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플레이어 유형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보통은 크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왜" 하는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다고들 합니다.
스파이크: 본인이 승리를 우선시하는 유저
티미: 본인의 즐거움을 우선시하는 유저
죠니: 본인을 표현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유저
그리고 각 유형이 타 유형을 깔 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스파이크는 티미들이 초짜, 죠니는 괴짜로 본다고 하죠.
티미는 스파이크들이 지나치게 이기는 거에 집착하는 애들, 죠니들은 지나치게 특정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애들로 본다고 합니다.
죠니들은 티미들은 단순무식한 애들, 스파이크들은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꽉 막힌 애들이라고 본다고들 하죠.
그 외에 게임의 "무엇"을 좋아하는가로 분류한다면 다음과 같다고들하죠.
볼토스: 설정, 세계관. 컨셉 등을 중요시하는 유저
멜빈: 카드의 설계 및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유저
근데 사실 뭐 카드게임들의 덱 유형에서 어그로/컨트롤/콤보 언급하거나 그러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플레이어들이 각 유형의 한 가지에 속하는가 하면 아닌 거 같습니다.
오히려 플레이어 유형을 하나의 스테이터스 수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보는게 훨씬 유용하고,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성향이 흔히 말하는 그 사람의 "플레이어 유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어떤 유형에 포함될까요?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이 스파이크/티미 혹은 티미/죠니 성향이 강하다고 봅니다.
멜빈이나 볼토스 성향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고 생각하는게, 찐 멜빈인나 찐 볼토스보다는 자기가 멜빈이라고 착각하는 스파이크/티미나 자기가 볼토스라고 착각하는 티미/죠니 유저들이 훨씬 많다고 봅니다.
막말로 게임플레이 나 상호작용을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나 컨셉을 실제로 깊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거죠.
좀 심하게 말해서 전자의 경우는 게임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데 이기는 거에는 집착하면서 자기가 잘하는 줄 아는 인간들, 후자의 경우는 컨셉 유지하겠답시고 자기 고집은 쎈데 정작 저 고집을 실현할 정도의 실력이나 이해도는 없는 인간들 넘쳐납니다.
뭐 그거 자체로 문제는 아닙니다. 솔직히 게임 못할 수도 있고, 뭐 연구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죠. 문제는 저게 민페를 끼치기 시작할 때.
둘 다 자기랑 다른 유형의 플레이어 환장하게 만드는데는 일가견이 있고 목소리는 큰데 정작 게임 이해도가 실제로 높은가 하면 음...
패트랩의 예를 들죠.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악성 비티어권 유저는 패트랩을 줘도 못 써먹는 인간들이 수두룩하다면, 악성 티어권 유저는 패트랩 없이는 대처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수두룩합니다.
자기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데 저걸 과시할 정도의 사고력이 없이 남들이 만들어 놓은 성과를 따라할 줄만 아는 주제에 자기가 잘난 줄 아는 악성 스파이크/티미 조합이나, 자기 창의성을 과시하고 싶은데 고집은 쎄가지고 성과를 못내고 열폭하는 악성 티미/죠니나, 게임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초짜인 건 똑같습니다.
특히 이 두 유형의 플레이어들은 묘할 정도로 티어권을 맹신하는 경우가 강합니다. 전자는 자기가 티어권 쓰니까 자기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후자는 티어권이 있어서 자기가 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애초에 티어권을 맹신하면 안되는게, 티어권은 결국 인기투표에요. 기본이 갖춰진다면 결국 인기가 그 덱의 픽률을 정합니다. 인기의 원인이야 강함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저 덱이 환경에서 자주 보이는 건 궁극적으로 인기 있고 인상 깊어서. 인기 없고 인상이 깊지 않은 덱이라면 아무리 강덱이라 하더라도 차력쇼니 뭐니하면서 묻힙니다.
근데 저런게 가능하다는 건 결국 저게 메타 픽이 아니더라도 게임플레이상 가능하다는 소리죠. 최종적으로 최상위권 픽이 아니더라도 부정행위 저지른게 아닌 이상 결국 저 덱으로 게임이 할만해서 저기까지 올라갔다는 소리죠.
그렇다면 저걸 자기가 못하는 건 결국 저런 구축을 설계하고 운영할 실력, 그니까 게임 이해도가 부족해서라는 소리가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사람은 장인이니까 다르다 뭐다 하는데 결국 저 사람들이 그 덱을 이해하고 환경 및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만큼 노력하고 연구했다는 소리고, 그만큼 게임의 상호작용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소리죠. 솔직히 저 정도는 되어야 "실력 있다"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 정도의 노력은 안 하고 싶은데 이기고 싶다? 저건 까놓고 말해서 게으른 거죠.
