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장에 대한 중대한 스포일러 있음>
<뇌피셜이니 걸러 들을것>
블루아카는 우리를 속이기 위한 여러 함정들을 스토리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검은 양복의 저 말은 과연 사실일까?
그리고 검은양복은 대체 무얼 근거로 저런 말을 한 것일까? 워낙 드러난 사실이 적기 때문에 저 말의 진위 여부까진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쟤네들이 했던 말들이 죄다 헛소리였던걸 감안하면 저것 역시 헛소리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저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시간은 연속되어 있으며 정해진 인과를 반복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서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스토리르 보면 왠지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는 단서가 있더라.
1. 색채의향도자 = 프레나파테스?
검은양복, 게마트리아는 쿠로코가 접촉하기 전부터 프레나페테스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저들이 어디서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레나파테스가 프선생을 말하는거라 가정하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조사해서 알았다는 뜻이 된다.
무명의 사제는 작중 텍스트에서 "색채의향도자"와 "프레나파테스"라는 명칭을 반드시 구별해서 사용했다.
그 두 개념이 합쳐진건 이 때가 유일하다. 애초에 프레나파테스라는 명칭 자체가 선생을 조롱하기 위해 붙인 멸칭이니까.
검은양복은 처음부터 색채의향도자(프레나파테스)라고 말하는걸 보면 그가 말하는 프레나파테스는 프선생일 확률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즉, 과거에 있었던 일을 조사해서 알았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2. 총학생회장의 실종기간이...
선생은 총학생회장이 키보토스로 불러들인 존재다. 이는 작중에서 프롤로그에서도 린이 언급하기도 하고, 검은양복이 재차 언급하기도 한다.
선생은 분명 총학생회장이 불러들인건데 프롤로그 시점에선 선생이 키보토스로 오기 전 이미 몇 주동안이나 행방불명 상태였다.
그냥 단순히 과거 회귀로 생각하면 쓸데없이 이상한 점이라 볼 수 있겠다. 보통은 실종과 동시에 선생이 나타나야 정상이 아닐까?
왜 몇 주동안이나 행방불명이 됐는지 자체도 의문이다.
그냥 리셋후 과거회귀로 생각하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뭐 혹시 7주하고 1일 행방불명이라거나...)
종합하면,
위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면 얼핏보면 리셋하고 과거 회귀로 생각할 수 있는 프롤로그 시점이
알고보면 최종장 프선생의 시점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어진거라 보는 편이 더 그럴듯 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뭔 차인가 싶겠지만 세상천지가 다 뒤바뀐 것이 아니라
세상은 그대로며 시간도 흘러가고 있으며 과거의 흔적 지워지지 않고 현재가 진행된다는 뜻이 된다.
과거의 일을 아예 없던 일로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과
과거의 일은 그대로 존재하고 현재가 있는건 큰 차이라 생각한다.
현 시점에선 반복성 여부까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검은양복이 말했던 정해진 인과를 반복한다라는 말은 최종장 이후로 완전히 틀어져 헛소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과를 비틀었던건 아마도 총학생회장의 선택이겠지. 왜냐면 선생의 선택은 늘 그대로니까. 바뀌는건 학생의 선택 뿐.
결론 : 검은양복의 헛소리와 최종장의 내용, 그리고 프롤로그의 총학생회장의 실종 기간 등을 조합해보면 "리셋"물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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