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Audio
2022
작곡: 이상규, 박준식
편곡: 이상규, 박준식
작사: 윤종신
"맛이 통하면 반은 된거다... 그 둘은."
어느 날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보다가 문득 메뉴를 소재로 가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레트로주의자여서 요즘도 아이패드나
키오스크 같은 메뉴판보다는 예전에 경양식집에서 주던 가죽 책자 같은
메뉴판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담긴 음식들을 살펴보니 내가 어떤 추억 속으로
단숨에 이동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음식은 굉장히
정서적이에요. 우리가 누군가와 담판을 지을 때 뭘 먹지는 않거든요.
이미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을 때 식사를 하죠. 그러니 함께 먹던 음식에는
각별한 사연들이 담길 수밖에 없고, 우리는 다시 그 음식을 마주할 때마다
그때 그 사람을,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음식은 음악 못지않게
정서적인 힘이 커요.
이 곡은 겨울송이기도 한데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만들었던 '바바바'란
곡에서도 겨울과 음식, 그리고 정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더라고요.
음식만큼이나 사람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속에서 겨울이 느껴지는 일상을 그렸죠. 날이 추워지면 우리는
으레 안온한 실내를 찾게 되잖아요. 한때 즐겨 찾던 식당에 오랜만에 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앞에 두고 앉은 모습. 미각과 후각, 촉감이
불러 일으키는 어떤 기억 속에서 우리에게 소중했던 순간을 다시 마주해보는
모습. 겨울날의 우리가 어떤 음식을 앞에 두고 있을 때만 비로소 그려볼 수
있는 따뜻한 감각과 정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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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 윤종신 11월호 입니다.
Audio
2022
작곡: 이상규, 박준식
편곡: 이상규, 박준식
작사: 윤종신
"맛이 통하면 반은 된거다... 그 둘은."
어느 날 음식점에서 메뉴판을 보다가 문득 메뉴를 소재로 가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레트로주의자여서 요즘도 아이패드나
키오스크 같은 메뉴판보다는 예전에 경양식집에서 주던 가죽 책자 같은
메뉴판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담긴 음식들을 살펴보니 내가 어떤 추억 속으로
단숨에 이동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음식은 굉장히
정서적이에요. 우리가 누군가와 담판을 지을 때 뭘 먹지는 않거든요.
이미 친하거나 친해지고 싶을 때 식사를 하죠. 그러니 함께 먹던 음식에는
각별한 사연들이 담길 수밖에 없고, 우리는 다시 그 음식을 마주할 때마다
그때 그 사람을, 그때 그 시간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음식은 음악 못지않게
정서적인 힘이 커요.
이 곡은 겨울송이기도 한데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만들었던 '바바바'란
곡에서도 겨울과 음식, 그리고 정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더라고요.
음식만큼이나 사람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속에서 겨울이 느껴지는 일상을 그렸죠. 날이 추워지면 우리는
으레 안온한 실내를 찾게 되잖아요. 한때 즐겨 찾던 식당에 오랜만에 가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앞에 두고 앉은 모습. 미각과 후각, 촉감이
불러 일으키는 어떤 기억 속에서 우리에게 소중했던 순간을 다시 마주해보는
모습. 겨울날의 우리가 어떤 음식을 앞에 두고 있을 때만 비로소 그려볼 수
있는 따뜻한 감각과 정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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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간 윤종신 11월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