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생활한지 몇 년이 되어가는데
저는 아직 남편인 이 사람을 잘 모르겠습니다.
라이터 없다고 빵집에서 케이크사서 성냥으로 담배핀다던가
부탁을 하면 기타를 치면서 엄마 말을 안듣는 애마냥 가볍게 무시한다던가
하루하루가 피곤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던 도중
그가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아 아코 이사가야 할 거 같아"
"..네?"
저는 당황했습니다.
갑자기 이사라니요. 잘 살고 있던 그 집에서 왜?
그래도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뭐 남편 직장때문에 일하기에 편한 집으로 이사간다는건 효율적이니까요.
"전기세가 150이나 나왔어..숨만 쉬어도 하..너무 나와"
"..요새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까요."
"자세한건 집에 와서 설명해줄테니까 끝나면 말하자"
그래도 안타까긴 합니다.
동거할 때 부터 살았던 집이라
정이 많이 들었던 전 다른데로 이사간다는 생각을 하지않았거든요.
아무튼 일이 대충 끝나고, 이사의 필요한 자료를 들고 돌아갔습니다.
..꽤나 진지한 말투였기에 저도 생각은 해야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갔을 때에 관경은 하...
"..당신 거기서 뭐해요?"
"응?"
양문형 냉장고를 다 열어놓고 거기에 의자를 놓아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전기세 많이 나온다매..?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어요?"
"한 2시간 전 부터?"
머리가 크게 어지러워졌습니다.
아까까지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이사가자고 한 사람 맞나요?
"아니 거기서 당장 안나와요!?"
"아 이러면 전기세 덜나와 걱정 마"
"...저한테 죽도록 맞을래요 그냥 나올래요"
"그, 그냥 나올 게 기다려.."
그의 기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잠을 자던 도중, 너무 한기가 돌아서 눈을 떴는데
제 이불이 사라져 있습니다.
"....뭐야"
심지어 위이잉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에어컨을 바라보았는데 온도를 18도로 낮춰놓고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전기세 나오는 이유가 다른데에 있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저는 그대로 그의 머리를 배게에 꾹 눌렀습니다.
"우우우웁!!!!!"
"이 바보같은 사람아!! 그러니까 당연히 전기세 드럽게 나오지!!!"
"푸우우우웁!!"
결국엔 이사 이야기는 한 물가고, 다음 날이 되자마자 설교를 했습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을까요?
저는 처음 알았던 게 있습니다.
남편은 볼키스를 받는 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언제한번 조심히 기습을 한 적이 있는데
"..." (쪽)
"아아앍!!!"
그는 굉장히 놀라면서 저를 바라보면서 표정을 찡그렸습니다.
그러다가 모든 걸 해탈한 듯 무표정으로 집안을 돌아다녔던 게 기억나네요.
부부사이에선 이러는 게 뭐 이상하진 않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항상 이렇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물어봤습니다.
"..가족끼리는 그러는 거 아니야."
"아니 당신은 딸에겐 그러잖아요."
"딸은 귀엽잖아"
"저는 안 귀엽다는거에요 그럼!?"
그러자 왜 당연한 말을 물어보는거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쥐어패고 싶어지네요.
"너는 다 컸잖아 그리고, 이쁜 것과 귀여운 건 한참 다르다고 생각 해"
이쁜 것과 귀여운 거?
지금 칭찬을 하는건지 욕을 하는건지 살짝 이해가 안되기 시작합니다.
이게 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일까요?
뭐 그렇다는 말은 귀여운 대상에겐 볼뽀뽀를 해도 된다는 말로 알아들으면 되겠죠.
"응? 왜 다가오는...야야야야?!"
소파에 누워있던 그를 들어올려서 침실로 데려갑니다.
그렇잖아요? 굳이 제가 귀여울 필요가 없으면
남편을 귀엽게 만들면 되니까요.
"아아아!?!"
침실로 데려간지 1~2시간이 지났을 쯤 무렵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귀여운 표정을 지으면서 침실로 나왔습니다.
"흐..흐윽...."
"어머 귀여우셔라.."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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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른 학생으로 뻘글을 쓸 때가 온 거 같다.
누구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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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좋은 말할때 그림을 그려오는 것이 당신의 신상에 좋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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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2.07 14: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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