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백혈병에 걸려서 조혈모세포 이식 받았습니다.
이 경우 장기 이식과 같이 이식편대숙주반응이 나타나는데 이게 이식 받은 후 몇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숙주 반응 : 기존 세포와 기증자의 세포가 싸우면서 장기나 입 등 점막에 염증이나 손상이 일어나는 것.
이게 폐 숙주 반응으로 왔는데 그걸 몰랐습니다.
아파도 겉에서 티가 잘 안나는 타입인데다 이제 좀 몇년 지났다고 방심하면서 병원 외래도 좀 걸렀습니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숨이 차는데 이게 항암치료를 2년 동안 받으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만 생각했구요.
결국 6개월 동안 그리 지내다가 이번 코로나로 폐 섬유증 이슈화되고 제가 겪는 증상(호흡곤란, 산소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랑
너무 증상이 똑같길래 급 불안해져서 병원에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고는 왜 이리 늦게 왔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대충 폐 엑스레이 사진을 봤는데 양쪽 폐 윗부분에 덩어리 같은게 각각 하나씩 있고 폐가 약간 하얘진 상태.
교수님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담배를 많이 핀 사람의 폐와 같은 상태라고 하십니다.
결국 3주 입원 결정.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골수기능을 억제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용량의 항암제 약(= 면역억제제 기능)으로 진행.
그 후 2주 지나서 다행히 좀 회복되는 양상이 보인다고 집에서 이제 통원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짜 신기한게 폐가 좀 나아졌다고 금방 지치는 증상이 없어지더군요.
전 솔직히 지금 제가 폐 떄문에 힘든지, 아니면 항암치료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서 몸이 힘든건지 분간이 잘 안됩니다...ㅠㅠ...
마지막으로 덧붙이시길 폐는 스펀지 같은거라 불에 한번 그을리면 원상복구는 힘들다고...
백혈병이나 기타 암 환자들이 가장 착각하는게 "자기가 정상인이랑 똑같은 몸으로 돌아왔다"라는 걸 가장 조심하라는 거였는데
3년 지나고나니까 자기관리에 또 소홀해져서 결국 제2의 인생에 평생 달고다닐 스크래치를 하나 내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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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래도 회복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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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조심 하시고 모쪼록 회복 하셔서 재밌게 취미 활동 하시는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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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그래도 회복되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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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합니다 | 20.04.08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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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말씀 감사합니다 | 20.04.08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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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폐에 관꼽고, 안되면 이식해야할 지경까지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좋은건 아니지만 우연찮게 이런 일도 있네요. | 20.04.08 2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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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 20.04.08 2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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