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버지, 아버지는 괴물만 좋아하시는군요
언제나 광적으로 괴물에 대한 이야기만을 귀 기울이고
그 흔적과 소문만을 쫓아 시간을 허비하시는 군요
아들:아버지, 저도 아버지가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던 괴물이 되었어요
머리 양쪽의 뿔과 온 몸을 덮는 덥수룩한 잿빛털, 그리고 5피트의 거친 꼬리까지,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괴물이 되었어요
그들에게 찾아가 그들의 살점을 먹고 그들과 같은 괴물이 되었어요
이제는 저에게 아버지가 괴물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저에게도 관심을 주세요 저 또한 괴물이 되었으니까요
아버지:오, 오, 오, 아들아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한단다
그러니 인간일 수 있을때 죽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미안하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서슬퍼런 칼날이 한 괴물의 목을 꽤뚫었을 때 괴물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사람 둘만이 서로를 꼬옥 끌어 안은체 죽어있었다
괴물 사냥꾼 아버지와 아버지의 관심을 받고 싶었던 아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