이길 수 없다면 자기가 이길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이겨야 한다는 집착을 갖는게 자기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걸 인정하고 보다 캐주얼하게 게임을 즐기거나, 이기기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아직 게임 이해도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다 열심히 노력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지, 노력도 안하고 포기도 안하는 건 미련한 짓입니다.
아 물론 진짜로 답 없는 덱들이 있긴 합니다. 근데 사람들이 흔히들 "이거 쓰레기다"라고 말하는 카드나 덱의 한 절반 이상은 충분히 할만하다고 봅니다 전. 대회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베아루크티나 워록 수준의 답 없는 거 아니면 실력으로 왠만해서는 커버 가능해요.
애초에 저걸 커버할 실력 안된다면 티어권 덱으로 대회 나가도 결국 언젠가 실력의 벽에 부딪혀 묻혀버립니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도 비슷한게, 저점이 중요하냐 고점이 중요하냐, 원핸드냐 투핸드냐 등등의 기초 이론은 상급 플레이에서 솔직히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뚫리냐 안 뚫리느냐, 뚫을 수 있느냐 뚫을 수 없느냐. 중요한 건 그것 뿐이에요.
저점이 아무리 높아봤자 저 저점으로 상대 플레이 견제하는데 실패하면 소용 없고, 고점이 아무리 높아봤자 저게 견제 당하면 쓸모 없습니다.
결국 상대 잘 틀어막고 상대 견제 잘 뚫으면 그만이지, 저걸 저점 컨트롤을 통해서 하느냐 고점 어그로를 통해서 하느냐는 결국 환경에 따라 케바케지, 저게 "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에 고점만 높거나 저점만 높으면 자기가 뚫리거나 상대를 뚫지 못하여 막히긴 하고, 원핸드가 좀 더 유연한 건 사실인데, 결국은 케바케고 그걸 볼 줄 모르고 게임을 한다는 건 결국 아직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거라고 봅니다 전.
결국 기초 개념은 어디까지나 기초지, 실제 게임은 저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실력이 높을수록 기초를 맹신하면 안된다는 걸 인지해야 중상급자 이상으로 실력이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런 악성 스파이크/티미들이나 티미/죠니들은 그게 안돼요.
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스파이크/티미 유형의 플레이어나 티미/죠니 유형의 플레이어가 꼭 나쁜거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솔직히 모두가 게임을 연구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죠.
근데 저런 유형의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제대로" 보는가 하면 아니라고 하고 싶습니다.
카드의 강약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스파이크/죠니/멜빈 만렙은 되고, 상품의 설계나 게임의 운영까지 이야기하고 싶다면 거기에 더해서 티미/볼토스까지 포함한 스파이크/죠니/멜빈/티미/볼토스 유형 전부 만렙을 찍어야 게임이 안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저 스파이크/죠니/멜빈 전부 만렙 찍지 않은 사람의 카드 평가는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소리고, 전 플레이어 유형의 성향을 만렙 찍지 않은 사람이 제시하는 운영 방향성은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최근 들어서 스파이크/죠니/멜빈 조합의 유저나 스파이크/죠니/멜빈/티미/볼토스 조합의 유저들이 일본에서 꾸준히 줄어들었다고 느껴지는게, 참기의 에를 들도록 합시다.
비록 1월 분기가 티아라멘츠 패권이 여전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참기 사이버스가 1월 상품이었던 만큼 저거 연구하는 사람이 제대로 있었다면 있었다면 이미 4월 분기 전에 주목 받기 시작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참기 사이버스의 파츠의 대부분을 보면 사실 디세이블룸 빼고는 죄다 2022년 혹은 그 이전에 나온 파츠거든요. 사실 서큘러를 제외한 덱의 핵심 파츠 대부분은 아예 10기 파츠에요.
근데 지금 티어권에 올라간 덱이 카드 공개되고 나서 한 3개월 지나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거 결국 저 덱의 포텐을 그동안 티어권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소리가 되죠.
