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리치 21
티마스 의 옆으로 에르닐 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야"
"왜"
힘없는 대답소리 에 티마스 가 에르닐 을 쳐다보았다
"힘은 또 왜이렇게 없냐"
"아까 기운 다빼서 그렇지 뭐..."
조용하던 에르닐 은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역시 쫓아가서 죽여버릴..."
"아오 이 등신이 진짜!!!"
티마스 의 칼집이 에르닐 의 머리에 떨어졌다
"왜때려 이자식아!!"
"몰라서 묻냐!!! 기껏 정신차리게 해놓고 데려왔더니 또 미친소리냐!!"
"아...미안..."
의외 의 반응 을 보이는 에르닐 을 보며 되려 당황한건 티마스 였다
"야...너 에르닐 맞지?"
"어 맞는데 왜?"
"그 빠른사과 하는 게 절대로 에르닐 일리 없잖아!?"
둘은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에르닐 과 다짜고짜 한판 붙었다고?"
"전령이 보내온 영상을 보자면 그렇단거지"
"그놈은 진짜 정상인이 아니다...정신병자다"
"능력자들중 정상인 이 있을거라 생각한거냐?"
프레이언 은 고개를 떨궜다
"그만 실망해라"
"실망이 아니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런다..."
프레이언 은 이마를 잡으며 한숨 을 내쉬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런일이 있었다고?"
바론 은 자신이 본 장면을 아크라 에게 전달했다
"아들? 무슨말이야?"
의문을 품었던 아크라 는 금세 미소를 띄었다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네?"
아크라 가 옆을 보며 소리쳤다
"마리아!! 있어!?"
"불렀어?"
마리아 가 커튼 뒤에서 걸어나오며 물었다
"조금 해줄일이 있는데?"
"험한일 시킬꺼야?"
"시키면 안할꺼야?"
"험한일은 하기 싫은데..."
아크라 의 곁에 달라붙은 마리아 가 아양을 떨며 말하자 아크라 는 마리아 의 턱을 살며시 잡아올렸다
"내가 시키는 일을 하기싫다니 벌을 줘야겠네?"
아크라 는 그렇게 말하곤 마리아 를 암흑공간 속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놈이나 저년이나"
지켜보고 있던 바론 이 한숨을 쉬며 뒤돌아 나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집에 돌아온 에르닐 이 의자 하나를 빼내고 앉았다
"왔어? 찬거리는?"
티마스 가 커다란 봉투로 싸인 짐을 내려놓았다
"이렇게나?"
"메이 너라면 무리는아니지?"
옆에서 에피아 가 걸어나오고 네리 가 폴짝 뛰어 내리며 말했다
"네리도 도울꺼에요!!"
티마스 가 잠시 멍하더니 이내 미소지었다
"그래 네리"
티마스 는 네리 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메이랑 에피아를 도와서 맛있는요리 를 부탁할께?"
"네!!"
네리 가 주방으로 먼저 뛰어들어갔다
메이 가 에르닐 의 표정 을 살폈다
"어디 안좋아?"
에르닐 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미소지었다
"그런일 없으니까...걱정하지 알고..."
"응..."
메이 도 미소로 대답한 뒤 에피아 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갔다
"에피아? 손질 좀 부탁해도 될까?"
"응!"
에피아 는 앞에 놓인 그리 크지않은 식도를 잡아들었다
"네리~여기 이 고기좀 썰어줄수 있어!?"
"네~!!"
네리 가 자기 몸보다 큰 식도 를 한손 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어?"
네리 가 자신이 들어올린 식도와 손을 쳐다보며 말했다
"쪼끔 느낌이 어색한데?"
그렇게 말하며 대수롭잖게 넘기며 네리가 고기를 썰기시작했다
"에르닐?"
"어?"
티마스 가 부르자 에르닐 이 대답했다
"잠깐 얘기좀 하자"
티마스 와 에르닐 은 자리 를 옮겼다
"메이 앞에서 속일꺼면 끝까지 속이던가...아니면 전부 다 말해라"
"무슨말이야"
"메이가 너의 표정을 읽고있었어"
"내 표정?"
"언제부턴가 너의 표정이 굳어있었거든"
"메이가 내표정을 봤다고?"
티마스 가 끄덕임과 동시에 에르닐 이 눈을 감았다
"반성해야겠네...나..."
"그건 두말할것 없지"
"그말하려고 부른거냐?"
"그거만큼 큰일이 어디있냐?"
에르닐 은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네 듣고보니 고맙군"
"고마운줄 알면 니가 일좀 도맡아서..."
"먼저 내려간다"
"야이..."
둘은 얘기를 끝마치고 내려갔고 먹음직 스러운 향이 곧 둘의 코를 자극했다
"벌써 다된거야?"
"아직이지만 냄새는 좋지?"
