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1기 후기 인플레, 파오디엘의 재개발과 닼윙블의 이질성에 대해

[두둥실두둥실]

종종 재개발이라고 불리는 파오디엘 이후의 인플레는 보통 하나로 묶어서 보지만, 저는 파오디엘과 그 이후의 팩들에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맡은 역할에 있습니다
설명을 위해 잠시 과거의 일을 꺼내보겠습니다

9기 초반에 섀도르가 나오고, 미도라시 돌파가 모든 덱의 최소 과제가 됩니다

이후로 나오는 덱들은 전부 특수 소환 1회로 미도라시를 돌파할 수 있게 짜여지죠
그 후 금제로 섀도르가 환경에서 사라집니다

네크로즈도 나왔었죠
엑스트라 덱 몬스터의 효과 없이 고타점 몬스터를 잡아내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후 나온 덱들은 전부 그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네크로즈도 환경에서 퇴출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사라졌다고 해서 새로 나오는 덱들이 다시 위의 능력을 가지지 않고 출시되었나하면 그건 아닙니다
얻은 능력들은 그대로 이후의 덱들에도 반영됩니다

9기 이전 티어덱들의 문제, 다수의 특수 소환에 의존하는 전개와 엑스트라 덱 몬스터의 효과에 돌파를 의존하는 성향이 이 시기를 거치며 어느 정도 줄어듭니다





11기 중반 즈음에 티어였던 덱들의 가장 큰 문제가 뭐였을까요
패에 잡으면 약해지는 카드가 덱에 많은 것, 그리고 반드시 통과시켜야만 하는 카드가 있는 덱이 많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프라이트는 말림패가 있는 전개덱들을 실질적으로 사장시켰습니다
말림패 없이 압도적인 고점을 뽑아내는 전개덱을 두고 기존 전개덱들은 존재 가치를 잃었습니다

티아라멘츠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한두번의 방해 정도는 뚫어내며 기믹을 굴려나갔습니다
특정 카드가 막히면 망하는 덱은 경쟁력을 잃고 밀려났습니다


파오디엘 이후 티어권에 보이는 덱들은 이런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스프티아라 따위 최상위권 얘기가 아니라, 그 아래쪽 덱들도 해당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오디엘 시기에는 9기 초중반과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덱들의 문제점을 저격하듯이 새로운 티어덱을 내고, 그 아래에서 문제점을 보완한 덱들을 쌓아가며 새로운 환경을 만든 것이죠
이후 역할을 마친 선봉대를 퇴장시킨 것까지 똑같습니다





그렇다고 11기 후반의 깡패들이 전부 다 괜찮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스프티아라는 뭐 자기들이 쎈 걸로 끝입니다만, 이후로 나온 이시즈 크샤 비스테드는 대응 능력을 어지간해서는 얻을 수 없고, 얻어서는 안 되는 계열입니다
존재만으로 상대의 덱 기믹을 부정하거든요

이런 현상도 사실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10기 끝자락에 등장한 괴물, 흑드라군입니다

대상 내성과 효과 파괴 내성에 만능 무효 파괴라는 흉악한 유지력을 탑재한 이 녀석은 고대에나 통했을 것 같은 특정 몬스터만을 원탑 에이스로 사용하는 덱을 티어권에 꽂아넣었습니다

당연히 티어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드라군을 뚫어내야 할 의무가 모든 덱에게 쥐어집니다
하지만 그 특성상 비대상 비파괴 제거기를, 그것도 2회분 이상 요구하는 흑드라군은 기존 카드풀로 감당하기에는 벅찼습니다