물론 1월 분기까지는 아직 티아라가 강했다고는 하지만, 비슷한 사례가 11기 초에도 하나 있었습니다. 전뇌계. 카드 발매가 8월에 되었고 이미 그 때 VFD 루트가 완성되었는데, 11기 초반 최상위권 덱이 발매 후 2개월 가까이 지나서 제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저건 그만큼 지금 스파이크들을 필두로 하는 상위권 유저들 사이에서 죠니/멜빈들이 부족하고, 자기 개인적 취향을 우선시하는 티미들이 많다는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점 플레이를 선호하니까 고점 콤보 결과물이 아무리 강해도 그냥 신경을 안 쓴거죠.
특히 카드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보는데, 지금 게임이 20년이 넘고 카드 수가 10000장이 넘어가니까 저 20년 전부를 알고 있는 유저가 갈수록 줄어듭니다. 막말로 여러분 중에서 현역으로 카오스 환경 맛보신 분들 얼마나 되세요?
그 카드를 전부를 외우는 건 불가능합니다만, 대충 이 게임의 역사가 어떻게 되고 무슨무슨 카드가 나왔는지는 알아야 나중에 그 카드가 가치가 다시 상승했을 떄 써먹죠. 적어도 검색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특정 조건에 맞는 카드를 찾을 수는 있어야 그림이 그려지는데, 그럴 수 있는 플레이어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갈수록 이 게임 하는 사람들이 이 게임에 들어가 있는 상호작용들을 못 따라가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지 않나 싶네요. 보통 같으면 개발자가 10을 상정하면 유저가 12을 찾아야 하는데, 요즘 같으면 이게 거꾸로 개발자가 10을 상정하면 유저가 거기서 8 밖에 몾 채우는 거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갈수록 환경권이 연구를 하는 스파이크보다는 남들이 연구한 걸 따라하고 티어권 쉐어만 볼 줄 아는 스파이크들이 더 많다고 해야하나요? 근데 솔직히 저걸로 스파이크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면 음...
저걸로는 대회 한 두개는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걸로 최상위권 플레이어가 되긴 힘들어요.
유희왕 같은 TCG는 결국 한 나라에서 카드게임으로 유명해지고 게임플레이 관련으로 해서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는 사람은 많아야 10명 뿐이라고 봅니다. 그것도 일본처럼 극단적으로 TCG가 발전한 나라에서. 울나라 같으면 숫자가 그만큼 줄어들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은 더럽게 많이 소비하는데 성과가 안 나와요. 근데 결국 이러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게, 자기가 그 10명에 안 들어가 있다면 저기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겁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길거면 스트레스 쌓고 시간 투자하면서까지 그렇게까지 빡세게 이길 필요가 없고, 그렇다고 진지하게 돈벌이 등으로 생각할거면 저 10명에 못 들어가면 저걸로 수입을 제대로 벌 수가 없어요.
근데 저 10명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보통 그냥 스파이크가 아니라 위에 언급한 것처럼 최소 스파이크/멜빈/죠니 만렙이고, "컨텐츠"로서 제대로 인기를 끌고 대중성을 얻기 위해서는 거기서 추가로 티미/볼토스까지 가야 합니다.
한가지 첨언드리자면, 제가 이렇게 막 떠들 정도로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왜 성과 없는 이름 없는 나부랭이인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게 제 인생에 있어서 비전이 없다고 느꼈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어는 조금 서툴기야 하지만 영어는 네이티브고, 지금은 거의 접었습니다만 TCG/OCG 양쪽 플레이어들이랑 오랫동안 노닥거렸습니다. 예전에 같이 게임 하던 사람들 중에서 WCS 출전자나 저지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 외에도 업계 지인이나 건너건너 지인 중에서 코나미 커넥션 가졌던 사람들이랑도 알고 지내고 그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여러분들이 유저나 운영 쪽이나 유희왕에 대해서 가진 환멸감에 비하면 제 환멸감이 훨씬 더 클겁니다.
유저의 부정행위나 기업의 소통부족? 빙산의 일각입니다. 뭐 무조건 까는 인간들이 생각하는 막연한 악의보다야야 현실이 덜 더럽습니다만, 이 바닥에 대한 환상 가지신 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럽다고 해야하나요? 내가 굳이 여기에 발을 왜 들여야 하나 싶더라고요.
게임 같은 건 운영 쪽에는 그냥 죽어도 싫어요. 애초에 카드 게임들은 운영 팀들 자체가 극소규모라 일은 더럽게 빡센데 욕은 욕대로 먹고 그러는 바닥이라 할게 안됩니다. 이게 얼마나 심한가 하면 완구 업계 지인 말로는 MTG 같은 경우에는 담당 직원들이 거의 1년 단위로 물갈이 되기 시작했다나?