"너무좋아서 지금 엄청 배고파졌어~!!"
애써 밝은척 하는 에르닐 을 티마스 가 보았다
(오버하긴 등신...)
모두 한상에 모여 식사를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네리 는 여전히 무거운 물건들을 한손으로 번쩍 번쩍 들어올리며 일을 수월하게 처리해가고 있었고 모두가 놀라며 네리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네리? 힘이 그렇게 좋았어?"
네리 는 역시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헤헷!!"
네리 는 폴짝 뛰어올라 식탁위에 스튜가 가득담긴 냄비를 가볍게 옮겨놓았다
"잘 먹겠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 이 된것마냥 인사를 하며 즐거운 식사 시간이 시작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숨을 내쉬며 앉아있는 에르오드 에게 프레이언 이 다가왔다
"뭐야? 나 스토킹 하냐?"
"일개 정신병자 를 스토킹 할생각은 없어"
"말을 그따구로 하는거 보니까 벌써 소식은 들은모양이군?"
입꼬리 를 올리며 미소짓는 에르오드 에게 프레이언 은 한순간 화를 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싸울 기운도 없다..."
"단한번도 네놈이 이긴적은 없을테지"
"그나이 쳐먹고 아직도 동네 싸움자랑 하고 다니고 싶냐"
프레이언 의 말에 에르오드 는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에르오드 의 표정 을 보며 프레이언 은 그 의 앞에 자리를 잡고 털썩 앉았다
"어쩔생각 이었는지...한번 들어나 보자"
에르오드 가 말했다
"별이유는 아니었어 그저..."
에르오드 는 고개를 들어올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저 젊은...아니...어린 아들이 어떻게 살고있었나..."
"확인해본후 에 감상은 어땠냐?"
"내아들 답게 별일 다 당해본 녀석 같더군"
프레이언 이 다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니가 보듬어주며 살폈어야 할 그녀석을 그렇게 버렸으니..."
"하기사 그러니 그녀석이 그렇게 자라는 것도 무리수는 아니군"
프레이언 은 그에게 담배 한개피 를 건넸다
"피워볼꺼냐?"
"나 끊은거 알고 하는말이지?"
"오랜만에 땡기지 않을까 해서..."
프레이언 은 자신의 입으로 한개피 를 가져가 물었다
"아비라는 놈이 아들한테 뒤질뻔 하니까 정신이 번쩍들지?"
"어휴...말도 마라...진짜로 세상 하직할거 같다고 느껴지니까 온몸이 그냥 서늘해지더만..."
"그 공포를 느꼈으면 됐다"
담배를 한번 쭈욱 빨아 흡입한 연기를 내뱉은 프레이언 이 손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모쪼록 다시는 그딴짓 하지마라"
프레이언 은 일어났고 에르오드 가 말했다
"근데 그녀석의 그 전투적인 면모는 어디까지 네영향 인거냐?"
"글쎄다...다만 확실한건..."
프레이언 은 담배를 잡고 빼며 말했다
"난 기술정도만 가르쳤을뿐 이라서 나머진 그녀석의 무언가 의 요소 라고 생각하는데?"
"내부적 요소란 건가?"
"그럴수도 아닐수도"
프레이언 은 등을 보이며 걸었다
그의 앞으로 세르샤 가 나타났다
"어?"
프레이언 은 미소지었다
"잘 지냈습니까? 얼굴은 여전히 아름답군"
"네! 덕분에요~"
세르샤 의 인사에 프레이언 은 웃으며 말했다
"저런놈 하나덕에 고생이 많습니다"
"그러게나 말이에요~다짜고짜 본인 얼굴도 모르는 아들한테 덤볐다가 죽을뻔 까지 하고선..."
세르샤 와 프레이언 은 동시에 에르오드 를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 을 지었다
"둘다 뭐야? 할말있으면 그냥 해!!!"
에르오드 가 목소리 를 높이자 세르샤 가 말했다
"저 불같은 성격에 아직도 정신 못차린거죠..."
"그런거 같네..."
프레이언 은 담배를 바닥에 휙 던지며 불을 끄고선 말했다
"네 아들한테 다신 그렇게 접근하지 마라...널 위해서라도..."
"어떨지는 모를일이지"
프레이언 은 손만 한번 흔들며 가버렸다
"애인도 없는게 아주 애아빠가 다되셨군"
세르샤 가 그의 등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크헉..."
쓰러진 에르오드 에게 세르샤 가 말했다
"부모면서 자식버린 우리보단 낫거든요!!"
"지금...본인까지 셀프로 깐거요..."
"알고있다구요!"
대답하는 세르샤 의 눈에 눈물이 약간 맺힌듯 했고 에르오드 는 고개를 떨구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하오...나때문에 좋지않은 경험 을 하게 했으니"
에르오드 는 세르샤 의 뒤에서 살짝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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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페퍼리치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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