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풀리고 해서 오랜만에 동묘 파밍을 했습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동묘에 슬슬 신비한 매물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10번 가면 9번정도는 별 쓸데없는것밖에 없지만 1번정도는 뭔가 흥미진진한게 나옵니다
그래서 발견한 물건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중 격주간 개구쟁이라는 만화잡지가 있습니다만 그거랑 판형도 비슷하고 표지 구성 느낌도 비슷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낸건지 궁금하군요. 해적판 회사들은 이런저런 가명? 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는 같은 회사일지도 모르죠
특히 '격주간'에서 '격'자를 쓸데없이 작게 써서 '주간'으로 보이게 만든 부분이 닮았습니다
확인을 위해 갖고 있는 해적판 만화잡지 몇 권을 꺼내봤습니다
만화 개구쟁이의 뒷면에 있는 발행처 주소
만화여왕의 뒷면에 있는 발행처 주소
만화천국의 뒷면에 있는 발행처 주소
소년점프라는 잡지는 아무것도 안 쓰여있어서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보시면 셋이 모두 동일합니다. 같은 곳에서 나온 것들이란 거죠.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아무튼 만화여왕은 소년만화 중점인 만화천국, 개구쟁이와는 다르게 주로 여자 주인공들이 나오는 작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라고 해서 여성 취향의 순정만화... 는 아닌 것이 명백히 남성향인 오 나의 여신님이 시작하자마자 나오죠
뭐 이때는 주인공이 여자 = 여자 만화 같은 묘한 고정관념도 있었기에 혹시 그런 연유로 나온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근데 이 작가는 대체 누구지????
여신님의 원작자 이름은 후지시마 코스케입니다. 당신 누구야??!!!??!!?!?!?!!!!???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펼치자 나온 놀라운 한복 일러스트
아마 무명 만화가가 그린 한복 일러스트에 일본만화 캐릭터 얼굴만 붙여넣은 거겠죠
참고로 이 잡지에 세일러문은 없습니다
수록된 만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클램프의 도쿄 바빌론이 서울 바빌론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있습니다
최근에 도쿄 바빌론 신장 애니메이션 만드려다가 한국 아이돌 복장 표절한게 밝혀져서 캔슬된걸 생각해보면 뭔가 묘하군요
그리고 이게 신년호였던건지 만화들이 맨뒷면마다 저런 인삿말같은게 들어가있더군요
실제 작가가 한 것같은 느낌이지만 이 잡지는 해적판입니다. 진짜일리가 없지. 오...
이 만화는 뭔지 모르겠지만 작가명도 안 쓰여있습니다
누락된 걸까요?
이 만화는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로 되어있고 제목은 악마의 미소라고 되어있습니다
무슨 제목인지 실제론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좋지만 목매달아서 ■■한 장면을 그린 것 같은데 검열을 정말 괴상하게 해 놨군요
클램프의 초기작 성전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는 분명 표지엔 세일러문이 그려져 있었습니다만 실제론 전혀 다른 만화입니다
글 그림 전재희라고 쓰여있는 걸 보면 혹시 유일한 창작만화인가 싶습니다만
동회사가 발행한 다른 잡지인 만화천국에서
사일런트 뫼비우스를 요마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작가도 윤영덕으로 써놓는 짓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진짜 창작만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실제 저 제목과 작가명을 검색해봐도 안 나오고
여담으로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SF물입니다만 왜 저런 판타지스런 제목이 된걸까요?
아무튼 작화는 꽤 괜찮습니다
창작만화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음... 모르겠군요 역시
이런 잡지들마다 늘 하나씩은 있는 애독자 엽서입니다
'학년'을 쓰는 부분이 있는게 특이합니다. 어른은 만화잡지같은거 보면 안돼??????
만 지면 만질수록
화 가 나듯 커진다
여 리여리해 보이더니만
왕 자X였구나
그림 응모에 당첨되면 실명과 주소를 까던 브루탈한 시대의 흔적을 보고갑시다
혹시 몰라서 상세주소랑 이름은 다 지웠습니다만 실제로는 아파트 동호수같은것까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뒷면은 드래곤볼 광고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회사명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이 회사는 90년대에 이런 해적판 만화잡지들을 많이 찍어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썼듯이 원래 이 잡지는 제목부터 수록된 작품까지 다른 잡지들과는 달리 여아용을 표방하고 나온 만화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시대적인 편견? 으로 인해서 실제로는 주인공이 여자일 뿐인 남성향 작품들도 들어있고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만화여왕 4행시를 지어보십시오. 보낼 곳은 없겠지만
네이버지도로 검색해보니 저 주소는 이미 빌딩은 없고 주택만 있더군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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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도 완전히 개방이 되어있지 않았고 저작권 의식도 희박하다 보니 저렇게 해적판을 팔아먹는 게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장 해적판에 희생된 작품이 드래곤볼이었는데 오죽하면 서울문화사에서 드래곤볼은 오직 서울문화사에서 출판하는 게 정품이라고 써붙일 정도였습니다. 국내에서 일본 만화 표절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게 된 것은 대략 2000년대 초 와피스부터였는데, 이것도 대원이 3심까지 가는 끝에 겨우 승소할 정도였으니 당시 저작권 인식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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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전까지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그때는 게임에서 일본어 음성이 나오면 안돼서 무음처리 하고 그러던 시절이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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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급하다 저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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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일본 대중문화도 완전히 개방이 되어있지 않았고 저작권 의식도 희박하다 보니 저렇게 해적판을 팔아먹는 게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장 해적판에 희생된 작품이 드래곤볼이었는데 오죽하면 서울문화사에서 드래곤볼은 오직 서울문화사에서 출판하는 게 정품이라고 써붙일 정도였습니다. 국내에서 일본 만화 표절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게 된 것은 대략 2000년대 초 와피스부터였는데, 이것도 대원이 3심까지 가는 끝에 겨우 승소할 정도였으니 당시 저작권 인식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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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사슴
개방전까지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었지만 그때는 게임에서 일본어 음성이 나오면 안돼서 무음처리 하고 그러던 시절이였죠 ㅎㅎ | 23.02.12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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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년
아...저급하다 저급해... | 23.02.23 1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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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 자매 얘긴데 같은 남자를 좋아하면서 그 남자의 선택을 못받은쪽이 흑화하죠. 신체가 물체를 통과하는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손으로 심장 관통시켜 사람들 막 죽이는......어둠의 그림자라는 역시나 해적판 만화책으로 90년대 중반에 꽤 인기 있었습니다. | 23.02.24 0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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