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여기가..."
"아 어서오시게, 방은 저기에 있다네. 그렇다면 잘 부탁하지."
"고마워, 흔쾌히 수락할 줄은 몰랐는걸."
"내가 뭘, 벨이 부탁했다는데 당연히 들어줘야지."
리나 시티와 트와일라잇 시티의 어딘가에 위치한 글레이브 하우스. 그 집에서도 수많은 책들과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기기들이 있는, 어쩌면 도서관일지도 모르는 이 작업실에서 인간계로 넘어온 정령, [쿠리카라천동]이 이것 저것 세팅하면서 모종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녀 벨의 부탁으로 글레이브가 흔쾌이 자신의 작업실을 내줬고 그런 천동은 글레이브에게 감사인사를 주면서 자신이 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자... 컴퓨터 세팅은 이정도로 하고.... 온다는 애는 아직 안왔으니까 나 먼저 기록 남기면 되겠다."
아직 한 사람이 안왔는지 쿠리카라천동은 자기가 그냥 혼자 진행하겠다는 마인드로 모종의 일을 시작하고 있었다. 컴퓨터 화면 너머에는 아스테리스크가 자신의 황혼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로 보아선 아무래도 천동은 이 황혼록과 관련된 일을 하려는 모양.
"자... 방송 잘나오지? 많이 낯설거야. 나도 여기가 좀 낯설어서. 맞아, D튜브 어디 채널에서 종종 언급되던 친구야. 예고했던대로 아스테리스크인가 뭔가가 하는 이 방송을 보면서 걔가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던 뒷사정이라던지 숨겨진 이야기들을 털어낼꺼야. 이런 이야기를 궁금해하던 친구들이 있어서 한번 해볼려고."
어디선가 가져온 자료들, 그리고 아스테리스크가 얘기하는 내용들을 포함한 많은 기록들을 보는 천동은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야기에 대해서 설명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녀의 근처에는 두꺼운 책이 놓여져 있었다. 시간이 되자, 천동은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이 책은 아직 미완성이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야기가 완성되어 가겠지, 그리고 이 책이 담아야할 이야기는 많이 방대할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잊혀진 자들의 이야기, 또 하나의 황혼록. 뭐라고 불러도 괜찮아. 아직 제목을 정하진 않았으니까."
"이 이야기는..... '구원'과 '상처'에 관련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꺼야, 그리고 그것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아마도) 원할지도 모르는 주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 잘 생각해봐야 할꺼야. 나도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인간계로 내려왔을지도 몰라."
"그럼 준비 다 되었지? 자, 총집편. 시작한다!"
********************************************************************************************************************************
"우선 이 이야기를 털어내기전에 몇가지 알아야 할 게 있어. 우선 최근에 나돌고 있는 출처불명의 소문들에 대해서 얘기하지."
"사후 세계라고 뭐 특별한게 아니라 다 사람 사는 데라고 문화시설도 있고 주거시설도 있긴 한데, 그 속에서 명계의 신들도 함부로 접근이 안되는 공간이 하나 있어. 우린 그걸 '도서관'이라고 단순하게 부르지만 그 속에는 이 세상의 비밀이라든지 신들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슬슬 퍼져나가고 있는 신들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
"그 이야기들은 인간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아케루스가 직접 철저하게 접근을 제한해뒀어, 그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기억이 삭제된다는 형벌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을정도로 보안이 살벌했었지."
"그러나, 거의 몇달전부터 그 이야기들이 몰래몰래 인간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지? 실제로 그 정보를 최초로 접했던 역사학자가 증언했었고. 그게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진건 없어, 하지만 확실한건 아케루스는 그 사실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고 또 실제로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신들에게 처벌을 내리기도 했어. 근데 이 흐름을 아케루스도 막을 순 없을꺼야. 사후세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 이렇게 반복되는 이야기에 대해서 지쳐하는 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거든."
"보물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물의 보물을 뺀 나머지 보물들은 정령계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몇몇 사람들과 정령들이 그 보물들을 쫓아가고 있고."
"그 보물들이 정확하게 뭔지는 얘기 안할꺼야. 나도 잘 모르기도 하고. 아마 나중에 많은 정보가 있을꺼야."