그렇다면 그냥 플레이어로서는? 우승해야 상금 나오고 그러고 대회 하나 이겨봣자 몇십 만원 이상 못 버는데 저걸로 생계가 유지 될까요? MTG조차도 프라이즈 풀이 크다 하더라도 저걸로 생계 유지되는 플레이어는 실제로는 바닥을 기는 수준인데.
애초에 전 건상 상태가 그리 좋지도 않고 막 여기저기 여행 다닐 정도로 여유 있는 것도 아니고, 공황장애도 있고 해서 대회에서 뛸 정도로 덱이랑 게임 플레잉 최적화하고 그럴 시간적, 체력적,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명문대 갔는데 정신 건강 때문에 겨우 졸업하고, 미디어 브랜드 같은 거 좋아해서 라이선싱 회사 취직해놓고서 2주 만에 공황 때문에 극심한 브레인 포그 와서 퇴사해버릴 정도의 멘헤라인데 그보다도 비전이 암울하고 스트레스가 큰 카드게임에 제 목숨을 건다?
전 그렇게까지 할 자신 없습니다. 그거 해봤자 회사만 돈 벌지.
그렇다면 유튜브 같은 걸 하는 건 어떨까요? 유희왕 유튜버들 널렸는데 대부분이 10만 구독자 못 넘기고, 조회수가 비디오당 몇 천 못 넘깁니다. 애초에 유희왕 유튜버의 절대 다수는 "유튜버"로서의 프리젠테이션 능력이나 대중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유희왕 유튜브 역시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지고, 대회 우승 같은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유튜브를 한다는 건 유희왕 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는 그만큼 불리하죠. 그렇다면 이걸 굳이 할 이유가 있을까요?
게다가 가장 골 때리는 건, 유희왕을 제대로 이해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그 대부분이 딴 커리어 찾는게 낫더라고요.
확률 이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애들은 수학이나 과학 쪽에 커리어를 찾는게 낮고, 게임 디자인을 제대로 이해할 줄 알면 게임 회사에 취직하는게 낮고, 게임 운영 및 판매 차원에서 유희왕이 가지는 특색 이해하면 마케팅이나 라이선싱 쪽에 입사하는게 낫습니다.
혹은 정보를 번역할 줄 알고 이름의 어원 찾기나 그런거 잘 할 수 있을 정도의 문학적 소양이 있다? 작가나 번역가 하는게 낫죠.
카드게임이 재밌긴 하고 솔직히 장르로서는 굉장히 깊이 파긴 했고, 제가 철학/문학/마케팅/게임 디자인 등등의 공부를 한 이유가 근본적으로 유희왕인데, 저걸 하면 할수록 유희왕에 인생을 걸고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건 미친 짓이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뭐 어떻게 보면 카드 게임 판도 결국 일종의 예술이나 스포츠판이라고 볼 수 있죠. 이 바닥에 인생을 건다는 건 아무 것도 모르고 딴 거 할 줄 모르고 환상 갖고 뛰어드는 철 없거나, 혹은 알면서도 인생을 통째로 불리한 도박에 던져버릴 정도의 열정을 가진 진짜 미친 놈이거나, 둘 중 하나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 둘 다 아니니 그냥 이름 없는 상태로 적당히 헛소리하는 미친 놈 취급 당하는게 더 편하지 않나 싶습니다.
39.118.***.***
다른 건 둘째치고, 멜빈이나 보르토스에 대해서는 너무 기준을 주관적으로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마치 일정 이상의 능력치나 이해도를 갖추지 못하면 "넌 멜빈/보르토스를 칭할 자격이 없다!"고 손가락질하는 오만한 뉘앙스가 글 내내 느껴졌어요. 멜빈? 보르토스? 그게 뭐 별겁니까? 그냥 자기 취향의 문제죠. 그게 무슨 훈장이나 벼슬이라도 됩니까? 실제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다 한들, '자기가 추구'하는 방향에만 맞으면 누구나 멜빈이고 보르토스를 자청할 수 있습니다.
223.39.***.***
음청나게 염세적이네요 게임을 게임으로써 즐기기 힘든 시점이 찾아와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당
58.233.***.***
애환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어차피 우리네 인생, 내일조차 예측 못하는 판이니 지면 어떻고 이기면 어떠냐. 유희왕 조차 영원할 거란 보장도 없으니 최대한 즐길 수 있을때 즐겨두자가 요즘 제 마인드 인것 같습니다.
218.147.***.***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글이군요..
