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왜 평화가 아닌 전쟁을 선택했는가?
‘오랜 평화가 어째서 지속되지 않았는가’라는 관점에서
1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파고든 마거릿 맥밀런의 명저
20세기 초 유럽은 눈부신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산업혁명과 식민지 확장을 통해 세계의 중심에 섰고, 국제 박람회와 기술 혁신, 문학과 음악의 황금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불안과 긴장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새 질서를 요구하던 독일 제국, 해양 패권을 지키려는 영국, 균열이 깊어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발칸반도의 민족주의, 불안정한 내정을 안고 무장 경쟁에 나선 러시아 등 유럽의 평화는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균열은 마침내 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례 없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평화를 끝낸 전쟁』은 『파리 1919』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런의 또다른 대표작이다. 근현대 국제관계사 분야의 석학인 맥밀런은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역사의 향방을 결정짓는지를 일관되게 탐구해왔다. 그 집요한 탐구의 산물인 이 책은 복잡한 국제 정치와 다층적인 인간 군상을 생생히 그려낸 웅대한 역사 서사이자 인간 심리의 보고이며, 평화와 전쟁의 경계선에 선 모든 이들을 위한 성찰의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전쟁이 개인의 의지를 넘어선 구조적 불가피성에 의해 일어났다는 설명에만 머물지 않는다. 맥밀런은 묻는다. “어째서 오랜 평화가 더 지속되지 않았는가?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었는가?”
맥밀런은 1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을 암살이나 동맹 구조, 군사 계획 같은 단편적 요소로 축소하지 않는다.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20세기 초 유럽의 정치·외교·군사·문화 전반을 1차 사료를 바탕으로 면밀히 살펴보고, 평화를 끝내고 전쟁으로 나아간 복잡한 여정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선택과 우정, 오판과 야망이 세계사의 흐름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목차
들어가며: 전쟁할 것인가, 평화를 지킬 것인가?
1장 1900년 유럽
2장 영국제국과 영광의 고립
3장 “이 아이가 왕이 될 나라에 재앙이 있을 것이다!”: 빌헬름 2세와 독일
4장 세계 정책: 세계 무대에서 독일의 입지
5장 드레드노트 전함: 영국과 독일의 해군력 경쟁
6장 어울리지 않는 우방: 영국·프랑스 협상
7장 곰과 고래: 러시아와 영국제국
8장 니벨룽가의 충성: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독일의 2국동맹
9장 그들의 생각은?: 희망, 두려움, 이상, 그리고 무언의 추정
10장 평화를 꿈꾸며
11장 전쟁을 생각하며
12장 전쟁 계획을 세우다
13장 위기의 시작: 독일, 프랑스, 모로코
14장 보스니아 위기: 발칸반도에서 맞붙은 러시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15장 1911년: 불협화음의 해 - 다시 모로코
16장 1차 발칸전쟁
17장 전쟁 또는 평화 준비: 유럽의 마지막 평화기
18장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암살
19장 유럽협조체제의 종언: 세르비아에 대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선전포고
20장 소등: 유럽 평화의 마지막 일주일
맺으며: 1차대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도판 출처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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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도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