아스테리스크가 황혼록 이야기의 맨 처음 부분을 소개하는 동안, 잠시 그 방송을 끈 천동은 우선 사람들이 이해하기 편하게 사전지식에 대해서 전하고 있었다. 그녀는 신들의 보물과 명계의 신들, 그리고 이 세상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아케루스와 아트몬, 이 둘은 다른 신들에 비해서 강한 힘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쉽게말해 다른 신들보다 지위가 높다고 할 수 있지. 그래서 다른 신들보다 이 두 신을 숭배하는게 압도적으로 많은것도 그 이유고."
"두 신은 서로를 절대 없앨 수 없어. 그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한쪽이 약해지면 다른 쪽도 약해지지. 이건 너희들도 아는 사실이야. 근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몇가지 숨겨져 있어. 아케루스는 이 사실들만은 결코 밝혀지길 원치않아. 만약 그 사실들이 밝혀진다면 아케루스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꺼야. 혹시 몰라? 자기가 아트몬처럼 여기를 싹다 무로 돌려버릴지도?"
아케루스든 아트몬이든 모종의 감정이 있는듯한 천동은 아케루스에 대한 뒷담화와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게 괜찮은 건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천동은 자기가 할 말을 계속할 뿐이였다.
'어머어머어머... 이 못생긴 소년은 누구야? 아까 그 소년과는 저어어어언혀 다르다~~ 어머어머 쟤 좀봐, 듀얼도 못하고... 어디 잡졸처럼 생겼다 얘'
"뭐야. 언제 벌써 저기까지 갔대? 아, 벨은 또 언제왔고?"
"으아아아.... 아니 오는 길이 막히는게 말이 되냐고....."
"야, 가지고 오라는건 가져왔어? 이거 설명하는데 필요하잖아."
"여기, 이왕 온김에 마실것도 사왔어."
"다행이다. 목말라 죽겠는데 마침 잘됐네."
아스테리스크가 설명을 하는 와중에 오기로 한 마녀 벨이 조금 늦게 온 모양이였다. 그런 벨이 아니꼬운거 같은 천동이였지만 음료수를 사왔다는 벨의 말에 금방 기분이 풀린 그녀는 자신이 하던 걸 계속하고 있었다.
"슬슬 썰 풀 시간이다. 너도 알고 있는 내용 있지? 나 모르는거 있으면 알려줘."
"오케이. 그럼 한번 기다려볼까?"
'아무튼 저 키작은 애송이는 하림에게 열폭만 하다가 어디 지나가던 루카스에게 영혼까지 털려서 조롱과 농락당하...'
"준비해야 할거 같은데? 다들 기다리겠다."
"오케이, 마이크 세팅 양호하고.... 천동, 너도 준비되었지?"
"나야 언제나 준비만전이지, 니 안오길래 미리 세팅해뒀다."
아무튼 그들은 자기차례가 다가오자 슬슬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동과 벨은 자신들이 이야기할 또다른 황혼록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해달라는 소소한 인사를 남긴채로...
"근데, 청사모인지 청설모인지는 뭐하는 작자들이길래 저러는거야? 그리고, 거기에 속해있던 사람들은 누구고 또 걔네들 근황은 어떻게 되는거야? 저렇게 위험한 애들이면 어디 위험한 범죄조직에 연루되었을텐데 말이야."
"황혼 중학교 미소년인지 뭔지 순위 매기던데, 나머지는 누가있냐?"
=================================================================================================================
뭔가 시급해보이는 외전 총집편이 왔습니다. 막간의 개념으로 우선 짧게 스타트를 끊어가네요. 슬슬 주말도 끝나가고 추석도 다가오고... 그래서 코멘트도 짧습니다.
앞으로 털어낼 외전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럼 다들 잘자요! 아, 중간중간에 약간의 떡밥이 뿌려질 예정입니다. 뭔지 감이 잡힐지도?(아닐지도?)
정리해야할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이것도 갈길이 멀긴 하지만 못할 것도 없죠.
????? : 망설임은 없다. 이 날갯짓이라면 괜찮겠지.
?? : 오라, 더 깊은 어둠으로.... (서버가 매우 혼잡합니다. 대기열 : 77516)
??? : 그거 가입비 환불 안됩니다.
(IP보기클릭)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