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것이 서사적으로 봤을 때 서술트릭으로써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굉장히 잘 만들어진 서술 트릭.
프로스페라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서사의 흐름을 배치해두고
그래서 시청자들이 '옥스 어스가 나쁘다' '베네릭트 그룹이 나쁘다' 라고 느끼도록 유도한거지.
그 과정에서 에리, 프로스페라의 복수극이 '옳다' 혹은 '옳진 않더라도 정당하다' 라고 느끼도록 유도하는거고.
그렇게 유도해야 서사가 설득력이 생기니까.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노련한 게 뭐냐면
프로스페라의 행적에 정당성을 설득력 있게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바나디스 기관과 관련자들이 시청자가 느끼는 거보다 이상적인 기관이 아니라는 복선을 계속 깔아둠.
예를 들어, 작중에 등장하는 바나디스 기관 사람들은 전부 '이상' 과 '현실' 의 간극을 두고 행동하고 있음.
아무리 에리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고, 해 왔고, 할 거면서 옥스 어스의 건담을 파괴하면서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 을 이야기하는 프로스페라
프로스페라의 행위를 듣고 '바나디스 그룹의 이념과는 맞지 않는다' 라고 해 놓고, 자기는 자기보신을 위해 강화인간을 만들어온 벨메리아
심지어는 옥스 어스에게 '매각'된 거라, 꼬우면 연구소를 새로 파는 방법도 있었음에도 연구비가 없었는지 결국 건드 무기를 만든 카르도 나보 박사
바나디스 기관 자체도 프롤로그의 건드 무기를 만들던 바나디스 기관과
본편 시점에서 영상으로 남은, '생명기술로써의 이상을 설파하는' 바나디스 기관의 간극이 존재함.
아니 애초에 본편까지 안가도 프롤로그 시점에서 그렇게 이상론을 설파하는 사람이 무기를 만들고 앉았냐는 비판도 충분히 가능함.
프롤로그 시점에서 이미 지구-우주간 갈등구조는 심화된 상태고, 그 상태에서 지구측 요구를 받아들여 건드 기반 무기 기술을 만든다는 건
그 무기가 갈등구조에서 충분히 기능할 걸 목표로, 즉 사람을 죽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임.
그 상황에서 바나디스 기관이 마냥 이상론을 쫒는 기관이라고 말할 수 없는거지.
나는 계속해서 프로스페라가 빌런으로써는 힘으로써라기 보단 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무너질 빌런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프로스페라가 논리적으로 무너질 단초, 힌트로써 작용하지 않을까 싶음.
바나디스 기관과는 달리, 미오리네의 건담 주식회사는 건담이 있음에도, 여러 어려움이 닥쳐와도 끝까지 의료기술로써 나아가고자 했고
제타크는 다릴 바르데를 통해 '무기이지만 그나마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이 남아는 있었던 르브리스' 의, ai를 활용한 무기라는 이론을 어느정도 실증단계까지 가져왔음.
이렇게 되면, 슬레타는 에리를 살리고자 했던 방식이 최선은 아닌 방법이라 할 지라도, 옳은 방식으로 포장해선 안된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역시 주인공은 슬레타임.
빌런을 무너트릴 논리가 발생하는 이유, 논리의 발생 지점이
모두 슬레타를 위해서, 혹은 슬레타로 인해서니까.
건담 주식회사는 슬레타를 위해서, 혹은 슬레타로 인해서 의료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다릴 바르데의 ai 기술력은 슬레타를 이기기 위해서, 에어리얼을 목표로 발전했음.
슬레타 본인은 그러한 본인을 위한, 본인을 향한 호의가 결코 거짓된 것이 아니었음을 최신화에서 깨달았으니 말할것도 없고.
물론 이러한 전개들이 다 틀릴수도 있음. 바나디스 그룹은 정말로 순수한 그룹이었고, 옥스어스랑 베네리트 그룹 강아지 이런 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지. 옥스어스랑 베네리트 그룹이 나쁜 짓 한 건 맞으니까.