58.141.***.***
갠적으로 취미는 취미로 즐기자는 입장인지라 그것이 생계랑 직결되면 재미를 못 느낀다는 부분은 공감이 됩니다. 단 유저들에 대한 분류에 대해 살짝 갸우뚱한게 즐기는 입장에서 너무 공격적인 어투가 아닌지 살짝 염려가 되는지라. 무조건 그수준이상이 되어야 그 겜 유저라고 칭할 수 있다라고하면 더욱 유희왕이란 겜의 진입장벽을 높이는게 아닐까 싶네요...
58.233.***.***
애환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어차피 우리네 인생, 내일조차 예측 못하는 판이니 지면 어떻고 이기면 어떠냐. 유희왕 조차 영원할 거란 보장도 없으니 최대한 즐길 수 있을때 즐겨두자가 요즘 제 마인드 인것 같습니다.
211.208.***.***
어차피 영원할 수 없고 영원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이기고 지고를 따져야 할 때가 있지만 이 게임에 인생을 걸면 이긴 거 같아도 결국 어떤 의미로는 지는게 아닌가 싶고, 그러면 그냥 대충 인생 즐기는 선에서 이 게임 즐기자는 느낌으로만 소비합니다 요새. | 23.06.07 00:03 | |
223.39.***.***
음청나게 염세적이네요 게임을 게임으로써 즐기기 힘든 시점이 찾아와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당
211.208.***.***
웃기게도 전 오히려 최근에 게임을 그냥 게임으로 즐기고 있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제 인생을 안 걸게 되니까 게임이 망하던 안 망하던, 누가 이기던 지던 제 알 바 아니거든요 사실. 한 12년 전에 서양 정보통에 발을 들였다가 한 2년 전에 떠났는데, 대회 뛰어볼 기회가 생기기도 전에 최상위권 플레이어들이나 업계 쪽에 연줄 있는 사람들이랑 노닥 거리다보니까 "별볼일 없구나"라고 느꼈거든요. 염세적이긴 하지만 환상을 버리니까 실망도 안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23.06.06 23:57 | |
223.39.***.***
애초에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지 못하고 있었던것에 가까운거였네요 흑흑 | 23.06.07 00:27 | |
218.147.***.***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글이군요..
118.34.***.***
58.121.***.***
220.120.***.***
39.118.***.***
다른 건 둘째치고, 멜빈이나 보르토스에 대해서는 너무 기준을 주관적으로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마치 일정 이상의 능력치나 이해도를 갖추지 못하면 "넌 멜빈/보르토스를 칭할 자격이 없다!"고 손가락질하는 오만한 뉘앙스가 글 내내 느껴졌어요. 멜빈? 보르토스? 그게 뭐 별겁니까? 그냥 자기 취향의 문제죠. 그게 무슨 훈장이나 벼슬이라도 됩니까? 실제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다 한들, '자기가 추구'하는 방향에만 맞으면 누구나 멜빈이고 보르토스를 자청할 수 있습니다.
211.208.***.***
뭐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맞죠. 저도 기본적으로는 단순히 추구하는 방향에만 맞으면 일단 인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해도가 당연히 부족할 수 있고, 실제로 게임 디자인을 탐구하고 싶어도 첨부터 게임 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멜빈을 지향한다고 하는데 게임 디자인 쪽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를 거부하면서 게임 플레이나 카드 디자인에 관련에 대한 이야기를 막 하는 악성 유저들, 보르토스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저걸 핑계로 덱의 개선점에 대해서 무작정 틀렸다고만 억지 부리는 악성 유저들. 전 저런 유저들이 굉장히 많다고 느껴지거든요. 멜빈을 지향한다고 해놓고서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를 키우려고 하지도 않고, 보르토스를 지향한다고 해놓고서 그걸 핑계로 근본주의만을 외친다면 저건 결국 게임의 발전을 해친다고 봅니다. | 23.06.07 00:36 | |
1.219.***.***
58.141.***.***
갠적으로 취미는 취미로 즐기자는 입장인지라 그것이 생계랑 직결되면 재미를 못 느낀다는 부분은 공감이 됩니다. 단 유저들에 대한 분류에 대해 살짝 갸우뚱한게 즐기는 입장에서 너무 공격적인 어투가 아닌지 살짝 염려가 되는지라. 무조건 그수준이상이 되어야 그 겜 유저라고 칭할 수 있다라고하면 더욱 유희왕이란 겜의 진입장벽을 높이는게 아닐까 싶네요...