그리고 일적, 삼재, 알파가 나오며, 모든 신규 카드군에 비대상 비파괴 돌파 효과가 주어집니다

비대상 비파괴 제거가 이렇게 쉽게 남발해도 되는 효과였나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흑드라군은 금지되었지만, 그 대응수단으로 출시된 카드들은 아직 파워카드로서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있습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어딘가 리미터가 풀린 상태로 만든 듯한 세 테마는 결국 제한으로 난도질을 당했습니다
대응수단을 출시하기보단 빠른 제재를 선택한 것이죠
덕분에 저것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들이 쏟아져나오는 사태는 피했습니다
전보단 나은 대응이지만, 그를 위해 결국 최단기간 금제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스프티아라가 "재개발"을 맡았다면, 이들은 인플레와 컨셉이 합쳐진 결과 탄생한 일종의 실패작입니다
애니를 재현하고 싶어서, 스토리 진행을 반영하려고 등의 이유로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깜빡? 밸런스를 잊고 만들어진 느낌이에요

단, 실패작일 뿐 "실수"는 아닙니다
어딜봐도 제한 전제로 만들어진 펜리르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마그나무트를 필두로, 닼윙블은 이전이라면 "이런 카드가 존재해도 되는건가?"라는 소리가 나올 카드들을 찍어냈습니다
팩 커버 어썰트는 싱크로 몬스터인데 묘지를 제외하는 것만으로 소환됩니다
레이디 라뷰린스는 레벨 8에 제약 없이 준수한 효과를 셋이나 가지고 있으면서 3000/2900이라는 터무니없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존재감 없는 첩자 융합조차 타협 소환으로 나오면서 공격력 2500에 조건 없이 전체 직접 공격 부여라는 이상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화정 신규가 굳이 천사족을 지정해 서치하는 시점에서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스프티아라보다 승률이 낮다는 방패를 내세우며 암묵적인 약속을 깨는 카드들을 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공격력 2500짜리 레벨 4 바닐라가 나온다고 해도 티어권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카드는 내지 않죠




즉 파오디엘과 닼윙블은 의도적으로 인플레를 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목적과 방향성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의 강함과는 별개로, 닼윙블은 상당히 위험한 의도가 옅보였던 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사스액 시점에서는 그런 낌새가 없는 걸로 보아 일시적인 방황이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티어권에 남은 덱들, 그리고 이번의 싱크로 밀어주기를 보면 환경 자체는 코나미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스프의 3금지 3제한이나 티아라의 1금지 5제한 1준제한 같은 실적 때문에 외부에서 좋게 보이지는 않겠지만요

인플레는 일어났고 앞으로도 유지할 예정인 것 같으니 너무 막나가지 않기를 바라야겠네요
이세괴는 전원 준제한 정도로 그치길(?)

[루리웹-6201896618]

블매덱 유저로선 흑드라군급까진 아니더라도 좀 제대로 된 지원 좀 해줬으면 싶습니다 흑흑

[루리웹-6201896618]

그럼 11기는 전반적으로 카드 한계치를 어느정도 해야 밸런스에 악영향이 없을까 하는 실험분기라 봐야하겠네요. 오버밸런스가 특히 많긴 했는데…!

[루리웹-5487828719]

스프때 쌔다고 여겼는데 안멈췄...

[danielxcutter]

근데 현재도 비파괴 비대상 제거기가 드물긴 하죠?

[두둥실두둥실]

흑드라군이 금지 간 이후로는 멈췄으니까요

[루리웹-5487828719]

근데 그럼 왜 리츄어는 트롤 박히면 끼애액이죠

[루리웹-5487828719]

결국 편애받은 애들만 패트랩 내성으로 돌파 파워로 다 짓밟히고 다른애들은 평소같이 특정 패트랩 맞고 끼애액 거리는 분기인데 이럼 그냥 불쾌도만 끌어올려지죠 당장 이탈수만봐도 명백하잖습니까

[두둥실두둥실]

딱히 모든 덱에게 패트랩 내성을 줬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요
그 논리면 스프도 증G 통과시키면 멈춥니다

[루리웹-5487828719]

? 그럼 아래쪽 덱도 라고 하셨는데 기준이 어느정도인거죠

[루리웹-5487828719]

