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했다.
'왜 슈로는 책에서 나왔는데 엘다인이 아니지?
현재 책에서 나온 존재로 확인된 건 넷.
그림 교주, 벨라, 슈로, 그리고 나중에 나온 디아나(왕년).
일단 그림 교주는 제외한다.
에르핀의 그림 일기에서 나온 탓인지 묘사가 처참하여 제대로 된 생명체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엘다인과 관련 없는 게 또 아닌게
죠안을 깨운 게 송진으로 만든 세계수 문양이었던 걸 생각하면
죠안에게 엘다인 힘을 주기 위한 심부름꾼, 혹은 연결고리로 사용된 거 같다.
그럼 남은 건 슈로, 벨라, 디왕.
이중 벨라와 디왕만이 세계수의 힘을 받은 엘다인이다.
이는 책에서 나왔을 때 세계수의 힘이 간섭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어째서 슈로만 엘다인이 아닌 걸까?
여기서 한 가지 가설을 내려보았다.
후드 쓴 인물이 세계수의 힘으로 책 속의 존재들을 꺼냈다 → 진실
슈로는 뱀의 준동에서 나왔다 → 진실
후드 쓴 인물이 뱀의 준동에서 슈로를 꺼냈다 → 거짓
무슨 소리냐고?
간단하다.
우로스를 다른 책에서 꺼냈다면 모순은 사라진다.
벨라는 도서관에서 만났던 우로스가 지금 슈로와 다르다고 증언한다.
물론 당시 벨라는 외형보다는 존재로서 사물을 판단하던 상태였고,
마카샤의 증언에 의하면 슈로가 처음 나왔을 땐 뱀의 모습이었을거다라고 했으니
모습이 달라졌다고 느낀 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런데 완전히 별개의 인물이었다면?
이 날, 도서관에는 두 명의 우로스가 있었다.
하나는 뱀의 준동에서 나온 슈로.
하나는 후드의 인물이 꺼낸 '엘다인 우로스'.
우리는 우로스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로스는 운명이 고정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돌아오는 것까지는 확정이지만, 그 뒤에 파멸하는 것도 확정이다.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우로스는 마카샤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파멸하게 될 우로스의 대역'을 준비한다.
벨라가 만난 우로스는 '수인 마을로 간다'고 말했지만,
바로 떠난 벨라와 달리 우로스는 떠나지 않고 도서관에 머물렀다.
우로스에 대한 책을 찾아내고, 후드의 인물처럼 그 안의 우로스를 꺼내기 위해.
책 속의 인물을 꺼내는 게 세계수의 힘으로만 가능하다면, 세계수의 힘을 받은 엘드-아인, 엘다인도 가능할지 모른다.
셰럼이 처음 발견한 책속의 존재들은, 우로스가 자신도 같은 일이 가능할지에 대한 실험의 결과물이라는 의심이 생긴다.
우로스는 결국 뱀의 준동을 찾아내고, 거기서 슈로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자기 대신 파멸할 운명을 맞이하게 하기 위해 밖으로 내보냈다.
본인은 따로 숨어 기회를 엿보면서.
하지만 이 가설엔 심각한 결점이 있다.
이건 뱀의 준동 이외의 '우로스를 기록한 책'이 있어야 성립이 가능하다.
우로스를 기록한 책으로 확인된 건 현재 셋이다.
마카샤가 쓴 '뱀의 준동'.
에피카가 쓴 '세상을 삼킬 뻔한 뱀'.
그리고 우로스 본인이 쓴 '지배자의 자격'.
마카샤는 디아나가 우로스의 기록을 철저하게 지우고 다닐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마녀 도서관 깊숙이 숨겨놓은 뱀의 준동이 마지막에 남을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차마 에피카 기억의 흔적을 지울 수 없었는지 세상을 삼킬 뻔한 뱀을 남겨두고 본인이 보관했다.
그리고 우로스가 쓴 지배자의 자격은...
엘리아스 오디세이아 이후 디아나에게 들켜서 갈기갈기 찢어졌다고 하지만...
트롤 기질이 다분했던 그 시절 티그답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의 무찔렀던 우로스 부활 재료를 본인이 다시 모으고 있었다.
이후 교주에게 혼나고 압수당했다.
그렇다면 이 지배자의 자격으로 우로스를 부활시킨 걸까?
안타깝게도 시기가 맞지 않는다.
찢어진 지배자의 자격 페이지가 다시 모인 시점은 란 스토리.
즉, 죠안 사태가 끝난 이후다.
그렇다면 이 가설은 사장되어야 하는가?
꼭 그렇지만도 않다.
후드의 인물은 에르핀의 일기장을 마음대로 마녀 도서관까지 가져왔었다.
세계수의 힘을 가진 게 맞다면 마음만 먹어도 위치 따윈 상관 없이 원하는 물건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엘리아스 바깥에서 가져왔다면 어떨까?
분명 있지 않은가.
철저하게 우로스의 기록을 지우던 디아나의 손으로도 닿을 수 없는 안개 밖으로 도망쳐
우로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도 남을 만한 자들이....
왜 슈로는 엘다인이 아닌 걸까라는 고민에서 떠오른 가설을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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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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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 보고나니깐 나도 하나 떠오른 게 반대로 우로스가 슈로로 부활한 게 맞고 기록의 우로스를 흑막이 창조한거라면? 슈로는 자연 탄생한 존재니 엘다인의 힘이 깃들지 않았고 기록의 우로스는 창조된 존재니 왕년의 디아나와 같은 엘다인 판정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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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의 구원이 우로스의 부활후 파멸 회피로 이어지는 건 분명해 보이네. 어차피 우로스도 교단 사도가 될 테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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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 한데 우로스가 또있으면 스토리 겁나 복잡해질듯 근데 맨 아래 장면은 어디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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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왕 테마극장 시작 부분이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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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 한데 우로스가 또있으면 스토리 겁나 복잡해질듯 근데 맨 아래 장면은 어디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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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왕 테마극장 시작 부분이었을걸 | 25.08.19 20: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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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 보고나니깐 나도 하나 떠오른 게 반대로 우로스가 슈로로 부활한 게 맞고 기록의 우로스를 흑막이 창조한거라면? 슈로는 자연 탄생한 존재니 엘다인의 힘이 깃들지 않았고 기록의 우로스는 창조된 존재니 왕년의 디아나와 같은 엘다인 판정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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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의 구원이 우로스의 부활후 파멸 회피로 이어지는 건 분명해 보이네. 어차피 우로스도 교단 사도가 될 테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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