211.208.***.***
사람이 즐기는 건 자기 자유지만, 다만 이론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할거면 이론에 대해서 기본적인 이해도는 갖춰야 한다는 거죠. 과학으로 치자면 과학을 모를 수도 있고 질문하거나 지적할 수는 있는데,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과학자라고 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모를 수는 있고, 질문 할수도 있고, 불만을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게임도 잘 못하는 인간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깔보는 플레이어나, 자기가 티어권에게 맨날 털린다고 무조건 티어권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플레이어는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사고를 터뜨리는 사람들 상당수는 저런 유저들이라는 거고, 저런 유저들에 대한 대책 찾지 못하면 저게 장기적으로 진입장벽을 오히려 높혀버린다고 봅니다. | 23.06.07 00:56 | |
58.141.***.***
그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갠적으론 참기부분은 연구가 더뎌질 수 밖에 없다 느끼는게 비스테드의 존재감이 컸다 보는 측면도 있거든요. 덱으로서 비스테드는 망가졌지만 용병으로서 비스테드는 아직 쓸 수 있기에 그부분에서 어느정도 참작의 여지가 있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결국 참기의 발굴도 우리나라나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먼저 된거 보면 저점만 보다 고점 부분을 보는걸 놓쳤다라기에는 단정하기 힘들지 않나 싶어요. | 23.06.07 01:16 | |
61.83.***.***
61.83.***.***
조금 웃기게 말하면 딱 이런 느낌? 그냥 헛소리 치부하고 넘기기엔 주장은 특이하니까 메타이해도랑 공신력을 높이는 보완은 필요하다 생각하네요 | 23.06.07 01:18 | |
211.208.***.***
약간 뭐라고 해야하지 제가 예전에 최상위권 애들이랑 노닥거려 보면서 느낀 건 제가 노력 좀 하더라도 상위권을 갈 수는 있어도 최상위권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돈 투자를 고려하면 계산이 안 맞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메타를 보는 거나 게임 이해도 자체의 허들은 비교적 낮습니다. 제가 높다고 한 적 없고요. 근데 문제는 그 허들을 클리어하는 의미가 실제로 있냐는 거죠. 저 허들을 아무리 클리어 한다 하더라도 결국 돈벌이 메타에서의 허들 클리어에 도움이 크게 안됩니다. 유희왕을 포함한 TCG는 스포츠로서는 돈이 안돼요. 저걸로 상위권 갔을 때 저게 제 생계를 안정적으로 노년까지 지탱시킬 수 있는가 했을 때, 정답은 NO에요. 애초에 나이 60이 넘을 때까지 유희왕 하나 만으로 메타 분석하고 돈을 번다니 끔찍합니다 저 같으면. 게다가 일본에서 특정 카드게임의 최상위권 네임드 플레이어가 10명이 있다고 치면 그 중에서 실제로 카드 게임 디자이너 같은 걸로 생계를 보장하고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몸집을 키우는 건 끽해야 1명입니다. 애초에 각 카드 게임 개발사들의 상품 개발 부서 자체가 보통 10명이 안되는데, 저기 들어간 네임드 카드 게이머가 있다면 그 사람이 쉽게 자리를 내주기는 커녕 자기 자리 평생 지키려고 할겁니다. 자리 자체가 별로 안 나요. 컨텐츠 크리레이터로 생각해도 유튜브 자체가 레드오션인데다가 유희왕 컨텐츠는 솔직히 유튜브 메타에서 본다면 하위권 컨텐츠에 가깝고, 유튜브가 지속적으로 광고 수입 줄여나가기 때문에 저걸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습니다. 제가 굳이 대회 안 뛰는 이유가 그거에요 결국. 유희왕은 메이저 아티스트 같은 밥줄이 아닙니다. 카드 게임 회사들은 돌 벌지 언정 카드 게임 플레이어들이 버는 돈은 음악이나 미술보다도 적으면서 시간 투자는 더 많이 잡아요. 저 정도의 스펙이면 제가 유희왕에 스펙을 썩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여기서 배운 걸로 딴 거 하면서 커리어 쌓는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 23.06.07 02:03 | |
61.83.***.***
아니오 커리어가 도움이 되냐가 아니라 적어도 글에 공신력을 올려주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죠 제시되는 의견은 좋은데 받아들이기 위한 설계는 하는 게 낫다는 의미 | 23.06.07 02:13 | |
61.83.***.***
현 게임 메타이해도도 전무한데 유희왕의 흐름과 플레이어를 진단할 수 있냐 생각하면 메타이해는 필수라 생각해요 | 23.06.07 02: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