리를 향해 음속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 서페이서....... 특히 캔서페이서는 절대!! 방에서 그냥 뿌리면 안됩니다. 서페이서는 도료가 아니라 고운 입자들이기 때문에 온 방안에 다 날리다가 결국엔 바닥에 가라않습니다. 따라서 바닥만 닦았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죠...... 책장, 의자, 컴터 등등 온통 흰가루를 뒤집어씁니다. 밖이나 지붕, 베란다등 가능한한 환기잘되는 곳에서 하시길 바랍니다.
오밤중에 몰래 밖에 나가 천신만고 끝에 서페이서도 어찌 대충 마친 우리의 K군. 도색을 위해 에나멜로 붓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이리 붓자국이 선명한지 아무리 문대고 문대도 없어지질 않았다. 나중엔 열받아서 기름도 안섞고 에나멜원액을 떡이되도록 칠하다가 결국 킷은 떡이 되어 버렸다.
==> 붓자국없애는건 참 어려운 일이죠...... 보통 기본이 가로로 칠하고, 또 세로로만 칠하고 이런 방식인데....... 암튼 이건 많이 해보는수밖엔 없는것같습니다.
열심히 붓질중이던 K군은 수직인 부분은 왠지 마스킹을 하고 칠하면 수월할것같아서 마스킹을 하기로 하였다. 스카치테이프를 몇 번 책상이나 팔에 붙였다 떼면 쓸만하다는 걸 어디서 읽은 K군은 부품에 딱 맞게 잘라 붙인후 붓으로 맘놓고 칠하기 시작했다. 붓질이 끝나고 대충 말라갈 무렵 K군은 테잎을 떼어내었다. 그런데 도료가 테이프밑으로 다 스며들어있었다. K군은 테잎은 다 없애구 CD랑 DVD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 아무리 마스킹을 잘해도 너무 과신하면 안됩니다. 마스킹을 했더라도 언제나 정성스레 해야 멋진 작품이 나오겠죠???
넓은 부위는 도저히 붓으로 어찌 할 수 없음을 깨달은 K군은 넓은 부분의 색깔만 몇 개 골라서 캔 스프레이를 또 샀다.(갈때까지 가잔 얘기죠??) 열심히 뿌리는데 갑자기 친구놈이 전화가 와서 점심사준다길래 대충 안보이게만 치워놓고 외출을 나갔다. 우리의 K군..... 어찌저찌 놀다보니 저녁도 먹고 좀 늦게 들어오게 되었다. 현관을 들어오는 순간 며칠전 방비사건에 못지 않은 엄청난 살기가 또다시 감돌고 있었다.
"서페이서도 안에서 안뿌렸으니 먼지도 없고...... 어머니도 오늘 동창회라 늦게 오시구.... "
이런저런 생각에 숨죽이며 들어오던 K군은 옆에 서계시던 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아버지손에는 언제나 현관 신발장에 걸려있던 엄청 길다란 박달나무 구두숟가락이 아버지 손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아버지는 드디어 입을 떼셨다....
"너....... 뽄드하냐....."
==>환기는 필수!! 도료라고 해도 냄새는 엄청 강합니다. 본인이 냄새를 맡으면 익숙해져서 환기를 쫌만 해도 냄새가 안난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냄새가 코를 찌르죠.... 본인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환기는 철저히 하세요.
이리저리 둘러대다가 용돈깎이는 위기까지 갔었던 우리의 K군, 겨우 반성문으로 용서받고 환기를 철저히 하기로 굳게 결심하였다. 암튼, 서페이서도 다뿌렸고, 도색도 다 했으니 먹선을 넣어볼까나?하며 먹선을 넣은 K군, 몇시간후 먹선을 닦아내는데 안닦여나가는 것이었다! K군은 면봉에 기름을 듬뿍 묻혀 박박 문질러 봤지만 에나멜이 닦이기는커녕 밑색까지 닦여나가 사출색이 보이고 있었다.
==> 이건 제가 좀 겪은건데요..... 서페이서가 두껍거나 분말성분이 한쪽에 쏠려있다가 분사되면 상당히 거칠게 붙습니다. 이건 에어브러시도 노즐이 좀 막힌듯할 때 이럴수도 있구요.... 암튼 이 위에 바로 도색후 먹선을 넣으면 나머지부분이 안닦여 나가고 시커멓게 자국이 남습니다. 해결방법은 서페이서를 뿌린 후 표면이 거칠다 싶으면 1000~1200방 사포로 좀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주시구요, 그다음 1차밑색을 뿌리고, 2차로 원래색을 뿌리면 표면이 매끈하고 먹선도 잘 닦여 나가게 됩니다. 거칠한 서페이서 주의하시길....
군제가 군사용업체가 아니란걸 깨달은 K군은 락카도료를 함 써보려 색 몇 개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신너가 너무 비싼 것이었다. 어릴 때 아빠따라 개집칠할 페인트사러 철물점 갔을때도 이렇게 비싸진 않았던것같았다. 결국 가까운 철물점에서 신너를 사기로 맘먹은 K군. 동네의 쫌 크다싶은 철물점을 찾아갔다. 역시나 어린손님이 오니 주인아저씨는 시큰둥이었다.