다만 나는 프로스페라가 엄연한 빌런이란 점에서, 작품에 설득력이 부과되려면 이런 전개가 맞지 않나 하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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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어스에 인수된 시점에서 현실적인 타협이 있었던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돈 없으면 연구도 개발도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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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렇지 그리고 그 지점은 프로스페라가 무너질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음. 최소한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을 버렸다면 모르겠는데 이번 화에서 묘사된건 아직도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을 쫒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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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맞음 프로스페라의 '진짜 동기' 는 바나디스기관과는 관련 없는 오롯이 에리의 생환을 위한 것이지. 그런데 아무도 들을 일 없는 상황에서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을 입에 담았음. 심지어 벨메리아한테 한 소리 들었을때도 반박하지 않고 '지는^^'으로 응수해놓고. 이게 프로스페라의, '바나디스 사변으로부터 돌아온 복수귀' 로써의 모순점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나는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론을 꺼내는 것이 방어기재라는 것에 동의하고, 심지어 이런 방어기재는 프로스페라뿐만이 아니라 바나디스 기관 관련 캐릭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생각함.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과는 별개로, '바나디스 기관' 이 그들의 이상을 잘 지키는가? 에 대해서 작중에서 계속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작중 등장한 바나디스 기관 관련 인물들이 대개 이상론을 주장하지만 뒤로는 현실에 타협하는 간극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바나디스 기관 자체도 자신의 이상과 자신의 행위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왜? 자신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상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정당화해야 자신들이 현실에 타협해서 무기를 만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미오리네가, 혹은 건담 주식회사가 프로스페라를 무너트린다면 '자신과는 다르게 진짜로 건드의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으로써 무너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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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짝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게 프로스페라의 동기가 진심으로 바나디스의 이상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지금 프로스페라가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게 건드를 의료기기로 만드려는 건담사의 사장인 미오리네인 데다 애당초 본인부터가 건담을 병기로 활용하며 깽판을 치고 있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프로스페라한테 있어 바나디스는 명분 내지 내면의 방어기제고 실제 동기는 복수심과 분노라고 봄 그러니까 프로스페라가 붕괴하는 건 바나디스가 원래부터 글러먹은 놈들이라 그런 것보단 아무래도 이런 자기모순 때문이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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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전개를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나는 처음부터 선택지가 있던 사람과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던 사람은 가치관부터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동일시하기엔 힘듬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다고 해도 애초에 밑바탕이 다르니까 과정이나 결과가 달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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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어스에 인수된 시점에서 현실적인 타협이 있었던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함 돈 없으면 연구도 개발도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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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렇지 그리고 그 지점은 프로스페라가 무너질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음. 최소한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을 버렸다면 모르겠는데 이번 화에서 묘사된건 아직도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을 쫒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 23.05.29 07: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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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쫓고 있다기 보다는 과거의 미련이 다소 남아있는 정도? 흔들 수는 있겠지만 무너트리기엔 약하다고 생각함. | 23.05.29 07: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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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지. 어디까지나 프로스페라의 목적의식은 에리의 생환에 있으니까. 거기서 슬레타가 활약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봄. 미오리네와 제타크가 의표를 찌른다면 바나디스 그룹의 이상을 이야기하는 모순을 찌를거고 에리를 위한답시고 복수에 미쳐있는 건 슬레타가 지적하지 않을까 싶음. 그러니까 주인공이지. | 23.05.29 07:5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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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대해서는 최근 전개가 미오리네에게 불리하게 돌아감에도 건담을 무기로써 발표하지 않으려고 했던 심지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음. 현실에 타협했다면 무기로써의 건담을 강조해서 편하게 총재 되지 않았을까. | 23.05.29 08: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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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비상
최근의 전개를 생각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나는 처음부터 선택지가 있던 사람과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던 사람은 가치관부터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동일시하기엔 힘듬 유사한 상황을 경험한다고 해도 애초에 밑바탕이 다르니까 과정이나 결과가 달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 | 23.05.29 08: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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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도 맞지 바나디스 기관에 선택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 23.05.29 08: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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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짝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게 프로스페라의 동기가 진심으로 바나디스의 이상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지금 프로스페라가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게 건드를 의료기기로 만드려는 건담사의 사장인 미오리네인 데다 애당초 본인부터가 건담을 병기로 활용하며 깽판을 치고 있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프로스페라한테 있어 바나디스는 명분 내지 내면의 방어기제고 실제 동기는 복수심과 분노라고 봄 그러니까 프로스페라가 붕괴하는 건 바나디스가 원래부터 글러먹은 놈들이라 그런 것보단 아무래도 이런 자기모순 때문이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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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맞음 프로스페라의 '진짜 동기' 는 바나디스기관과는 관련 없는 오롯이 에리의 생환을 위한 것이지. 그런데 아무도 들을 일 없는 상황에서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을 입에 담았음. 심지어 벨메리아한테 한 소리 들었을때도 반박하지 않고 '지는^^'으로 응수해놓고. 이게 프로스페라의, '바나디스 사변으로부터 돌아온 복수귀' 로써의 모순점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나는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론을 꺼내는 것이 방어기재라는 것에 동의하고, 심지어 이런 방어기재는 프로스페라뿐만이 아니라 바나디스 기관 관련 캐릭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생각함. 바나디스 기관의 이상과는 별개로, '바나디스 기관' 이 그들의 이상을 잘 지키는가? 에 대해서 작중에서 계속 힌트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작중 등장한 바나디스 기관 관련 인물들이 대개 이상론을 주장하지만 뒤로는 현실에 타협하는 간극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바나디스 기관 자체도 자신의 이상과 자신의 행위가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왜? 자신들의 행위는 자신들의 이상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정당화해야 자신들이 현실에 타협해서 무기를 만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미오리네가, 혹은 건담 주식회사가 프로스페라를 무너트린다면 '자신과는 다르게 진짜로 건드의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으로써 무너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중임. | 23.05.29 09:1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