그리고 최전성기 스프기준으로보면 증쥐 맞아도 운영축으로 틀어서 케어 가능했지 않나요, 최전성기 스프의 최고 장점은 전개에 증쥐 맞아도 운영축으로 패트랩이랑 떡개구리 필두의 퍼미션으로 강한 억지력을 보인다였는데

[두둥실두둥실]

? 그러니까 위에 나온대로잖아요
리추어가 패에 잡히면 망하는 카드 여럿 넣는 것도 아니고, 무효 한번 맞으면 턴 엔드 하는 것도 아닌데 충분히 부합하지 않나요?
애초에 드롤이 아픈 것도 서치가 풍부하기 때문인거죠

그리고 뭔가 착각하시는데, 스프가 증G를 맞으면 운영하면 된다 =/= 스프는 증G 내성이 있다가 아닙니다
맞아도 괜찮다기보단 엄청 아프지만 게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에 가까워요
다른 전개덱은 아무것도 없이 엔드고, 스프도 떡은 꿈도 못 꿉니다

[낫슈노바]

글이 해당분기의 한계를 인정 안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 잡을 이유도 없지 않나요 시각의 차이 같은데

[루리웹-5487828719]

제 말은 스프티아라 전부다 패트랩을 밟고 압도적인 고점덱에 말림이 없는 덱이고 이하덱들도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는데 리츄어는 안그렇다는 말입니다 당장 스프도 패트렙 던지면 3~4개 정도는 박아야 의미가있다 해서 18장 패트랩 넣고 안말리는 덱페이스 있는 애들 소수가 대항하는 방식으로 초반 기틀이 잡혔었잖습니까

[낫슈노바]

스프티아라 분기를 판단할 때 편애+짓밟힘+불쾌+유저이탈 워딩이 안들어간게 그렇게 문제인가 싶은데
워딩도 워딩이지만 굳이 글의 결격사유마냥 말하는 것도 좀

[두둥실두둥실]

비슷한 특성이라는게 잡으면 망하는 카드가 적고 낙융처럼 막히면 끝나는 카드에 의존하지 않게 설계되었다는 말인데 압도적인 고점은 어디서 나왔나요
압도적인 고점은 스프 얘기고 이후 덱들의 공통점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재를 먹는거죠

[루리웹-5487828719]

하지만 일본 제외하면 대부분의 환경에서 말림패인 연막탄 던지고 상대패 저글링하면서 놀고있지 않나요

[낫슈노바]

엥 설마 유프로 얘기하시는 건가요 현 용사싱크론이 메타주류도 아니고

[루리웹-5487828719]

정확히 말하면 땅gs쪽 인데 나름 성과가 보이고 저번에 실딱에서 맞아봤는데 일적 버릴때 기분이 아주...

[낫슈노바]

아 그거말이군요 근데 그것도 현메타 주류는 아니죠
진짜 주류였다면 스드보다 연막탄이 먼저 갔을 것

[낫슈노바]

만약 모든 메타덱이 하나의 아키타입이면 그게 진짜 망한 분기고 말림패의 경우 혼용인 gs는 그냥 태생이죠
말림패 가진 덱이 환경에 등장한다-내용이 틀렸다가 되진 않습니다

[루리웹-5487828719]

브레이브 싱크론이랑 벌브가 없으면 모르겠는데 아무리봐도 개판 거하게 칠각밖에 안보인단 말이죠, 당장 지금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성과 보이는 시점인데 여기에 벌브랑 브레이브 싱크론 더하면 진짜 겜 드랍쳐야하는 분기 또오게생길 판국이라 대체 패싱크로를 조율로 서치하게하는건 무슨생각으로 하는건지

[낫슈노바]

용싱은 정말 슬프게도 그 상황을 만드려고 낸 것이죠 홒제있는데 넘버즈 네장전개하는 카드 낸것처럼
그냥 연막탄은 다음금제에 죽는구나 판단하는 게 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