K군 : 저기....... 혹시 신너 있나요??
주인아저씨 : 왜? 마실려구??
K군 : 아.. 아니요...... 아버지 심부름인데요....
주인아저씨 : 그래???
K군 : 네.....
주인아저씨 : 무슨 신너?
K군 : 네?????
주인아저씨 : 무슨 신너냐구?
K군은 순간 벙쪘다. 신너에도 종류가 있단 말인가? 나름대로 신너에 대해 많이 안다구 생각했는데...... -_-;;;;;;;
K군 : 그냥...... 신너...요....
주인아저씨 : 뭐???
K군 : ..........
주인아저씨 : 아! 글쎄... 페인트신너야, 락카신너야!!!
순간 사놓은 도료가 락카도료란 것이 생각난 K군은 그렇게 겨우 신너를 사왔다.
그렇게 철물점에서 쿠사리먹어가며 겨우 사온 락카신너를, 그 싼가격에 비해 엄청난 양에 흡족해하며 락카도료와 신너를 잘 섞어 표면에 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2조각으로 변했다. K군은 KFC 등에서 다신 치킨2조각은 안먹으리라 다짐했다.
==> 철물점제 락카신너는 절대 표면에 칠하면 안됩니다. 프라스틱이 그 독성을 견디질 못하죠..... 비싸더라도 모델링용 락카신너를 사서 쓰시는게 좋습니다. 아니 써야만 하는군요.....
프라입문이 고생길인 우리의 K군, 곧 오는 설날을 맞이하여 예전부터 계획중이었던 세벳돈으로 컴퓨터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중고 스프레이워크를 사기로 맘먹었다. 친척집을 순회하고 드디어 집으로 오는날, 죽을힘을 다해 세뱃돈을 사수하며 돈을 지켜낸 K군은 장터등을 통해 꽤 쓸만한 스웍을 구입하였다. 붓질 해방이라는 묘한 성취감을 느끼며 스웍을 사용하여 이번에 새로산 놈을 칠하기 시작한 K군. 여러색을 칠하다보니 브러시세척한 신너도 많이 남게 되었다. 이리저리 브러시를 돌려칠하다보니 아래 말리던 부품들이 신너를 뒤집어쓴게 아닌가!!!! 이리저리 휘둘리던 에어호스에 남은 신너통이 걸린 것이었다. 브러시세척후 남은 도료를 근처에 놓아둔게 화근이었다. K군은 에어호스에 목을매려했지만 실패했다.
==> 쓸데없는 신너나 도료는 근처에 부품근처에 놔두지 마세요...... 잘못하면 대형사고납니다.
대강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도색을 완료한 K군, 데칼도 잘 붙였겠다, 마감제만 뿌리면 끝나게 되는 시점이었다. 기체가 우주전용인지라 멋진 광빨을 내기 위해 비싼 슈퍼클리어 유광을 산 후 뿌리기 시작했다........ 다 뿌린후 좀 있다가 다 말랐겠지 싶어 들어와서 봤는데 온몸에 백내장이 걸려있었다..... 눈사람도 아니고......... K군의 피눈물은 그렇게 밖의 굵은 빗줄기와 함께 쏟아지고 있었다.
==>비오는날 마감제는 금물입니다. 습도가 높아서 허옇게 서리낀 듯이 변해버리죠...... 맑고 화창한날에 하세요.......
어느덧 키트도 나름대로 몇 개 멋지게 완성한 K군.... 나름대로 책장위의 메카닉들을 보며 뿌듯함에 젖어 살아갈 무렵....
어느날 방과후 집에 돌아오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설마.......하며 현관을 들어서는 순간 어지럽혀진 조그많고 흙이 잔뜩 묻은 신발들...... 그리고 저기서 웃고 계신 이모들........ 순간 머릿속에 X됐다라는 외침이 0.0001초동안 수십만번 머릿속에서 외쳐지며 광속으로 방으로 달려들어간 K군...... 방에는 나의 사랑스런 자식들이 처참하게 어린것들 아래 깔려 있었다. 뉴타입전용기도, 모빌아머도 어린것들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핵바주카를 맞은 연방함대도, 콜로니가 떨어진 시드니도 이보다 처참할순 없다는 생각을 하며 K군은 분노의 포효를 해대고 있었다........
==> 어린것들... 조심해야겠죠??? 잠금장치가 있는 장식장이면 아주 좋구요... 그게 여의치 않으면 방문을 잠그던가, 아니면 얘들에게 교육을 시키던가 해야죠.... BUT 급습에는 대책없습니다. 그냥 명복을 빌어주시길.....
에겅...대충 다 썼네요.......
저두 초보지만..... 그간 경험과 여러 글들을 바탕으로 재밌으라고 끄적여봤습니다.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이건 보너스로 가격대별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건프라기준이구요..... 대강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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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FAQ] [초급] 재미있는 K군의 프라 입문기...(왕초보용...)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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